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명불허전' 엔씨소프트의 게임 개발 노하우가 집약 된 '리니지2M'

등록일 2019년12월06일 15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엔씨소프트가 개발 및 서비스 중인 '리니지2M’은 PC MMORPG '리니지2’의 IP를 활용해 제작된 모바일 MMORPG이다. 특히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급 풀 3D 그래픽, 모바일 3D MMORPG 최초의 충돌 처리 기술, 플레이를 단절 시키는 모든 요소를 배제한 심리스 로딩,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모바일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월드 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후 2년 넘게 1위를 차지한 형제 게임 '리니지M’을 밀어내고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리니지2M을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았다.

 

 

백인석 기자
결국 엔씨소프트를 넘을 수 있는 곳은 엔씨소프트 뿐인 모양이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이 약 2년 동안 이어지던 '리니지M'의 왕좌를 빼앗았다. 출시 초반부터 각종 BM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결국 게임이 흥행 순항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분명 엔씨소프트는 자신들의 타깃 유저층을 대상으로 어떻게 게임을 운영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듯 싶다.

 

모바일 MMORPG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실 '리니지2M'은 모바일보다는 PC에 가까운 게임이다. 어느덧 기자의 기기도 최신 게임의 최소 사양에 간신히 걸치는 탓에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게임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를 대신해서 엔씨소프트는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각광받는 PC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정말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앞으로 국내에서도 앱 플레이어보다는 PC 클라이언트를 자체 제공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을 앞서 선점한 엔씨소프트의 행보가 주목된다.

 

게임성을 평가하자면 '리니지2M'은 '리니지2'의 모바일 이식보다는 '리니지M'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가깝다. 전작 '리니지M'이 PC 원작을 거의 그대로 모바일 게임에 이식했다면, '리니지2M'은 오히려 '리니지2'보다는 '리니지M'과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더 많이 비슷하다. '변신'을 대신하는 '클래스 체인지' 시스템이나 '인형'을 대체하는 '아가시온' 등의 콘텐츠에 '정령탄' 등의 '리니지2' 만의 오리지널 요소들을 결합했다. 물론 많은 '린저씨'들을 울린 '아인하사드' 시스템도 여전하니 일각에서 말하는 것 처럼 '리니지2M'보다는 '리니지M2'라는 이름이 조금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비슷한 시기의 경쟁작에 비해 '리니지2M'의 캐릭터 성장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는 점이다. 경쟁작들과 비슷한 템포로 게임을 즐겨도 레벨이 30을 넘어가기가 힘든 편이다. 여기에 소위 희귀 등급의 장비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시작하는 경쟁작들과 달리, '리니지2M'에서는 녹색 등급의 장비만 획득하더라도 감지덕지라는 점도 차별화된 요소. 게임 내에서 성장 속도가 더디고 재화의 가치가 높다보니 자연스럽게 경매장도 활성화되는 등 이미 다수의 게임을 통해 다져온 엔씨소프트의 운영 노하우가 느껴진다.

 

시스템과 콘텐츠는 옛 것과 닮았지만, 비주얼은 혁신적으로 변화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제공하는 PC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을 통해서는 최대 4K 해상도까지도 지원한다는 점이 기존의 다른 모바일 게임과 차별화되는 '리니지2M'의 매력. 여기에 대부분의 필드를 로딩의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완전한 오픈월드 시스템도 '리니지2M'을 보다 MMORPG스럽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다. 물론 '퍼플'을 통해 노트북 같은 저사양 기기에서도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도록 해 보다 많은 유저 층에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퍼플'의 최적화는 만족스럽지만, 편의성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PC 클라이언트 버전을 제공하는 게임들이 공유하는 문제이기도 한데 플랫폼을 PC로 옮겼지만 조작 체계는 여전히 모바일의 것을 제공하는 것. 인벤토리를 열고 스크롤할 경우, PC의 마우스 휠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화면을 클릭하고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 자동공격이나 이동 등의 기본 동작은 PC에 맞는 조작체계를 지원하지만 정작 인벤토리 조작에서는 그런 섬세함이 부족했다는 느낌. 엔씨도 PC 클라이언트를 처음으로 도전하는 만큼, 향후 보다 나은 개선을 기대해 본다.

