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25] 정재환 포필러스 리서치 COO "기존 Web2 게임 재미를 포기하면서까지 Web3로의 전환 불필요"

등록일 2025년06월25일 1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국내외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록체인과 Web3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게임 시장 또한 기존 Web2 게임에서 Web3로 체제 전환을 시도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넥슨 또한 ‘메이플스토리’의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의 핵심 축이 되는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론칭한 바 있다.

 

우수한 블록체인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많은 게임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론칭하며 재미 그 자체보다는 과도하게 ‘Play to Earn’을 강조하면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인식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포필러스 리서치의 정재환 COO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Web3 시장에 진출을 고민하는 개발자들을 위해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5’에서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팁을 공개했다.

 


 

정재환 COO는 블록체인은 여러 분야에서 저마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적인 시스템으로서 기존의 시스템과는 다른 방식으로 투명성, 불변성, 검열 저항성, 보안성을 보유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블록체인의 중요 속성이라고 불리는 투명성, 불변성, 검열 저항성, 보안성을 맹목적으로 지켜야 하는 절대 속성이라 생각하는 개발자가 있기는 하지만 정재환 COO는 개발할 때는 그 속성에 집중하기 보다는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제작하면서 필요한 속성들을 거기에 맞춰 주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정재환 COO는 Web3 게임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개발자들을 향해 기존 Web2 게임 중 완성도 높은 게임이 굳이 재미를 희생하면서까지 Web3 요소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존 게임이 가진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Web3 요소의 도입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게임에 적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기존 Web2 게임이 Web3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할 시 크게 3가지 기술적, 기능적, 전략적 부분에서 이점을 얻게 된다.

 

먼저 기술적으로는 이용자들의 자산 및 상호작용 로직 등의 가치가 디지털 네트워크 상에서 온전하게 정의될 수 있다.

 

기존 Web2 게임에서 특정 자산의 거래 및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그것의 진본성과 가치를 보중하는 중개 주체가 반드시 필요했다. 이 경우 중개인에 대한 신뢰도 리스크도 존재하며 중개인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절차적 시간 비용을 초래해 폭넓고 고차원적인 상호작용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블록체인 상에서는 자산의 변경이 불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온전히 정의되고 표현되므로 디지털 환경에서도 경제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자산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기능적으로는 자산의 활용성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Web2 시장에서는 하나의 게임이라는 폐쇄된 시장에서의 거래가 진행되지만 Web3 요소가 더해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 게시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자산의 가치만 있다면 거래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자산과 기존 프로젝트 간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넘어 다른 프로젝트와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의 유틸리티를 극대화시킬 수 있고 게이밍 자산의 P2P 거래 등을 통해 이용자가 지금 하던 게임을 그만두더라도 자산의 현금화가 쉬워지는 효과를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략적 이점은 기여자들에 의한 자율적인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오픈소스와 툴링과 인센티브 구조를 잘 짜면 다양한 기여자들에 의해 생태계를 자발적으로 꾸며 영속적인 방식으로 생태계 확장도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하나의 게임 IP를 오픈소스화를 진행 IP의 활용 범위를 다양한 디지털 세계관으로 넓혀 이용자가 하나의 모드처럼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IP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Web2 게임이 Web3로 전환할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정재환 COO는 4가지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가장 먼저 기존 Web2 이용자와 Web3 이용자의 특징을 강조했다. 현재 대다수 게임 시장은 기존 Web2 게임의 관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Web2 이용자들이 게임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재미 그 자체이다. 하지만 Web3 이용자의 경우 게임의 인센티브가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반 하에서 경제적 재미, 보상안을 통해 큰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는 차이점을 갖고 있다.

 

두 이용자군의 특징이 다른 상황에서 커뮤니티 기여 방식과 게임 퀄리티 및 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에 기존 Web2 게임이 Web3 요소를 너무 과도하게 도입할 시 기존 이용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는 힘들기 때문에 기존의 재미는 유지하면서 Web3의 일부 요소만 도입하는 것을 추천했다.

 

Web3게임은 크게 게임 로직과 기본 자산은 오프체인으로 두고 일부 자산 요소만 NFT를 지원하는 OCM(Optional Cosmetic Mints), 게임 로직은 오프라인으로 두되 모든 핵심 자산과 아이템은 온체인에 기록하는 ‘OCA(On-chain Assets)’, 게임 로직과 자산 모두 온체인에 기록하는 ‘FOC(Fully On-chain)’으로 구분된다.

 

당연히 체인을 통해 구현하는 범위가 커질수록 Web3 네이티브 유저들에게는 신선하지만 빌더 입장에서는 기술적인 인프라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단점이 존재하고 모든 요소를 온 체인화하면 성능과의 타협이 필수불가결하게 필요하다.

 

이 때문에 게임의 특징, 타겟 유저, 장르 등을 고려한 블록체인 범위 설정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게임으로 발생하는 트랙젝션을 안정성을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 성능, 블록체인 상에서 자산을 유연하게 유동하고 풍부한 로직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 유저들의 기반이 탄탄한 생태계의 선택이다.

 

현재 가장 대중적인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는 이더리움의 EVM, 솔라나의 SVM, 수이의 MOVE이다.

 

아무래도 이더리움의 성장이 빠른 편이기는 하지만 EVM의 경우 구조적인 인프라의 한계가 존재하는 생태계라고 정재환 COO는 설명했다. 특히 EVM 론칭 시 재단의 협조나 지원이 존재하지 않아 빌더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VM의 기술적 한계를 발전시킨 것이 SVM과 MOVE로 그 중 최근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 각광 받는 것이 수이의 MOVE 생태계이다.

 

수이는 언어 설계부터 인프라 구조까지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로직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으로 게임 섹터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추후에는 수이 생태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이 플레이’라는 콘솔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재환 COO는 각 생태계마다 특징이 뚜렷하므로 각 생태계를 분석하고 본인들의 방향성에 맞는 생태계를 고를 것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게임 내에 거래 가능한 자체 토큰이 꼭 필요한가도 고려해야하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블록체인 게임의 부정적인 인식은 토큰이 큰 영향을 줬는데 게임에 토큰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정당성을 위해 유틸리티를 부여하게 되고 이는 쉽게 투지형 재화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악의 경우 기본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구매력과 경제력이 낮은 제 3의 국가가 이 코인을 대규모로 공급해 게임 내 경제 밸런스가 망가지고 핵 등을 통한 부당 이득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등 게임 시스템의 복잡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끝으로 정재환 COO는 “블록체인 시장은 현재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가 있었다.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지금 당장 Web3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시장을 지켜보면서 얻는 인사이트와 습득하는 지식이 지금의 일에 힌트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트렌드에 대한 공부는 계속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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