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IP 해석력을 보여주는 넷마블이 드디어 일을 냈다. '지스타 2019'에 왔다면 필히 시간을 내 넷마블의 신작 '제2의 나라'를 체험해보도록 하자.
'제2의 나라'는 넷마블 네오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할 예정인 모바일 MMORPG로, 일본의 개발사 레벨5(LEVEL5)가 개발한 판타지 RPG 시리즈 '니노쿠니'의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특히 '니노쿠니'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걸출한 극장 애니메이션을 만든 '스튜디오 지브리'가 참여해 독특한 색감과 그림체를 게임에 담아내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여기에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 타사의 IP를 활용한 인기작들을 다수 개발했던 만큼, IP 해석의 달인 넷마블이 보여줄 '니노쿠니'의 세계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넷마블은 '제2의 세계'에서 '니노쿠니'의 세계를 온전히 담아낸 것은 물론, 여기에 넷마블의 장기인 완성도 높은 RPG 시스템을 더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감각이 그대로 담긴 3D 그래픽
'제2의 세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가 그대로 담긴 비주얼이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게임을 보는 것이 아쉬울 정도. 가능하면 크고 넓은 화면에서 '제2의 세계' 만의 비주얼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넷마블이 선보인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도 애니메이션과 큰 차이가 없는 고퀄리티의 3D 그래픽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는데, '제2의 나라'의 그래픽은 그보다 더 높은 수준. 정식 출시 버전에서도 지금의 비주얼을 유지한다면 많은 관심을 모을 듯 싶다.
서브컬처나 캐주얼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세심한 연출들도 '제2의 나라'의 볼거리다.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에서는 대놓고 '오드 아이'를 노린 듯 양쪽 눈의 색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으며, '엔지니어' 캐릭터의 경우 발랄한 외형에 걸맞게 이동하는 동안에는 활짝 웃고 있다. 이 밖에도 가시거리 바깥의 NPC나 지형지물이 시야 내에 들어올 때도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대신 마치 팝업북을 보는 것처럼 귀엽게 등장한다는 것도 소소하지만 캐주얼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부분이다.
'제2의 나라' 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라인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니노쿠니'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당시에는 단순히 기존 작품의 세계관을 빌려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넷마블은 그 대신 아예 처음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번 작품은 게임에 접속해 이세계로 떨어진다는 전형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조금 삐딱한 마음으로 스토리를 감상했지만 한국형 스토리의 전형적인 요소인 과장된 성격의 캐릭터나 현실성이 없는 대사는 느끼지 못했다.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편안하게 게임을 즐겨도 될 듯하다.
탐험, 운영, 수집 3박자가 담긴 '제2의 나라'
'제2의 나라'의 콘텐츠는 크게 탐험, 운영, 수집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시연 버전은 맵 상에 존재하는 보물상자를 찾고 몬스터를 사냥하는 '탐험'에 집중하고 있는데, 전투는 '니노쿠니2'와 가까운 실시간 전투 방식을 채택했다. 회피 등의 액션 버튼이 없으며 캐릭터의 행동도 느린 편이라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기 보다는 정면에서 맞서 싸우는 것이 오히려 나은 편. 조작하는 재미는 부족하지만 스킬의 연출이 화려한 편이기 때문에 자동 전투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게임을 보다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시연 버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또다른 메인 콘텐츠는 '이마젠'을 수집하는 것. 원작에서도 무려 350여종 이상의 '이마젠'이 등장했던 만큼, '제2의 나라'에서도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이마젠'을 모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집한 '이마젠'은 단순히 파티에 합류시켜 추가적인 능력치를 얻는 것 이외에도 각 지역으로 탐사를 보내 전략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메인 콘텐츠가 MMORPG라면, '이마젠'을 활용한 탐사 콘텐츠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니노쿠니2'에서 소개된 바 있는 왕국을 육성하는 타이쿤 게임적인 요소들도 즐길 수 있다. 장식물을 비롯해 마을을 꾸밀 수 있는 각종 콘텐츠를 수집해 나만의 왕국을 꾸려나갈 수 있으며, 특히 가장 거대한 왕국은 게임 내에서 '수도'로 취급된다고 하니 기존에 모바일 MMORPG에서 성주를 꿈꾸던 게이머들에게도 흥미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연 버전에서는 게임의 주무대가 되는 왕국을 잠시 둘러볼 수 있는데, 넓은 공간이 각종 구경거리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으니 여유롭게 '제2의 왕국' 만의 비주얼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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