 

엔씨소프트의 게임에 언제나 따라오는 과금과 관련된 문제는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클래스를 뽑지 못하면 전직도 불가능하다는 출시 초반의 소문과 달리,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초기에 선택한 클래스에서 이어지는 상위 클래스를 지급한다. 오히려 '클래스 체인지'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캐릭터를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 물론 중소과금 유저들이 넘보기에는 장벽이 상당하기 때문에 VIP 고객들을 위한 전용 콘텐츠라는 느낌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취향에 따라 평가가 나뉠 수 있지만 BM 역시 기존의 게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과금을 하지 않으면 일정 영역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는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 달리, '리니지2M'은 플레이어의 이득으로부터 파생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령 사냥이나 출석 보상 등을 통해 좋은 아이템을 얻으면 필연적으로 강화를 해야만 한다. 강화 주문서의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며 강화 도중 장비가 파괴될 가능성도 있는데, 우선 좋은 아이템을 얻었으니 흔쾌히 주문서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 클래스 역시 마찬가지로, 상위 등급의 클래스를 획득하면 해당 클래스에 맞춰 스탯을 분배하기 위해 초기화 아이템을 구매하게 된다는 점도 '리니지2M'이 추구하는 독특한 과금 전략이다. 물론 과금을 원하지 않아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과금하지 않고 사냥을 통해 얻는 아이템을 경매장에서 판매해 얼마든지 상위의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 것.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리니지2M'은 결국 '리니지M'을 넘어섰다. 아직까지는 큰 욕심이 없다면 별도의 과금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도. 다만, '아인하사드의 은총'이 전부 소진되는 상황이 오면, 그때는 다시 게임에 대한 평가가 바뀔지도 모르겠다. '리니지M'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준 '리니지2M'이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줄평: 엔씨를 따라잡을 자는 엔씨 뿐

 


 

 

신은서 기자
개인적으로 PC MMORPG 리니지2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기존 컴퓨터로는 플레이 하기 어려웠던 고사양 게임이었다는 점이다. 컴퓨터 사양이 게임에 비해 밀렸던 것은 나뿐만 아니었기 때문에 리니지2 출시 당시 친구들도 함께 컴퓨터를 바꾸고 게임을 즐겼던 것 같다.

 

그리고 리니지2의 정식 후속작인 리니지2M도 약간 비슷한 부분이 존재한다. 김택진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앞으로의 5년 동안 리니지2M을 따라올 게임이 없다고 단언했을 때부터 예감했지만 실물로 본 게임은 '역시나'였다. 기자가 보유한 갤럭시 S8+가 거의 최소 사양에 속하는 것을 보니 역사는 반복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모바일도 사양을 조정하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나 이 게임의 진가는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퍼플 클라이언트에서 발휘된다. PC게임에 버금가는 그래픽으로 모바일 버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

 

게임 플레이는 성장이 더뎠던 초창기 PC MMORPG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자동 사냥으로 한 시간 정도만 플레이해도 금방 몇 십씩 레벨이 오르는 전형적인 중국형 MMORPG와는 달리 리니지2M의 레벨 업 속도는 상당히 느리다.

 

또한 아이템의 드랍률도 낮기 때문에 낮은 등급의 아이템도 강화해 차근차근 성장하는게 게임의 재미다. 이는 리니지 시리즈 특유의 아이템 가치 보호 방법이자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에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어서 이에 익숙하고 즐겨 온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에서 큰 매력을 발견할 것 같지만 템포가 빠른 게임을 즐기는 어린 세대들에게는 다소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리니지2M은 캐주얼 한 유저도 많은 모바일게임 유저들의 특성을 고려해 여러가지 장치들을 준비했다. 자신에게 아이템이 귀속되는 각인 시스템을 적용해 신탁 등을 통해 장비를 생각보다 쉽게 모을 수 있는 것. 각인 된 아이템은 비록 교환이 불가능하지만 전문적으로 공성전 등을 할 생각이 아닌 라이트 유저라면 이런 아이템 획득 방식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리니지라는 게임이 돈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악평이 자자하기 때문에 걱정한 사람도 많고 오픈 첫 날 "'클래스’도 뽑기로 판다"는 등의 잘못된 비난도 나오기는 했지만 실제로 즐긴 리니지2M은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 없이 가볍게 즐기고 가끔 좋은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아인하사드의 신약을 위주로 플레이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무과금으로 즐기기에도 충분한 게임이었다.

