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인기 카드 게임 '하스스톤'은 2014년 첫 출시 이후 서비스 5년차를 맞이한 지금도 국내에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의 인기와는 별개로 OGN이 진행하던 국내 e스포츠 리그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가 2016년 종료되어 현재 국내에서는 '하스스톤'의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공식 무대가 거의 사라진 상황. 이 가운데, '하스스톤' 선수들의 활약상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것이 개인 대회다.
'하스스톤' 개인 대회 중에서도 팬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것은 '케로'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가 직접 주최하는 '케로컵'. 많은 개인 대회들이 자금상의 이유로 인해 상금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케로컵'은 개인이 주최하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평균 100만원 정도의 상금을 걸고 펼쳐진다. 여기에 글로벌 리그를 제외하면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국내 '하스스톤' 유명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볼 수 있다는 매력을 통해 '케로컵'은 2017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5회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스스톤'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케로컵'이 다시 돌아온다. 이번에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크라우디'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확장된 규모로 펼쳐질 예정으로, 특히 크라우드 펀딩 리워드 보상을 통해 후원자가 원하는 선수를 초청할 수 있다. 공식 대회의 명맥이 끊긴 뒤로 많은 개인 e스포츠 대회들이 열리고 있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대회 운영 자금을 모집하는 것은 '케로컵'이 최초 사례. 팬들의 반응도 뜨거워 펀딩은 개설 이틀 만에 목표액의 89%를 달성, 10월 6일 기준 103%를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e스포츠 분야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포커스가 '제 6회 케로컵' 주최를 앞둔 '케로'로부터 '케로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회가 보고 싶어서 직접 시작한 '케로컵',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 주고파
'케로'는 자신에 대해 "하스스톤을 좋아하고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평범한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했다.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가 2016년 이후로 명맥이 끊긴 뒤 국내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아쉬운 마음에 '케로컵'을 시작했던 것이 어느덧 6회째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그는 '현생(현실과 인생의 합성어로, 취미생활 이외의 현실에서의 생활을 의미하는 단어)'에 집중하다 보니 매년 2회 진행을 유지하던 '케로컵'에도 다소 소홀할 수 밖에 없어 미안한 마음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케로'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케로컵'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하스스톤'의 선수들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나 대회가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이전까지는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같은 큰 대회 뿐만 아니라 작은 규모의 대회들도 자주 개최되어 여러 선수들이 팬들에게 얼굴을 비출 기회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국내 대회가 사라지고 '하스스톤 그랜드 마스터즈' 출전 기회도 일부 최상위 선수들에게만 부여된 만큼 새로운 선수들이 참여할 동기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하스스톤은 보는 재미가 뛰어난 게임"이라며 "게임 자체가 흥하기 위해서는 결국 관련 방송과 대회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팬들이 원하는 선수를 초청하는 '제 6회 케로컵', 선수 섭외 최선 다할 것
팬들의 입장에서도 대회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유명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케로컵'은 큰 의미를 갖는다. 현재 크라우디를 통해 진행 중인 '제 6회 케로컵'의 크라우드 펀딩은 개설 이틀 만에 목표액의 89%를 달성하는데 성공했으며, 원하는 선수를 초청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50만원 리워드 상품은 조기 마감된 상황. '케로'는 "개인 대회다 보니 금전적인 부담이 상당하다"라며 "대회의 규모는 점점 커지는데 후원을 받기 힘들어져 '케로컵'을 포기하려던 상황에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의견이 나와 도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개인 대회에서 팬들이 보고싶은 선수를 직접 초청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매력이다. 후원자들이 원하는 선수를 '케로'가 섭외할 수 있는지도 '제 6회 케로컵'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케로'는 "50만원이라는 금액이 한 사람이 부담하기에는 적은 금액이 아니라 놀랐다"라며 "후원자들이 원하는 선수를 초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로컵' 지금처럼 유지하고파, 지난 대회 못지 않은 재미 보여드리겠다
한편, '제 6회 케로컵'은 '하스스톤 그랜드 마스터즈'가 끝나는 2019년 12월 경 진행될 예정이다. '케로'는 '제 6회 케로컵'에서도 기존 경기 못지 않은 양질의 대회를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그는 "처음 펀딩을 시작할 때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펀딩이 성공적으로 목표액에 다가가면서 많은 분들이 '케로컵'을 기다리고 응원해주신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케로컵의 강점은 최고의 선수들과 양질의 해설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케로'는 앞으로도 '케로컵'을 계속해서 운영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개인이 진행하는 대회인 만큼, 무리해서 오프라인 단위로 규모를 확장하기보다는 지금처럼 팬심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회가 되고 싶다고. 그는 "나와 선수, 팬들이 함깨하는 한,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대회를 열고 싶다"라며 "대회를 여는 동안 개인적으로도 즐거운 에너지를 받는 만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돈을 벌면 조금 더 규칙적으로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로'는 "현재 크라우디를 통해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라며 "12월 진행되는 '제 6회 케로컵'에 대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스스톤'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지도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국내 대회가 축소되어 선수들이 활약할 무대가 줄어들고 있지만, '케로컵' 처럼 '팬심'으로 직접 대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게임의 인기가 계속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크라우디를 통해 e스포츠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한 '제 6회 케로컵'이 개인 e스포츠 대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앞으로도 '케로컵'의 행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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