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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게임포커스 '2020년 게임 어워드', 게임별 이색 타이틀 부문

등록일 2020년12월28일 0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하얀 쥐의 해, 2020년 경자년(庚子年) 한 해가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매 해 송년기획을 통해 '다사다난'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해 왔지만, 유독 올 한해는 게임업계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한 해가 됐다.

 

이렇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게임산업은 비대면(언택트) 산업의 핵심으로 새로이 떠오르면서 올 한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2020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굵직한 타이틀이 대거 발매되어 게이머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기반으로 한 닌텐도스위치 플랫폼의 대두와 함께, 차세대 콘솔 기기의 등장, '고스트 오브 쓰시마', '용과 같이7: 빛과 어둠의 행방',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둠 이터널', '하프라이프: 알릭스' 등 기대작들의 출시가 이루어져 게이머들의 통장을 '텅장'으로 만들었다.

 



 

연말을 맞아, 게임포커스가 2020년 한 해 동안 화제가 된 게임들을 살펴보고 상을 수여하는 어워드 기획을 마련했다. 어워드 기획은 독특한 이름의 상을 수여하는 '이색 어워드'와 PC와 콘솔(PS, XBOX, NS) 플랫폼을 통해 발매된 게임 중 '장르별 최고의 게임'으로 나뉠 예정이다.

 

이번 어워드 기사에서는 올 한해 국내외에서 이슈가 됐던 게임들을 살펴보고, 각 이슈에 걸맞는 이색 상을 선정했다. 장르별 최고의 게임에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게임들도 포함해 선정했으니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란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상 / '천수의 사쿠나히메'
올해 발매된 게임 중 독창적인 게임들이 많기는 하지만, 횡스크롤 액션 게임과 벼농사를 접목한 게임이 등장해 게이머들을 놀라게 한 타이틀이 있다. 다름 아닌 일본의 동인 게임 개발팀 에델바이스의 '천수의 사쿠나히메'다.

 



 

게임의 첫인상은 평범하다. 놀고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게으르고 철없는 신 '사쿠나히메'는 어느 날 인간 무리가 신계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심지어 주신에게 바칠 공물(쌀)을 모두 망치는 사고를 치게 된다. 이에 강제로 '히노에' 섬에 인간 무리와 함께 파견되어, 섬을 조사하고 '오니'를 처치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평범한 첫인상과 달리 '천수의 사쿠나히메'의 진면목은 다름 아닌 벼농사와 액션 RPG의 조화에서 나온다. '날개옷'과 농기구 무기들을 활용한 횡스크롤 액션, 그리고 깊이 있는 벼농사 시스템을 통한 '사쿠나히메'의 성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흔히 이러한 액션 RPG에서 생활 및 생산 관련 콘텐츠가 다소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꽤나 인상적인 부분이다.

 



 

'천수의 사쿠나히메'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 '한우리'의 11월 3주차 게임 판매 순위에서 PS5 론칭 타이틀인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와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등 쟁쟁한 AAA급 타이틀들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게임과 관련된 재미있는 해프닝도 있다. 현대인들에게는 벼농사가 용어부터 방법까지 꽤나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어드벤처 및 액션 파트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나름대로 현실적으로 구현된 만큼 벼농사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이 때문에 게임 속 벼농사를 '잘' 해내기 위해 한국의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일본의 농림수산성 홈페이지에 수많은 게이머들이 몰려들었다는 후문이다.

 

왈가닥 공주의 활극을 다룬 평범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인 줄 알았지만, 졸지에 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서 벼농사에 대해 공부하도록 유도한 특색있는 게임, '천수의 사쿠나히메'에게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상을 수여한다.

 



 

'답답해서 내가 뛴다' 상 / '하프라이프: 알릭스'
VR은 게임을 비롯해 의료, 건설, 자동차, 조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적극 활용을 시도하고 있는 기술이다. 모니터로 바라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과 현장감을 느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게임패드 등 입력 도구들과는 또 다른 상호작용 및 현실감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VR은 수많은 진입장벽과 기술적 한계가 존재해 더딘 발전을 보여왔다. 이전에는 기술 및 하드웨어적 한계로 인해 무거운 무게, 유선의 불편함, 넓은 공간의 확보 등 물리적 접근성이 떨어졌다. 심지어 개인이 VR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하이엔드급 PC와 VR HMD에 투자되는 가격도 높은 편이었다.

 

현재 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발매된 '오큘러스 퀘스트 2'로 인해 이러한 진입장벽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이제는 수준 높은 퀄리티의 VR 콘텐츠가 보급될 수 있는가가 문제로 대두됐다.