 

오히려 출시 첫 날 비판을 받았던 클래스 뽑기(우선 첫 시작 직업의 전직은 레벨만 달성하면 가능하다)나 아이템 뽑기의 존재도 특정 상황이 아니면 굳이 내 돈 들여 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뽑기에 사용되는 재화도 거래소를 통해 벌 수 있어 꼭 과금이 필수 요소는 아니었다.

 

그 특정 상황이란 단계 별로 성장하는 이 게임에서 우연히 다른 직업의 보라색 이상의 장비를 구하거나 반대로 다른 직업의 상급 클래스를 뽑아 한 번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때라는 것인데, 과연 그런 기회를 가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겠다.

 

한줄평: 이벤트에서 받은 주황색 팔찌... 실수로 빛으로 산화되어 버렸다

 


 

 

박종민 기자
타사와의 기술격차를 자신있게 이야기하며 단숨에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2M이 출시 후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의 간판 MMORPG '리니지2’의 IP를 사용한 게임으로 원작이 가지고 있는 게임의 특장점을 모바일에 맞게 계승/발전시킨 점이 특징이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령탄을 기반으로 아이템을 파밍하고 레벨업을 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레벨업 자체는 초반에 매우 빠르게 진행되지만 25레벨 무렵부터는 서서히 느려지기 시작하며 컨트롤과 장비 파밍이 필요해지게 된다. 레벨업과 파밍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성장 목표에 충실한 게임이기에 이를 바라보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존재한다.

 

그래픽적인 부분을 놓고보면 이견이 없을 정도로 좋다. 하지만 모바일에서 즐기기에는 상당히 무거운 게임이다. 하나의 필드에서 수천명의 유저와 몬스터가 뒤엉키는 게임이다보니 모바일 AP에서 이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PC버전에서는 상당히 최적화가 잘 되어 있는데 마치 PC에서 게임을 즐기라는 듯이 수백명이 모여서 게임을 해도 아무 문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추후 모바일기기에서밖에 즐길 수 없는 유저들을 위해 그래픽 옵션을 조금 더 세분화 시켜 PC만큼의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해질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필요해보였다.

 

리니지의 힘은 집단전에서 나오듯이 리니지2M의 플레이도 기본적으로 개인보다는 집단을 위해 설계됐다. 혼자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이나 네 명이 모여서 함께 하는 것이 더 높은 효율을 발휘한다.

 

리니지2M은 최근 모바일게임 업계의 트렌드인 레트로 MMORPG의 정점에 선 게임이라고 평가할수 있다. 다양한 유저들과 호흡하며 1세대 온라인게임이 주었던 거창하진 않지만 유저들과의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다양한 게임의 재미를 원하는 유저들이라면 리니지M이 적격이다.

 

한줄평: 택진이형 핸드폰 좀 어떻게 해줘요... 리니지2M 렉걸려요

 


 

 

김성렬 기자
'리니지’에 대한 평가나 분류는 이제 사실상 무의미한 것이 아닐까 싶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국내 게임업계에 큰 영향을 끼쳤고, 그 영향력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제는 이러한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통해 IP의 건재함을 다시 한 차례 증명했다. 자사의 게임에 돈을 아끼지 않는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뒷받침 되었고, 그들에 대한 서비스 방향성도 확고하다. '게임'이라는 하나의 상품을 어떻게 해야 많이 팔 수 있는지 무서울 정도로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신들의 게임을 좋아하고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유저들에 대한 이해, 그들을 위한 서비스 역량 측면에서는 'Pay to Win' 논란을 떠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회사의 상업적인 성공과는 별개로 게임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우선 불필요한 로딩 화면으로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인상적이지만, 그 외에 높은 발열과 프레임 드랍 그리고 PC로 구동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퍼플’에 비해 한참 부족한 그래픽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본래 플랫폼은 모바일이지만 사실상 '퍼플'로 플레이하는 것을 유도하는 느낌이다.

 

게임 정식 서비스와 함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퍼플’은 기존 서드파티 앱플레이어에 비해 상당히 완성도가 높고 만족스럽다. 사양이 낮아도 게임을 구동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고, 각종 커뮤니티 기능도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베타 서비스이긴 하나 '리니지2M’과 함께 론칭 되면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향후 엔씨소프트가 출시할 신작들도 '퍼플’을 통해 플레이 한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는 보장될 것 같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스트리밍 방송과 게임의 연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지,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궁금하다.

