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공식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자존심이 걸린 ‘리프트 라이벌스 2019’의 결승전에서 LCK가 3: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해부터 LCK는 국제 대회에서 예전 만큼의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해 안팎으로 쓴 소리를 들어왔다. 여기에 올해 ‘MSI’에서 마저도 우승컵을 놓쳐 분위기 쇄신이 절실해 보였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7: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결승전에 가장 먼저 오르긴 했으나 상대 팀이 2회 연속 우승한 LPL이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을 쉽사리 점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우려를 딛고 LCK(스프링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SKt T1(이하 T1), 그리핀, 킹존 드래곤X, 담원 게이밍)가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우승하며, 앞으로 다가 올 최대 글로벌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의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매 순간 명경기를 연출한 네 개 팀 선수들과 감독에게서 이번 대회 우승 소감을 들어보았다.
먼저 각 팀의 우승 소감이 궁금하다
킹존 드래곤 X 강동훈 감독: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 우승이 더 기쁘다. 같이 고생한 모든 팀들에게 고맙고 뿌듯하다.
Naehyun(유내현): 첫 결승인데 우승해서 기쁘고 다른 팀도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T1 김정균 감독: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3년 만에 첫 우승해서 기쁘다. 이번 년도에는 리프트 라이벌스에 참가한 LCK 네개 팀이 똘똘 뭉쳐 우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승패를 떠나서 LCK 네 팀이 하나가 돼 우승했다는 사실에 격려해주시길 바란다.
Faker(이상혁): 3년 간 우승을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처음으로 LCK가 우승해서 성취감이 크다. 다른 팀과 함께 노력해 우승한 것이라 더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핀 김대호 감독: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우리는 제 역할을 수행 못한것 같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다. 다른 팀원들이 잘해서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 기분이 좋지만 다음에는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Tarzan(이승용): 팀은 졌지만 LCK가 우승해서 기분이 미묘한 것 같다. 우리 팀이 아니라 다른 세 팀이 든든해서 우승했던 것 같다. 다들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담원 게이밍 김목경 감독: 담원 게이밍의 첫 국제 대회여서 우승의 의미가 크지만 다른 것보다 LCK 팀이 힘을 합쳐 우승했다는 것이 더 뜻 깊은 것 같다.
Nuclear(신정현): 우리가 LCK에 올라온 후 첫 국제 대회인데, 좋은 선수들과 코치 감독님들과 합을 맞춰 게임을 한 것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롤드컵에 가면 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담원 게이밍과과 그리핀 입장에서는 첫 국제 대회였기 때문에 감흥이 남다를 것 같다
김목경 감독: 일단 우리가 경험이 제일 적은 팀이고 그리핀과 달리 국내 대회 결승전 경험도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 거기다 개인 국제 대회도 아닌 리프트 라이벌스는 우리도 기여를 해야 우승해야 하는 대회라 시즌 성적을 포기하더라도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기여를 많이하고자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김대호 감독: 우리도 이번이 첫 국제전이라 설레는 마음과 긴장이 동시에 느껴졌는데 발목만 잡지 말자는 마인드로 게임을 진행하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긴장이 조금 더 컸던 것 같다. 아쉽지만 그래도 앞에서 킹존과 T1이 2승을 따놨고 뒤에 담원이 워낙 강해 이대로 게임이 마무리 되겠다 생각했었다. 만약 다음에도 국제전에 진출할 기회가 온다면 조금 더 다듬어진 경기를 보여 드리고 싶다.
김정균 감독과 이상혁 선수는 리프트 라이벌스에 매해 출석했다
김정균 감독: 작년 까지만 해도 리그 스케줄 소화에 리프트 라이벌스 스케줄까지 소화하기 힘들어 불만이 많았지만 올해는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라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다. 힘들기는 했지만 3년만에 우승해 더 기쁜 것 같다.
이상혁: 처음 리프트 라이벌스가 개최됐을 때에는 메리트도 없고 일정을 소화하기 힘든 대회라 생각했는데 2년 연속 LCK가 준우승에 머무르니까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도 올해 3년 만에 우승해서 기쁘다.
이상혁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롤드컵, MSI, '리프트 라이벌스' 등 글로벌 리그를 모두 석권한 선수가 됐는데 소감은 어떠한가
국제 대회를 나갈 기회가 많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커리어가 쌓이니 그런 부분에서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강동훈 감독은 경기 끝나고 담원 게이밍의 김정수 코치랑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이게 상호 간에 이야기가 된 것인지 즉흥적으로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기뻐서 김정수 코치에게 '수고했다. 열심히 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나온 제스처였다. 김정수 코치 외에도 많은 분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각 팀의 노하우나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같은 민감한 전략도 모두 공유했었다. 그런 것에 대한 감사와 우승의 기쁨이 표현된 것 같다.
담원은 마지막 경기 초반 분위기가 안좋았는데 선수 사이의 분위기나 팀 내 콜은 어떠했는가
연습 과정에서 오늘 경기랑 비슷한 장면이 많이 나오긴 했다(웃음). 그래도 선수들이 게임 내에서 한 콜도 침착했고 후반에 가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리가 좋아하는 픽을 했기 때문에 그 상황 속에서 내부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다. 다만 1, 2데스 차이는 괜찮지만 더 벌어지면 힘들 것 같았는데 그래도 그 전에 게임이 잘 풀려서 이겼던 것 같다.
만약 담원이 졌다면 어떤 팀이 나갈 예정이었는가
김목경 감독: 사실 5세트까지 생각을 안했는데 어쩌다 보니 5세트 팀 선발에 대한 우선권을 내가 갖고 있었다. 물론 그 상황이었다면 같이 회의는 했겠지만 아마 킹존을 출전 시켰을 것 같다. 킹존과 T1 모두 오늘 경기를 잘했지만 T1의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줄여주고 싶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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