 



 

이 가운데 밸브는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통해 또 한번의 혁신과 VR 게임의 미래, 그리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더불어 밸브는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을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성공으로 털어버렸으며, VR 게임이 마땅히 갖춰야 할 자유롭고 수많은 상호 작용과 이를 활용한 게임 디자인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트세이버', '파블로프 VR', '애리조나 선샤인' 등 극소수의 게임들을 제외하면 지지부진하던 VR 게임의 방향성을 제시한 밸브의 '하프라이프: 알릭스'에게 '답답해서 내가 뛴다' 상을 수여한다.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상' /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는 팬들을 위해 시리즈를 집대성한 타이틀, PS4 버전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에 이어 올해 초 PC 플랫폼으로 정식 발매된 타이틀이다. 기존에 닌텐도스위치 플랫폼으로 이식될 것이라는 팬들의 예상과 달리, 지난해 12월 '스팀'을 통해 얼리액세스 형태로 발매된 바 있다.

 

리듬게임, 특히나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즐겨온 팬들은 '리스펙트'를 통한 시리즈의 부활에 반가움을 표했다. 과거 아케이드 판인 '테크니카'와 같이 시리즈의 명맥이 끊길까 걱정된 것이 사실이지만, '디제이맥스' 시리즈는 PS4와 PC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물론 그 과정이 완전히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1000초를 다투는 리듬게임에 있어 치명적이었던 최적화와 오디오 레이턴시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물론 전담 인력이 최우선으로 투입돼 현재는 해당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얼리액세스 및 정식 출시 이후 한동안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유저들의 불만이 계속됐다.

 

이 외에 몇몇 DLC에서 아쉽게 빠진 키음(물론 키음은 관련 데이터를 제공받아야 한다는 백승철 PD의 설명이 있었다), 아직도 종종 문제를 일으키는 래더 매치 및 오픈 매치에서의 프레임 드랍, 다소 지지부진한 업데이트 일정 등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는 11년 만에 PC 플랫폼으로 돌아온 정통 건반 리듬게임으로 그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타이틀에 붙은 'V'가 'Versus'인 만큼 향후 래더 매치에 대한 개선을 비롯해, 꾸준한 사후지원 및 신곡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상을 수여한다.

 

'인기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상 / '하이퍼스케이프'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돌풍 이후, 수많은 배틀로얄 장르의 슈팅 게임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비롯해, 사전 정보 공개도 없이 갑작스럽게 출시돼 화제를 모은 '에이펙스 레전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의 후속 콘텐츠로 공개돼 많은 유저들을 모은 '콜 오브 듀티 워존' 등이 대표적이다.

 

유비소프트 또한 올해 하반기, 이러한 배틀로얄 슈팅 게임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유비소프트의 신작 '하이퍼스케이프'는 2054년 미래를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트리오 또는 솔로로 참가해 '네오 아카디아'에서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하이퍼스케이프'의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어들이 사용하는 스킬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핵(Hack)'으로 취급되는 투명화, 무적, 순간이동 등 다양한 스킬들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단순한 에임 능력 외에도 빠른 상황 판단과 움직임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와 함께 보는 게임의 시대를 의식한 듯한 '트위치'와의 각종 연동 시스템도 특징이다. 시청자들은 실시간 투표를 통해 저중력 모드, 무한 탄약 등 스트리머가 플레이하는 게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시청자 중 2명을 선택해 함께 플레이 하는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유비소프트의 전략은 영리했다. 이미 시장에는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콜 오브 듀티: 워존' 등 걸출한 게임들이 유저들을 끌어모아 선점하고 있었고, '배틀그라운드' 등 일부 게임들의 흥행에는 '트위치'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이 크게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높은 완성도, 독특한 시스템과 스트리밍과의 연동 등 도전적인 요소들로 무장한 '하이퍼스케이프'이지만, 정작 게임은 출시 초반 반짝했을 뿐 이후에는 아쉽게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나치게 어려운 난이도와 높은 진입장벽이 발목을 잡았으며, 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을 성공적으로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죽어가고 있는 유비소프트의 배틀로얄 슈팅 게임, '하이퍼스케이프'에 '인기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상을 수여한다.

