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누구나 '녹색손'이 될 수 있는 마법의 공간 '가든 라이프: 코지 시뮬레이터'

등록일 2024년05월22일 13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스틸얼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한 시뮬레이션 게임 '가든 라이프: 코지 시뮬레이터(이하 가든 라이프)'의 한국어 번역판을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출시했다.

 

가든 라이프는 쇠락한 공용 정원을 인수한 플레이어가 정원을 되살리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정원을 아름답게 다시 꾸미기 위해 이웃 주민들의 퀘스트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획득한 재화를 이용해 새로운 장비, 원예 품종, 장식 등을 구매해야 한다.

 

아울러 플레이어는 정원의 구조를 고려한 식물의 배치와 종류에 따라 필요한 적정량의 물을 제공하고 해충이나 잡초 등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제거해야 한다.

 

특히 이 게임은 실제 식물의 특성과 고증을 적극 반영해 최대한 실제 원예의 경험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그 과정이 노동처럼 느껴지지 않게 단순화시켜 원예를 그야말로 느긋하게 힐링하 듯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전형적인 한국인답게 빠른 속도를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 원예는 선호하는 취미가 아니었기에 실제로 해본 경험은 없지만 게임을 통해 간접 경험으로 원예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원예와 함께 느긋하게 즐기는 가든 라이프

 



가든 라이프는 이런 류의 많은 게임이 그러하 듯 방치된 공간의 관리 권한을 받았지만 관련 된 스킬이 전혀 없는 주인공이 지식을 쌓아 나가며 공간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플레이어는 잡초를 뽑고 낙엽을 모아 비료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다.

 

꽃은 빨간 장미나 노란 수선화 등 일반적인 꽃도 존재하지만 육성을 통해 특별한 씨앗을 획득할 수 있고 일부는 판타지 설정이 들어간 특별한 꽃도 만나볼 수 있다.

 

이런 장르의 게임에서는 미션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을 이용해 공간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장식이나 아이템을 구매하는 식의 플레이가 일반적이지만 아무래도 퀘스트의 경우 제한 시간을 두거나 일부 완성품은 보관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어 생각보다 노련한 플레이를 빠르게 요구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가든 라이프는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관대한 편이다.

 

물론 게임 초반부터 주변 이웃들의 의뢰가 들어오기는 하지만 내가 수확한 꽃이 상하는 일도 없고 퀘스트 기간 제한도 따로 있는 편은 아니기에 그냥 내 스타일대로 느긋하게 식물을 키우고 자유롭게 모종을 사서 심으며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어 약간 느긋한 전원생활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이 게임은 햇빛이 드는 저녁까지만 제대로 된 플레이가 가능하고 밤이 되면 마을 상가가 영업을 종료해 퇴근해야하는 그야말로 야근 없이 원하는 만큼 정원을 가꾸며 즐기는 슬로우 라이프가 가능한 게임이었다.

 


 

아름다운 꽃을 위한 다양한 캐어 방식
이 게임에는 다양한 실제 식물의 특성과 고증을 적극 반영한 다양한 식물 육성 방법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식물을 빠른 성장을 위해 물과 비료를 주기도 하며 덩굴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

 

이 외에도 이 게임에는 식물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가지를 치기도 하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다양한 원예 활동이 포함돼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교배를 통해 새로운 식물 모종을 얻는 것으로 비슷한 행동을 '동물의 숲'에서 간단하게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이 게임에서는 이것저것 단순히 배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경써야 할 것들이 다소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물론 이것들을 현실에서 하는 것은 게임에서보다 몇 배는 힘들 것이 뻔하므로 이런 경험은 게임에서만 즐길 생각이지만 말이다.

 


 

식물을 잘 키워내는 사람을 향해 '녹색손'이라고 부르고는 한다. 실제로 식물을 길러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식물 하나를 키우는데에는 꽤나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단순히 물만 준다고 식물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물을 주는 양, 온도, 영양상태 등을 체크하면서도 흙의 상태나 식물의 성장에 따라 화분을 큰 것으로 교체해주는 분갈이, 한 뿌리에서 너무 많은 가지가 자라면 안정적인 성장이 힘드니 가지를 치고 분명 얼마 전 제거한 것 같은데 언제 생겼는지 모르지만 자라나 있는 잡초 등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신경 써야하는 점들이 많아 실제 원예는 엄청난 고난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게임은 그런 복잡한 과정을 단순화하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마련해둬 누가봐도 일반 손도 녹색손으로 만드는 마법을 펼쳤다.

현실에서야 하나의 꽃을 얻기 위해 몇 달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마법의 비료로 하루에도 몇 번씩 꽃이 피는 판타지한 정원에서 나름의 힐링도 하면서 녹색손 간접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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