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인 시도와 생각들을 게임에 담다... 실험 게임 페스티벌 'Out Of Index' 개막

등록일 2019년10월26일 15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실험 게임 전문 페스티벌 'Out Of Index 2019(이하 OOI 2019)'가 10월 26일 서울 불광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2층 느티나무홀에서 열렸다.

 

'Out Of Index'는 실험 게임들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행사로, 2014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국내에서도 인디게임을 대상으로 한 전시회들이 많지만, 'OOI 2019'는 단순히 인디게임 뿐만 아니라 개발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이나 시도를 담은 작품이라면 규모와 형태를 불문하고 실험 게임으로 본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을 갖는다.

 

올해 역시 다양한 실험 게임 중 5개의 선정작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전시회가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는 'OOI'와 함께 기존의 컨트롤러의 틀에서 벗어난 독특한 대안 컨트롤러를 선보이는 'Out Of Arcade'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스팀 업적을 쌓을수록 분량이 늘어나는 게임부터 스테이지가 움직이는 리듬게임까지

 



 

이번 'OOI 2019'에서는 총 5개의 실험 게임들이 출품작으로 선정된 가운데, 국내 개발자의 작품 2종도 이름을 올렸다. '다시 만난 오징어(정두현 개발)'와 'Ci-Simulator(이승현 개발)'이 그 주인공. 두 작품 모두 익숙한 기존 게임들의 틀에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과 시도들을 담아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다시 만난 오징어'는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 '하세상'이 주어진 시간 내에 삶의 기억들과 그 기억이 깃든 물건을 매칭하고 부활해야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게임의 시작과 함께 널려져 있는 다양한 물건들 중 '하세상'의 기억의 핵심이 되는 소재들을 선택해야 게임을 완료할 수 있다. 특히 게임의 매력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추억 속의 소재가 등장한다는 점으로, 목욕탕에서 나와 마시던 '바나나 우유'를 비롯해 50개의 이야기와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Ci-Simulator'는 2D 횡스크롤 플랫포머 게임에 '간접 조작'을 더한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다른 캐릭터의 움직임을 복사해야만 움직일 수 있다. 앞으로 이동하거나 점프 등의 간단한 조작을 위해서도 고민할 거리가 많기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 역시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이 특징. 게임을 만든 이승현 개발자 역시 'Ci-Simulator'에서 새로우면서도 재미있는 조작 방식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Tandis(마흐디 바라미 개발)'는 이란에서 개발한 퍼즐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수학적 규칙을 가지고 있는 발판에 도형을 배치해 게임에서 제시하는 것과 같은 모양을 완성해야 한다. 마치 거울에 사물을 비추는 듯 시각적인 트릭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하나의 도형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원하는 모양을 찾아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도형의 변화를 타일의 형태로 직관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Infinite Children(피터 브린슨 외 5명 개발)'은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가 많아질 수록 게임의 콘텐츠가 늘어나는 독특한 게임이다. 맨 처음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할 때에는 7분 가량의 짧은 오디오북 형식의 콘텐츠만 즐길 수 있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이 스팀 도전과제를 달성할수록 1시간까지 분량이 늘어나는 것. 'Infinite Children'은 현재 누적 40,000개의 스팀 도전 과제를 달성했으며, 마지막 20,000개의 도전과제를 쌓기 위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Vectronom(Ludopium 개발)'은 'OOI 2019' 현장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게임이다. 총 4명의 플레이어가 하나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음악의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발판들을 밟고 목표지점까지 도달해야한다. 많은 플랫포머 및 리듬게임의 기본은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것인 반면, 스테이지가 리듬에 따라 변화를 반복하는 것이 'Vectronom'이 추구하는 실험정신.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몸으로 리듬을 느끼는 것이 보다 빠르게 스테이지를 공략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8명이 나눠 즐기는 테트리스부터 세절기 컨트롤러까지

 



 

한편, 'OOI 2019'에서는 실험 게임 뿐만 아니라 기존 컨트롤러의 고정관념을 깨는 대안 컨트롤러를 소개하는 'Out Of Arcade' 전시도 진행되었다. 현장에서는 대안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작품 3개가 초청되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Octopad'는 8명의 플레이어가 하나의 컨트롤러를 나눠 게임을 즐기는 독특한 형태의 작품. 게임은 닌텐도의 패미컴 컨트롤러의 각 버튼들을 나눠 총 8명의 플레이어가 하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는 '테트리스'와 '팩맨', '슈퍼마리오' 등 닌텐도의 인기 게임들을 총 8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데, 8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협력하거나 방해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Hi-5 Heroes'는 두 명의 플레이어의 협동이 중요한 작품으로, 양 플레이어는 저마다 헤드셋을 끼고 게임이 지시하는대로 손뼉을 마주쳐야 한다. 양 플레이어마다 손바닥의 위치나 자세 등이 전부 달라지기 때문에, 게임에서 나오는 지시 사항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 서로의 텔레파시나 협동심이 얼마나 잘 통하는지 이번 기회에 시험해보자.

 



 

'The Book Ritual'은 사무실에서나 볼 법한 세절기를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책과 소통하며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줄수도 있다. 독특한 점은 게임에서 책과의 이야기를 더욱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을 세절기에 넣어야만 한다는 것. 평소에는 절대 훼손해서는 안되는 책을 찢는 쾌감은 물론, 책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 이를 아무도 볼 수 없게 갈아버리는 후련함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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