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폴'의 숨은 두 얼굴 백성보, 박바로를 만나다

등록일 2011년11월12일 16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레드5스튜디오는 금일(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1'을 통해 자사의 TPS게임인 '파이어폴'을 선보였다.

베테랑 개발자들이 소속된 레드 5 스튜디오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인 '파이어폴'은 스킬 & 팀 기반 온라인 액션 슈팅 게임이다. 유저는 신에너지원인 크리스타이트(Crystite)에 의해 촉발된 대재앙으로 인해 탄생한 정체불명의 존재인 멜딩(Melding)과 인류의 숙적, 초즌(Chosen)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파이어폴'은 망가 셰이더 기술(Manga-Shader Technology)을 기반으로 대재앙 이후 살아남은 인류와 지구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 냈으며, 깊이 있는 PvE, PvP 콘텐츠가 특징이다.

게임포커스는 레드5스튜디오의 한국인 개발자인 백성보 컨셉아티스트, 박바로 모델러와 만나 '파이어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좌측부터 백성보 컨셉아티스트, 박바로 모델러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백성보: 2008년에 입사했다. 현재 레드5스튜디오 내에서 컨셉아티스트로 일을 하고 있다. '파이어폴'의 건물 및 배경, 탈 것, 무기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박바로: 작년에 입사했다. 현재 배경과 관련된 자연, 건물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 회사의 엔진인 망가 쉐이더 엔진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입사 전에도 '파이어폴'을 알고 있었는가?
백성보: 오래된 개발사이고 전 블리자드 개발진이 모여 있는 곳이라 처음엔 와우와 비슷한 MMORPG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팀으로 생각했다. 입사지원을 통해서 알게 됐다.

박바로: 블리자드의 친분 있는 직원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막상 입사해서 게임을 개발하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한국인 개발자로서 해외의 다른 개발자들과 함께 게임을 개발을 진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는가?
박성호: 한국에서 군 제대 후 대학교를 졸업한 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입사를 했다. 입사를 하면서 가장 먼저 문제되는 것이 언어였는데 대학에서 쓰는 영어와 회사에서 쓰는 영어가 너무 달랐다.

처음에는 그러한 부분이 스트레스가 되었고 뭔가를 설명하기 위해 굉장히 애썼던 기억이 난다. 개발자라는 직업은 보통 말보단 실력이다. 게임의 대한 애정을 갖고 열심히 하다보니 이제는 팀원들이 서툰 내 모습만을 보고도 어떤 것을 설명하려는지 이해한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한편으론 고맙고 뿌듯하다.

박바로: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지만 영어가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때문에 말보다는 실력을 입증하고자 많은 것을 보여주는데 주력한 것이 사실이다. 막상 레드5에 입사하고 나니 그런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많은 소통을 통해 작업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기본적인 일에도 충실하면서 말이다.


한글화 작업이 한참인데 한국인 개발자로서 한글화 작업에도 참여 하는가?
백성보 : 처음 개발단계부터 다문화의 요소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직접적으로 한글화 작업에 깊숙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그러한 요소를 게임 속으로 녹여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박바로: 저 같은 경우 모델러다 보니 우연찮게 술병을 만들게 되었는데 아티스트가 한국어로 된 술이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게임 내  '쿠파카바나 해변'에 보면 독도주, 폭탄주 등의 재미있는 술병들을 추가로 작업했는데 게임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적인 부분에서도 한국유저들에게 친숙한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있다.

지스타 참관은 처음이다. 느낌이 어떤가?
백성보: 미국에 가기 전 지금의 '지스타'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카맥스를 관람했었다. 지스타 관람은 처음인데 예전에 비해 요즘은 체험위주의 행사로 진행되는 것 같아 좋았다. 

박바로 : E3, 지스타, PAX를 참관했었다. 지스타 관람은 처음인데 각 행사마다 느낌이 있었다. E3는 개발자들이 중심이 되었으며 PAX는 유저가 모이는 친목동호회 같은 느낌이었다. 지스타의 경우 아직 처음 관전하는 것이라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E3와 PAX의 장점들을 잘 살려 많은 유저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의 e스포츠 경기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매우 인상깊었다. 특히 캐스터로 등장했던 전용준 캐스터의 열정에 많은 개발스텝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크 컨 대표 역시 열정적인 한국인 캐스터들을 보면서 많이 좋아하셨다.

일부 개발자들 사이에서 우리나라에도 저런 열정적인 캐스터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도 했다.

한국의 많은 취업자들이 해외 취업을 원하는데 선배 개발자로써 조언을 해주고 싶은 점이 있다면?
한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아트스쿨에서 공부를 하게 됐다. 그런데 비자 문제나 취업조건에 대한 정보가 없어 실력은 있는데 취업전략이 부족해 취업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 같은 경우는 한국인 개발자들이 모여 있는 관련 동호회 사이트에서 정보를 습득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은 바로 영어인데 언어 공부를 절대 소흘히 해선 안된다.

해외에서 일하는 한국인 개발자들은 주로 아티스트가 많다. 이런 아티스트들의 실력이 해외에서 인정받는가?
많은 한국인 개발자들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다른 분들을 보면 한국 개발자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신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많이 통한다.

처음엔 언어로 고생하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이 평가절하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곧 열정적인 한국 개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부분이다. 한국의 게임 산업이 발전하고 있고 그것을 외국의 개발사들도 인지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국인 개발자들은 해외에서도 많이 인정받는 분위기다.  그 열정적인 모습을 많이 인정받는 분위기이다. 그 외에도 한국의 게임 산업 자체가 해외에서도 많이 인정받는 분위기다 보니 약간 그런 것도 있다. 

이번 지스타를 통해 피드백을 받은 것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는가?
많은 피드백이 있다. 실질적으로 게임 개발의 방향에서도 도움이 될만한 여러 가지 피드백이 있었다. 이번 지스타를 통해서도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 기준점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개발하는데 있어 참고하는 부분이 있다면?
처음부터 FPS적인 전투를 중심으로 시작해 왔기 때문에 유저들이 짧은 시간에 피아 식별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작업이 중요했다. 무기의 경우엔 많은 크기가 있고 제한이 있지만 그 이외의 탈 것, 병과의 구분 정도는 멀리서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있다.

참조하고 있는 것은 미래형 게임이다 보니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서적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는 편이다.


다양한 탈 것이 존재한다. 그럼 탈 것의 장비가 아닌 '기어즈 오브 워3'의 실버팩과 비슷한 장착형 탈 것이 존재하는가?
그러한 탈 것 역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마 일정 시기가 다가왔을 때 공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캇 영블러드가 한국적인 것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는데 물망에 오른 것들이 있는가?
한국적인 것을 넣기 위해 많은 것을 하고 있다. 배경은 미래지만 그 무대는 지구이기 때문에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건물스타일은 우리 게임에 추가될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게임에  근접무기가 적다. 이유가 있는가?
근접무기의 경우도 준비하고 있다. 테스트는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게임 플레이 안에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아직 등장시키지 않은 것뿐이며 준비를 하고 있는 점은 사실이다. 개발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한국인 개발자로써 '파이어폴'의 재미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백성보: 한국인이다 보니 경쟁적인 요소를 많이 즐기는 편이다(1등이 되기 위해), '파이어폴'의 경우는 기본적인 FPS의 실력도 어느 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킬 시스템이라고 생각 한다.

박바로: 한국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이유라고 생각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팀 베이스 기반의 게임이라는 것이다. SF는 어렵고 생소하다는 인식이 강한데 '파이어폴'을 통해 그러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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