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쥐의 해,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매 해 송년기획을 통해 '다사다난'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해 왔지만, 유독 올 한해는 게임업계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한 해가 됐다.
이렇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게임산업은 비대면(언택트) 산업의 핵심으로 새로이 떠오르면서 올 한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2020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굵직한 타이틀이 대거 발매되어 게이머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기반으로 한 닌텐도스위치 플랫폼의 대두와 함께, 차세대 콘솔 기기의 등장, '고스트 오브 쓰시마', '용과 같이7: 빛과 어둠의 행방',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둠 이터널', '하프라이프: 알릭스' 등 기대작들의 출시가 이루어져 게이머들의 통장을 '텅장'으로 만들었다.
연말을 맞아, 게임포커스가 2020년 한 해 동안 화제가 된 게임들을 살펴보고 상을 수여하는 어워드 기획을 마련했다. 어워드 기획은 독특한 이름의 상을 수여하는 '이색 어워드'와 PC와 콘솔(PS, XBOX, NS) 플랫폼을 통해 발매된 게임 중 각 장르별 최고의 게임들에게 수여하는 '장르별 최고의 게임'으로 나뉠 예정이다. 플랫폼별 최고의 게임 또한 별도의 송년기획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어워드 기사에서는 PC와 콘솔(PS, XBOX, NS) 플랫폼을 통해 발매된 게임 중 각 장르별 최고의 게임을 선정해봤다. 모바일게임과 얼리액세스 단계의 게임은 후보군에서 제외했으며, 발매 시점은 2020년 국내에 정식 발매된 것을 기준으로 했다. (이하 후보 가나다 순)
최고의 액션 게임: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후보: '고스트 오브 쓰시마',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둠 이터널',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 '하데스'
먼저 액션 장르는 쟁쟁한 타이틀들이 다수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어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었다.
인디 게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하데스'를 비롯해 PS5 론칭 타이틀인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와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유비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 발할라'와 서커펀치 프로덕션의 '고스트 오브 쓰시마'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포커스 편집부가 선정한 최고의 액션 게임은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로 정해졌다.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는 PS3 독점으로 발매됐던 '데몬즈 소울'의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완다와 거상', '그라비티 러쉬' 등의 리메이크 및 리마스터를 담당한 블루포인트 스튜디오와 SIE 재팬 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았으며, 두 세대를 뛰어넘어 PS5 독점 론칭 타이틀로 발매됐다.
'데몬즈 소울'은 이제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소울라이크' 장르의 시발점이 된 타이틀이다. 악명이 자자한 높은 난이도, 거대한 보스와의 대결, 묵직한 액션과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게임이다.
특히 이번에 전면 리메이크된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타이틀은 PS5 기기의 성능을 십분 발휘해 수준 높은 그래픽을 자랑하며, 원작 특유의 수준 높은 공방 액션과 거대 보스들과의 전투도 그대로 즐겨볼 수 있다.
리메이크라는 마케팅 포인트를 갖고 있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게임의 면면이 다소 아쉽기는 하나, '소울라이크'의 시초가 된 게임의 게임성은 달라지지 않은 만큼 원작을 즐겨보지 못한 게이머와 즐겨본 게이머 모두를 만족시키는 타이틀이라는 평을 받았다.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오리와 도깨비불'
후보: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스펠렁키 2', '아스트로 플레이룸', '오리와 도깨비불',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천수의 사쿠나히메',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
액션 어드벤처 장르 또한 순수 액션 장르 만큼이나 후보에 오른 게임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먼저 원작 게임을 전면 리메이크해 호평을 받은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를 비롯, 뛰어난 비주얼과 플랫포머 액션 게임의 재미를 동시에 갖춘 '오리와 도깨비불', 악마같은 난이도와 중독성 있는 게임 플레이가 일품인 '스펠렁키 2', 독특한 설정과 세계관으로 게이머들에게 어필한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과 '천수의 사쿠나히메' 등이 후보에 올랐다.
편집부가 선택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은 '오리와 도깨비불'이다.
'오리와 도깨비불'은 문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리' 시리즈의 두 번째 타이틀로,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비주얼 및 연출과 수준 높은 액션 플랫포머가 조화를 이룬 게임이다. 이미 전작인 '오리와 눈먼 숲' 또한 같은 장점을 한껏 살려 게이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후속작인 '오리와 도깨비불'은 이보다 더욱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다소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았던 전투는 무기 시스템이 추가되어 다채로워졌고, 이로 인해 플레이 내내 흥미진진한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 됐다. 보스전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전투 및 추격전도 일품이다. 정신없고 어려운 전투와 '매트로바니아' 특유의 길 찾기가 단점으로 꼽히지만, 이러한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최고의 슈팅 게임: '둠 이터널'
후보: '건파이어 리본', '둠 이터널', '발로란트',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하이퍼 스케이프'
슈팅 부문은 후보의 숫자가 다른 후보군에 다소 적지만, 하나하나의 무게감이 상당한 타이틀들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에는 전작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액션성으로 호평 받은 '둠 이터널', 냉전시대를 다룬 또 하나의 명작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로그라이트 특유의 재미로 전 세계 1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인디 슈팅 게임 '건파이어 리본'이 이름을 올렸다.