 

한편, 개인적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버겁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했다. 결제를 하면 '이점이 있다'가 아니라 '더 많이 쓴 사람이 강자다'라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게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별다른 결제를 하지 않아도 플레이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말 그대로 가능할 뿐이다.

 

애초에 최상위 1% 유저가 될만한 재력도 없거니와, 어차피 돈을 더 많이 쓴 사람들이 위에서 군림하는데 굳이 그 아래에서 하층민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라면 그만둘 수 없지만, 게임이기에 그만둘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재미있어서 지르는 것이 아닌, 질러야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한 커뮤니티 반응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그렇다면 나는 다른 재미를 찾아 기꺼이 '리니지2M’의 플레이를 포기하겠다.

 

한줄평: 빈곤한 저는 스팀 가을 할인 때 산 '세키로’나 하겠습니다

 


 

 

이혁진 기자
5년 동안은 기술 격차를 못 좁히게 해주겠다는 김택진 대표의 발언 때문에 게임 개발자들의 관심도 집중된 리니지2M. 나오자마자 받아서 해 보니 과연 기술력이 뛰어나긴 했다.

 

얼핏 봐선 '다른 3D MMORPG와 큰 차이가 없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물리 충돌을 넣어둔 부분 등 들여다볼수록 엔씨의 개발력은 확실히 대단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서버는 이번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는데, 서버 문제로 초반에 어려움을 겪는 경쟁사들이 크게 반성해야 할 부분 아닐까 싶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초반에는 과거 PC '리니지2' 느낌보다는 '리니지M'의 그래픽 강화판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하면 할수록 양쪽과 다 다른 고유의 '리니지2M'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리니지M과는 다른 유저층이 이 게임을 즐길 것 같아 다른 게임사들에겐 고민이 더 커질 것 같다. 그동안 2등이 목표였는데 이제 3등을 목표로 하는 시대가 왔으니 말이다.

 

돈을 쓸 준비가 되어있는 유저층에게 확실하게 돈을 쓰게 하고 쓴 만큼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엔씨 특유의 BM이 빛을 발하는 게임이다. 소과금 유저도 소소하게 즐길 수 있게 배려하고 있어 내가 지존이 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사양은 처음부터 현재의 최고 사양을 생각하고 만든다고 했으니 납득은 하고 있는데, 기자의 갤럭시 S9+로 돌려도 오래 돌릴 수도 없고 버거운 느낌이다.

 

퍼플의 최적화도 아쉬운 편으로 퍼플을 돌리면 다른 활동을 아예 못하는 수준이라 전용 PC, 노트북이 필요한 상황이다. 엔씨가 중국 앱 플레이어 개발자 영입에 실패했다는 소문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한줄평: 내년에 나올 폰으로 돌리면 좀 낫겠죠?

 


 

게임포커스 총평
국내 게임사에서 리니지 시리즈 IP의 가치는 매우 높다. 국내 게임 최초로 머드의 방식을 완전히 탈피한 그래픽화 된 온라인 게임이며 20년이 넘게 국내를 대표하는 MMORPG IP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IP의 가치는 PC를 넘어 모바일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를 소재로 한 세 개의 게임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그리고 최근에 출시된 리니지2M이 미치는 파급적인 영향력이 바로 그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시 후 4일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 리니지2M은 원작의 콘텐츠 요소를 게임에 도입하면서도 모바일 유저들의 게임 성향에 맞게 잘 녹여낸 작품이다. 또한 다년 간 리니지 시리즈를 즐긴 유저 성향을 분석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특유의 BM도 연구 가치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배포 중인 크로스 플랫폼 퍼플에서의 화려하고 무리없는 플레이와는 달리 높은 사양으로 인해 현 세대 스마트폰에서는 돌리기 버겁다는 평이 많아 반쪽짜리 게임 같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게임이 화려해질수록 사양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발열과 최적화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 여기에 아직 퍼플 자체도 배포 초기이기 때문에 안정성 부분에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어 양 쪽에서의 최적화 작업은 꼭 필요해 보인다.

 

출시 초반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의 판도를 흔든 리니지2M이 과연 리니지M 보다 더 오래 1위로 남을지 아니면 다시 형이나 다른 게임에 자리를 내어줄 지 관심거리다. 그래서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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