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저들의 성과에 스퀘어에닉스 개발팀도, 요시다P/D도 놀랐습니다”
액토즈소프트가 서비스하는 ‘파이널판타지14’가 서비스 6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최고 유저수를 경신하며 국내 정식 서비스 이후 최고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 11주년을 맞이하는 파이널판타지14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중 두 번째 MMORPG 프로젝트로 출시 초반의 부진 속에서도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서비스해 2200만 명의 유저가 동시에 즐기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MMORPG 중 하나로 성장했다.
4번째 확장팩 ‘칠흑의 반역자’가 출시되면서 국내에서도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써내려져가기 시작했다. 조금씩 감소하던 유저 숫자가 적극적인 신규유저 마케팅과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며 오히려 늘어나기 시작해 서버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급기야는 서버의 정상 작동을 위한 캐릭터 생성제한이 걸리면서 흔히 말하는 흥행 게임 리스크를 겪기 시작한 것.
5.3 패치에 이르러서 한국 유저들은 해외 유저들, 개발사인 스퀘어에닉스와 프로젝트 총 책임자인 요시다 P/D도 깜짝 놀라게 만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서버 유저들이 모두 합심해야 하는 ‘이슈가르드의 부흥’ 결산에서 한국 서버의 유저들이 글로벌 서버 유저들보다 약 3일 이상 빠른 속도인 단 5일여 만에 모든 과제를 완료하며 이름을 알린 것이다.
게임포커스는 제2의 전성기를 넘어 제3의 전성기를 맞게해준 5.X패치의 마지막 메이저 패치 준비에 한참인 액토즈소프트 최정해 실장을 만나 게임 및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올해로 파이널판타지14의 국내 정식 서비스가 6주년을 맞게 됐다. 서비스의 총 책임자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은 어떤가
지난 6년간 많은 일 속에서 한국 모험가들과 많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6주년을 기념하는 제40회 레터라이브가 8월 7일 진행될 예정이고 마찬가지로 빛의 영자, 빛의 성우도 특별 방송을 준비중이다. 이번 확장팩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특히 5.4패치는 역대 확장팩 패치 중 가장 높은 트래픽을 기록했는데 이와 같은 성과에 기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더 좋은 서비스를 해줘야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까지의 6주년보다 앞으로의 10년, 20년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린다.
한국 서비스의 6주년에 대해 스퀘어에닉스 및 요시다 P/D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매년 서비스 기념일에 맞춰 요시다P/D가 직접 기념 영상을 보낸다. 올해도 6주년 기념 방송에 맞춰 관련 영상을 보내줄 예정이다. 이번 칠흑의 반역자에서는 성과도 성과지만 제작차/채집가 유저들이 함께 협업해야되는 ‘이슈가르드의 부흥’을 한국의 모든 서버가 글로벌의 모든 서버보다 빠르게 완료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글로벌의 경우 약 60개의 서버가 있는데 그 중 1위를 한 서버보다 한국의 4개 서버가 절반도 안되는 시간에 해당 콘텐츠를 끝마쳤다. 내부 개발팀들도 실제로 한국 유저들이 보여준 성과에 깜짝 놀라면서도 함께 기뻐해주기도 했다. 아마 축하영상에서 관련 멘트도 함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유저들이 만들어 낸 성과에 대해서 추가로 말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나
기본적으로 한국 유저들은 엔드 콘텐츠를 즐기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 엔드 콘텐츠 및 최상위 난이도를 즐기는 유저의 비율도 글로벌 서버 평균보다 높다.
기본적으로 한국 서버와 글로벌 서버가 콘텐츠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차이를 갖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서버 구조다. 기본적으로 파이널판타지14의 서버 구조는 대도시의 유저를 담당하는 퍼블릭 서버와 그 외 요소를 담당하는 콘텐츠 서버로 나뉘는데 한국의 경우 글로벌 서버보다 콘텐츠 서버의 서버수가 많다.
이는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들의 비율이 엄청 높기 때문인데 최근 이 유저들이 점점 늘어나 서버 수용인원의 100%를 초과하게 되어 캐릭터 생성 제한이 걸린 상태다. 캐릭터 생성제한이 걸리지 않은 톤베리와 모그리도 90%를 초과한 상태인데 앞으로 있을 메이저 패치와 확장팩 패치를 생각했을 때 신규 서버 오픈에 대한 논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톤베리 서버 이후 3년여 만의 신규 서버인데 신규 서버의 경우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저간 콘텐츠의 격차나 하우징 등 고려해야될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 내부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톤베리서버 오픈된지 3년반이 됐다. 톤베리의 인구는 초기엔 유저 유입이 많지는 않았지만 지금현재는 글로벌 1등 서버인 톤베리 서버보다 더 많은 유저수를 보유하고 있다.