또 라이엇 게임즈의 10주년 기념 행사를 통해 처음 베일을 벗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발로란트', 유비소프트의 신개념 배틀로얄 슈팅게임 '하이퍼 스케이프' 등이 노미네이트 됐다.
이 중 편집부가 선택한 최고의 슈팅 게임은 '둠 이터널'로 결정됐다.
'둠 이터널'은 이드소프트웨어의 리부트 타이틀 '둠(2016)'의 뒤를 잇는 후속작이다. '울펜슈타인 3D'와 '둠' 등으로 대표되는 클래식 슈팅 게임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수준 높은 슈팅 및 액션과 세계관의 정립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슈팅 부문에서는 무기의 몰개성화를 막기 위한 약점 시스템의 활용, 기존의 무기 외에도 '블러드 펀치'와 '플레임 벨치', '대시' 등 다양한 액션 시스템 및 무기들의 도입, 더욱 넓고 다채로워진 전장 등도 최고의 슈팅 게임으로 선정된 이유가 됐다.
최고의 내러티브 & 스토리 게임: '13기병방위권'
후보: '13기병방위권', '노베나 디아볼로스', '베리드 스타즈', '썸썸 편의점', '커피톡',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
최고의 감동과 이야기를 선사한 게임을 선정하는 내러티브 & 스토리 부문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들이 후보군에 올랐다. 후보에는 각종 연출과 설정이 리메이크를 통해 더해진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 2019년 일본에서 먼저 출시돼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OST로 호평을 받은 '13기병방위권' 등이 포함됐다.
특히 후보군 중에는 테일즈샵의 신작 비주얼노벨 '썸썸 편의점'과 진승호 디렉터의 야심작 '베리드 스타즈', 오컬트를 소재로 한 어드벤처 게임 '노베나 디아볼로스' 등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들도 다수 포함됐다.
이 가운데 편집부에서는 '13기병방위권'을 최고의 내러티브 & 스토리 게임으로 선정했다.
'13기병방위권'은 바닐라웨어가 개발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특유의 미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괴수에 맞서는 13명의 등장 인물들이 겪는 이야기들이 얽히고 설키며 전개된다. 다양한 비주얼 노벨과 게임들이 경합을 벌였으나, '13기병방위권'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스토레틸링 및 시나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게임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SF 작품들의 흔적들을 찾아보는 재미와 함께, 철저하게 깔려있는 수많은 복선과 회수의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플레이어로 하여금 작품의 연결고리를 맞춰가며 깨닫는 재미를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본지 리뷰에서는 '13기병방위권'을 '20세기 SF물에 대한 헌사'로 표현한 바 있다.
최고의 멀티플레이 게임: '폴가이즈: 울티메이트 넉아웃'
후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35', '파스모포비아', '콜 오브 듀티: 워존', '폴가이즈: 울티메이트 넉아웃'
멀티플레이 게임 부문에서는 여러명이 함께 즐기는 코옵 및 멀티 플레이, 한 자리에 모여 즐기는 파티게임들이 후보군에 올랐다.
먼저 출시 이후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인기 게임으로 발돋움한 '폴가이즈: 울티메이트 넉아웃'을 비롯해, 공포와 협동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파스모포비아', 기간 한정으로 제공되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35'와 올해 3월 깜짝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의 배틀로얄 모드 '콜 오브 듀티: 워존'이 후보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최고의 멀티플레이 게임으로는 '폴가이즈: 울티메이트 넉아웃'이 선정됐다.
'라스트 맨 스탠딩', 이중에서도 흔히 이야기되는 세부 장르인 배틀로얄은 'H1Z1'과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이후 '포트나이트'와 '에이펙스 레전드', '콜 오브 듀티: 워존' 등 수많은 배틀로얄 슈팅 게임들이 출시되었고 '섀도우 아레나', '헌터스 아레나',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등 타 장르와의 융합도 이루어졌다.
