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AF23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좋은 작품과 창작자들 초청 위해 노력했어, 거장들 만나는 기회 될 것"

등록일 2023년09월14일 16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아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2023년 행사가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으로 일정을 확정지었다. BIAF23에는 세계적 거장들의 방문이 예고되어 벌써부터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 팬들과 해외 애니메이션 감독, 제작자, 성우들의 만남의 장이 되어 온 BIAF였기에 코로나 영향 하에 열린 지난 3년간의 행사는 아쉬움을 샀다. 코로나 사태 전 아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우뚝 선 BIAF가 아카데미 공식 지정 영화제에 걸맞는 많은 게스트와 세계의 멋진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선보여 왔기에 그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2022년부터 다시 게스트들의 내한이 이뤄졌지만 코로나 사태 전에 비해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예전 모습을 완전히 되찾고, 다시 한 번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과 해외 애니메이션 감독, 제작자, 성우들의 만남의 장이 될 BIAF23에 걸린 기대가 큰 상황이다.

 



 

BIAF23에 어떤 작품, 게스트를 초청했고 어떻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지 듣기 위해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김성일 프로그래머는 2009년 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시절부터 BIAF를 이끌어 온 베테랑으로, 국내외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BIAF의 레벨을 올리고 국제화하는 데 크게 공헌해 온 인물이다.

 

야마다 나오코부터 존 머스커까지, 거장들 신작 상영 이뤄져
이혁진 기자: 코로나 종식 후 열리게 된 23년 BIAF는 어떤 행사로 준비하고 계신가요
김성일 프로그래머: 애니메이션의 본질에 가까운 작품이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작품들과, 무엇보다 창작자들을 초청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과거의 유산과 새로운 가치 사이에서 프로그램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올해 국제경쟁 선정작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성일 프로그래머: 단편은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애틋한 감정이 전해지는 주제와 음악이 잘 조합된 뮤직비디오 '기억의 정원', 존 머스커 감독의 리드미컬한 뮤지컬 '나는 힙'에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저절로 루이스 부뉴엘이 떠오르는 '27'까지 걸작들이 망라됐습니다.

 

장편의 경우 추천작 몇편을 말씀드리는 것보다, 어느 작품을 선택해도 후회가 없을 것 같아요. 칸 영화제를 비롯한 국제 영화제 수상작 및 최신 화제작 등이 많이 출품, 선정되었고, 경쟁 숫자 제한으로 어쩔 수 없이 포기한 정말 놓치기 아까운 작품도 여러 편 있었습니다.

 

일본 작품 출품 늘어난 이유는...
경쟁 부문에 일본 작품이 꽤 많이 진출한 것 같습니다
김성일 프로그래머: 일본 작품은 4편의 장편과 2편의 단편이 있어요. 그동안 오셨던 감독과 관계자들이 좋은 뉴스를 많이 퍼트려서 그런지 일본에서 BIAF 선호도가 매우 강한 것 같아요.

 

올해 특이할 만한 것으로는 SF 장르 작품이 많이 눈에 띄는데, 애니메이션이 미래를 예측하고 묘사하는데 가장 적합한 장르라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BIAF는 정말 많은 감독, 제작진이 찾는 행사였습니다. 코로나 후의 행사인 만큼 올해는 다시 기대해도 되겠죠
김성일 프로그래머: 디즈니에서 '인어공주', '알라딘', '모아나' 등 걸작들을 만든 존 머스커 감독과 '마크로스'의 카와모리 쇼지 감독이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울려라! 유포니엄 앙상블 콘테스트' 상영과 함께 이시하라 타츠야 감독이 내한 리스트에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본에서 막 개봉했거나 개봉 전인 작품들의 BIAF 상영도 눈에 띄는데, 일본 최신작들이 BIAF로 몰려오는 이유는 뭘까요
김성일 프로그래머: 일본 애니메이션이 OTT를 통해 세계에 소개되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그만큼 세계를 보는 작품,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주로 유럽, 미국만 바라보고 아시아로는 잘 눈을 돌리지 않던 게 사실인데요. BIAF가 아카데미 인증에 디즈니/픽사 감독들이 대거 방문하면서 기대가 커진 것 같습니다.

 

'마크로스'와 '디즈니' 특별전, 그리고 프로그래머 추천작
심사위원 구성도 화려하던데 심사위원들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김성일 프로그래머: 한국 심사위원에 특히 공을 많이 들였는데요. 김나영(야옹이) 작가, '위자드 베이커리'의 구병모 소설가에 작년 BIAF에서 수상한 '각질' 문수진 감독님, 거기에 음악 심사위원으로는 '잠적하다 가끔 나오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해 주셨는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음악감독을 맡으신 노영심 작곡가, 그리고 윤상, 김동률, 박효신의 노래들에 서정적인 가사를 쓰신 박창학 프로듀서가 심사위원을 맡았습니다.

 

올해 특별전은 어떤 것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김성일 프로그래머 : '마크로스'와 '디즈니', 그리고 '불멸의 카자흐'가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특별전이고 올해 결실을 맺었습니다.

 



 

'마크로스' 상영이 마침내 이뤄져 반가워할 팬이 많을 것 같습니다
김성일 프로그래머: 카와모리 쇼지 총감독이 '동물탐정 쥬로링' 워크 인 프로그레스로 2013년 BIAF를 찾았고, '마크로스'가 공개되면 다시 오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드디어 '마크로스' 시리즈를 이번에 소개하고 카와모리 쇼지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가 성사되어 매우 기쁩니다.

 

10년 만에 약속이 이뤄진 거죠.

 

BIAF에서 뭘 볼까 고민하고 있을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어떤 작품이 있나요
김성일 프로그래머: 먼저 디즈니 특별전에서 상영하는 '환타지아', '인어공주', '알라딘'이 있습니다. 정말 스크린에서 만나는 쉽지 않은 기회이고 존 머스커 감독님도 방한하시는 만큼 꼭 부천을 찾아 스크린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스페셜 스크리닝으로 상영되는 '금의 나라 물의 나라'도 추천작입니다. TV 시리즈 '치하야후루' 에피소드 연출을 맡은 와타나베 코토노가 감독을, 또 인기 배우인 하마베 미나미와 카쿠 켄토가 목소리를 맡았습니다.

 

원작도 그래픽 노블로 국내에 소개되었고, 주제가도 참 좋아서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 특별히 주목할 만한 기획 상영 중 '카자흐스탄 특별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카자흐 특별전 : 불멸의 카자흐'를 개최하는데요. 카자흐스탄 최고로 흥행한 장편 '어느 소녀의 모험'을 포함해 단편 '혹', '무방비소년' 등 9편의 작품으로 카자흐 감독들이  방한하여 스페셜 토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홍보대사도 화제를 모으고 있던데 선정 과정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김성일 프로그래머: 예나님이홍보대사로 활약해 주실 예정인데, 애니메이션 장르에 최적화된 분이죠. 디즈니 특별전을 준비하던 중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한다'고 해서 인터뷰와 뮤직 비디오를 찾아봤는데 정말 신기한 느낌을 받았어요.

 

앨리스, 도널드 덕, 바넬로피 같은 여러 디즈니 캐릭터와 이미지가 겹치시기도 하고... 딱 맞는 분을 잘 모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BIAF에서 이런 부분을 기대해 달라는 메시지로 마무리하도록 하죠
김성일 프로그래머: 9월 18일 장편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전체 시간표를 공개합니다. 곧 게스트 리스트도 마무리해서 안내 예정이고요.  아무쪼록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BIAF 현장을 꼭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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