신규 서버에 대한 정책은 확정된 부분이 없기에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국내의 경우 하우징 시스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신규 서버 오픈으로 하우징에 대한 부분은 어느정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슈가르드의 부흥과 같은 부분은 여러가지를 고려해 완화된 조건을 제시할 것이며 혜택의 경우는 글로벌 서버의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유지해 경험치 100% 증가, 모든 직업 경험치 증가 혜택이 유지될 것이다. 기존 4개 서버가 사실상 100%의 포화 상태라 서버 이전을 했을 때의 혜택을 주는 것 등 다양한 부분을 스퀘어에닉스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번 확장팩은 글로벌에서도, 국내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전투, 이야기, 콘텐츠 모든 부분에서 파이널판타지14를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역대 확장팩 중 성과 면에서 어느정도 수준인지 궁금하다
글로벌 서버가 유료 결제자가 2200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5.3패치부터 무료 체험레벨을 60으로 높였고 국내에서도 이에 발맞춰 한국어 번안곡, 애니메이션 캠페인등을 진행하면서 신규유저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때 늘어났던 유저들이 5.4까지 안착하는데 성공하면서 역대 최대 트래픽을 경신한 상황이다. 개인적으로도 칠흑의 반역자 패치 이후 등장했던 모든 메이저 패치가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만 진행했던 프로모션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슈가 됐는데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프로모션 영상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가 글로벌 파이널판타지14 유저들에게 매우 큰 관심을 얻었는데 제작 과정과 그 이후에 대한 내부의 평가가 궁금하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자체가 유명한 테마곡이 많다. 국내에서는 파이널판타지10의 테마곡을 가수가 불러유명해지기도 했는데 파이널판타지14의 경우 BGM이 가장 많이 수록된 게임 1위로 기네스에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이번 프로모션 영상은 그 동안의 모험을 돌이켜보게 하기 위한 일종의 한국 운영팀의 선물과도 같은 콘텐츠였고 가수 서은광님이 참여한 뮤직비디오 역시 파이널판타지를 즐기는 유저로서 참여해주셔서 두 프로모션 모두 굉장히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애니메이션 캠페인은 100% 한국 운영팀에서 기획한 것으로 파이널판타지14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해서 진행한 것이다. 유저들로부터 반응이 뜨거워서 북미나 유럽에서 PR을 위한 원본소스 요청을 해서 전달한 상황이다. 파이널판타지14가 글로벌에서 서비스 되고 있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속성은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프로모션 에니메이션, 서은광이 참여한 메인테마 등 이번 확장팩에서는 유독 보고 듣는 콘텐츠가 많은 느낌이었다. 이러한 접근방법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MMORPG 중에서 파이널판타지14 만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포함된 게임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보다 많은 모험가들이 편하게 즐겨줬으면하는 바람에 진행하게 됐다.
요즘은 경쟁을 하는 게임이 워낙 많다. 성적을 위한 경쟁, 세력과 세력간의 경쟁, 강해지기 위해서 엄청난 투자를 해야되는 게임이 많은데 파이널판타지14는 기본적으로 T2W이다. 때문에 게임 그 자체를 즐겁게 즐기는 게임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잘 느낄 수 있게 하다가 기획하게 됐다. 나만의 방식으로 게임을 천천히 즐기는 것이 유저들에게 굉장히 많이 정착됐는데 이러한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을 위해서 빛의 영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고생을 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칠흑의 반역자의 마지막을 장식할 5.5 업데이트(여명의 사투)가 준비중이다. 글로벌서버에서는 그 콘텐츠의 크기 때문에 2번에 걸쳐 패치가 진행됐는데 국내 서버의 경우 패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5.5패치의 경우 칠흑의 반역자의 마지막 패치이자 다음 6.0 패치를 이어주는 패치인 만큼 콘텐츠의 양이 많다. 국내에서도 글로벌과 동일하게 두 번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레터라이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레터라이브가 어느덧 40회를 앞두고 있다. 업데이트 콘텐츠 및 게임 내 이슈 등을 다루며 지속적으로 이용자와 소통하고 있는데 레터라이브의 지난 39회를 평가해본다면? 또한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나
1회가 2015년 6월 13일에 진행했다. 딱 6년 1개월 전이다. 그때 첫 화를 방송했고 정식 넘버링만으로 40회지만 특별회도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연 평균 7회 레터라이브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빛의 영자 등 게이머들과 소통하기 위해 정말로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고 이와 같은 노력이 이어져 운영팀과 유저가 가장 가깝게 소통하는 게임이지 않나 생각한다.
힘들었던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역시 정식 넘버링에 포함되지 않은 레터라이브 특별편이다. 긴급하게 진행됐던 콘텐츠다보니 좋은 소식보다는 좋지 못한 소식이 많았고 유저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슈를 회피하거나 숨지 않고 유저들 앞에서 이야기 했기에 지금의 6주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팬페스티벌에서 진행한 레터라이브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코로나 이슈로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데 오프라인만큼 유저들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요즘 타 게임사에서 진행하는 QA를 보면 굉장히 살벌(?)해 걱정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오프라인으로 유저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가득하다.
내년 파이널판타지14의 팬페스티벌을 계획 중이라고 들었다
레터라이브 39회에서 디지털 팬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팬페스티벌이라는 것이 개발팀이 직접 참석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에 많은 것을 논의하고 있다.
모두가 잘 알겠지만 일본에서 개발자들이 한국으로 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내부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고 관련해서 스퀘어에닉스와 지속적으로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은데 될 수 있으면 6주년 기념방송에서 이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5월에 진행한 글로벌 팬페스티벌도 지켜봤는데 내용 면에서는 정말로 좋았지만 요시다P/D나 다른개발자들이 해당 팬페스티벌을 보는 팬들의 감정이나 피드백을 그대로 느낄 수 없다는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해보였다. 한국 운영팀도 그런 것을 보면서 소수라도 유저들을 초대해 온/오프라인을 함께 병행하는 행사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을 즐기고 있는 한국의 파이널판타지14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달라
서비스 6년차를 맞이했다. 최근 다시 한 번 최고 트래픽을 경신할 수 있었던 것은 모험가들의 애정어린 질책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파이널판타지14라는 훌륭한 게임을 계속 서비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개인적으로 정년이 20년 남았는데 이 정년이 끝날때까지 파이널판타지14를 서비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앞으로도 모험가 여러분들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린다. 무더운 여름 별 탈 없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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