 



 

'아 조니형 게임이 왜 이래' 상 / '사이버펑크 2077'
CDPR의 오픈월드 액션 RPG '사이버펑크 2077'은 올해 발매된 AAA급 게임들 중 가장 큰 기대감과 실망감을 동시에 안겨준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첫 공개 직후부터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고, 몇 차례 연기가 이루어졌지만 발매일이 다가올수록 기대감은 한껏 부풀었다. 특히 '나이트시티 와이어' 등의 스트리밍 방송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면서, CDPR의 발언대로라면 '위쳐3: 와일드헌트'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게임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게임이 발매된 이후 '조니 실버핸드'와 '브이'의 이야기를 담아낸 스토리와 수백 명 규모의 성우를 기용한 한국어 풀 더빙은 호평을 받았다. 출시 직후 '사이버펑크 2077'의 메타스코어는 80점 후반에서 90점을 오갔다. 하이엔드급 PC에서의 수준 높은 그래픽도 고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버그 및 오류 등 게임의 단점들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플랫폼을 막론하고 이루 다 글로 적기에도 부족할 정도로 수많은 버그와 오류, 개발 당시 메인 세대였던 8세대 콘솔에서의 최적화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크게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언급됐던 각종 게임 내 콘텐츠들이 미구현되어 있다는 점 또한 게이머들의 화를 돋웠다. 결과적으로 '사이버펑크 2077'은 기대감과 달리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게이머들을 찾아온 것이다.

 



 

이에 SIE는 논의 끝에 이례적으로 게임의 다운로드 버전 판매를 중단하고, 구입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환불을 하겠다 밝혔다. CDPR이 '위쳐3: 와일드 헌트'와 같이 꾸준한 업데이트 및 개선으로 이러한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약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발된 게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로 게이머들을 화나게 만든 '사이버펑크 2077'에 '아 조니형 게임이 왜 이래' 상을 수여한다.

 



 

'누나 나 죽어' 상 / '라이자의 아틀리에 2 ~잃어버린 전승과 비밀의 요정~', '노베나 디아볼로스', '썸썸 편의점'
'누나 나 죽어' 상에는 이례적으로 세 개의 타이틀이 동시에 선정됐다. 평범한(?) 시골 처자의 모험을 다룬 '라이자의 아틀리에 2 ~잃어버린 전승과 비밀의 요정~',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캐릭터들이 시시각각 주인공을 노리는 '노베나 디아볼로스'와 '썸썸 편의점'이 '누나 나 죽어' 상의 영광을 안았다.

 

세 개의 타이틀이 갖는 공통점이라면 역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먼저 '라이자의 아틀리에'에서는 올해 초 출시된 '라이자의 아틀리에 ~어둠의 여왕과 비밀의 은신처~'와 마찬가지로 메인 캐릭터이자 시리즈의 얼굴마담인 '라이자'가 등장한다. 이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주인공이 연이어 등장하는 것으로, '라이자'의 인기를 새삼 가늠케 한다.

 



 

'라이자'는 평범하고 특징이 없는 시골 농가의 딸이라는 설정이지만, 현실 세계 기준으로는 빼어난 외모를 자랑해 수많은 게이머들을 홀려(?) '아틀리에' 시리즈에 입문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게임이 발매되기 전 높은 인기를 누려, 이에 힘입어 다수의 피규어 발매가 결정되기도 했다.

 

추리, 어드벤처, 비주얼 노벨 스타일을 적절히 조합한 국산 게임 '노베나 디아볼로스' 또한 다수의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시사 프로그램의 PD인 박준성은 집단실종사건을 취재하던 도중 광신도들이 모인 마을에 머물게 되고, 용의자로 지목된 다섯 명의 여성 중 진짜 인간인 단 한명을 찾아내 탈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서큐버스, 강시, 구미호, 뱀파이어, 마녀 등 각각의 매력(?)을 지닌 여성 캐릭터들과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즐기게 된다. 빼어난 일러스트와 성우들의 열연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특히 '유채린' 역을 맡은 최승희 성우의 연기가 일품이다.

 



 

'기적의 분식집'으로 일약 서브컬처 팬들 사이에서 '여왕님' 붐을 일으킨 테일즈샵의 신작 비주얼 노벨 '썸썸 편의점' 또한 세 명의 미소녀들이 등장한다. 사근사근하고 다정다감한 스테레오 타입의 후배 '편수희',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는 독특한 화법이 인상적인 가수 연습생 아델라', '츤데레'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경호원 '방예나'가 그 주인공이다.

 



 

테일즈샵의 비주얼 노벨인 만큼 '노베나 디아볼로스'와 마찬가지로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높고 성우들의 연기 또한 뛰어나다. 각 캐릭터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DLC와 캐릭터 테마곡도 출시되었으며, 2021년 2월에 '편수희'의 DLC가 출시될 예정이다.

 

각 게임들의 얼굴마담이자 판매량을 견인하는 캐릭터들을 기리는 뜻을 담아 세 개의 타이틀에 '누나 나 죽어' 상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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