하지만 '폴가이즈: 울티메이트 넉아웃'은 단순한 배틀로얄과 슈팅 및 액션 장르와의 조합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 실력과 운을 적절하게 조합한 '라스트 맨 스탠딩' 특유의 재미를 잘 살린 게임성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스트레스와 부담이 없는 게임 플레이, 특색 있는 비주얼과 OST, 여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즐기는 파티 게임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받았다.
최고의 아트 & 비주얼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
후보: '고스트 오브 쓰시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사이버펑크 2077', '오리와 도깨비불',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
올해에도 다수의 게임들이 수준 높은 그래픽과 독특한 아트 스타일로 게이머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수준 높은 아트 스타일과 비주얼이라는 조건 때문에, '오리와 도깨비불'을 제외하면 후보군에 오른 게임들 또한 대부분이 AAA급 게임들로 채워졌다.
원작이 시리즈 최초의 3D 그래픽으로 '비주얼 쇼크'를 준데 이어, 리메이크를 통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 수준 높은 그래픽을 보여준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 일본 특유의 비주얼 스타일을 섬세하게 표현한 '고스트 오브 쓰시마', 화려한 색감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오리와 도깨비불', 마치 실제 현실 세계를 보는 듯한 그래픽이 인상적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최고의 아트 & 비주얼 게임은 '고스트 오브 쓰시마'에게 돌아갔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소니의 퍼스트파티 개발사인 서커 펀치 프로덕션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1274년 일본의 쓰시마 섬을 배경으로, 몽골 제국이 쓰시마 섬을 침략했을 당시 살아남은 사무라이의 싸움을 그린 게임이다. 검으로 1대1 진검승부를 펼치는 대전 연출, 오리엔탈리즘과 일본 특유의 비주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게임은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 11월 기준 5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해 신규 IP로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이후에도 PS5에서는 60프레임으로 실행되어 PS5를 통해 게임을 켜본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측면에서 아쉬운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햇빛과 구름을 포함해 날씨에 따라 변화되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흩날리는 풀과 나무, 비와 강 등을 포함한 물의 표현, 건물 내를 포함한 그림자 등 그래픽적인 요소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흑백 영화 '7인의 사무라이' 감독인 쿠로사와 아키라의 이름을 따온 '쿠로사와 모드'도 색다른 경험이었으며, 일부 텍스쳐의 퀄리티가 다소 낮게 표현되어 아쉽게 느껴지지만 전체적인 풍경과 표현에서는 따라올 게임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최고의 OST: '폴가이즈: 울티메이트 넉아웃'
후보: '둠 이터널',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아비치 인벡터', '폴가이즈: 울티메이트 넉아웃', '헬테이커', 'BPM: 블릿 퍼 미닛'
최고의 OST 부문에서는 올해 초 PC 플랫폼을 통해 정식으로 발매된 네오위즈의 대표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를 비롯해, 다수의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OST의 '헬테이커', 하드코어한 음악으로 플레이어의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둠 이터널', 젊은 나이에 요절한 스웨덴의 인기 DJ '아비치(AVICII)' 곡들을 즐겨볼 수 있는 '아비치 인벡터' 등이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최고의 OST는 '폴가이즈: 울티메이트 넉아웃'에게 돌아가, 최고의 멀티플레이 게임에 이어 2관왕을 달성했다.
게임의 메인 캐릭터인 '폴 가이'를 비롯해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통통 튀는 느낌을 자아내는데, 이러한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돋보이게 하는 OST가 일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 중세, 겨울 등 매 시즌마다 이에 걸맞는 테마 음악을 새로이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가 됐다.
최고의 인디 게임: '하데스'
후보: '건파이어 리본', '노베나 디아볼로스', '링 오브 페인', '스펠렁키 2', '캐리온',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즈', '하데스', 'BPM: 블릿 퍼 미닛'
인디 게임 또한 다른 후보군에 못지 않게 쟁쟁한 게임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특히 리듬과 슈팅이 조합된 독특한 게임성의 'BPM: 블릿 퍼 미닛', 로그라이트 슈팅 게임 '건파이어 리본', 수준 높은 액션을 자랑하는 '하데스', 촉수 괴물이 되어 인간과 대적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캐리온' 등 인디 게임 특유의 틀에 박히지 않은 설정이 인상적이다.
이중 최고의 인디 게임으로는 '하데스'가 선정됐다.
다양한 무기와 스킬을 조합하며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나가는 로그라이트 특유의 재미, 핵 앤 슬래시 스타일의 속도감 넘치는 액션,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저승과 하데스의 아들 '자그레우스'를 중심으로 한 독특한 세계관 등이 편집부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한 얼리액세스 출시 이후 2년 여 동안 꾸준히 게임을 개선해온 점도 선정에 큰 영향을 줬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