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이하 월즈)’의 우승을 꿈꾼 kt 롤스터 선수들과 유일무이 월즈 6회 우승, 쓰리핏 달성의 대업을 꿈꾼 T1의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던 2025 월즈 결승전이 올해 월즈의 첫 경기 IG와의 플레이인에서 승리한 T1이 우승하며 수미상관으로 마무리됐다.
양 팀이 모두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한 준결승 경기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상대 팀을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고 시간이 갈수록 더욱 단단한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이번 승부의 결과는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특히 양 팀의 코치진들은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번득이는 밴픽술을 보여줬으며 선수들 또한 최고의 기량을 보여 준 가운데 이번 치열했던 승부를 가른 것은 5세트 마지막 순간까지도 거칠게 적을 밀어붙인 T1의 담대함이었다.
1세트
양팀의 밴픽은 kt 롤스터는 전체적으로 바텀 라인을 위주로 밴하고 T1은 ‘BDD’ 곽보성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잘 쓴 픽들을 먼저 밴하고 시작했다. 이번 밴픽에서 양 팀은 이번 월즈에서 좋은 결과를 냈던 챔피언들을 중심으로 픽하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1세트 초반은 kt 롤스터가 준비한 노림수가 잘 통하며 오브젝트 관리와 킬에서 앞서 나갔다.
이미 kt 롤스터가 2개의 드래곤과 공허의 유충, 전령, 킬과 골드 차이도 리드하며 경기가 유리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두 팀의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세 번째 드래곤을 앞두고 진행된 전투부터였다.
kt 롤스터는 세 번째 드래곤을 앞두고 럼블을 필두로 T1 캐릭터들을 안정적으로 잡으려고 했으나 이를 잘 밀어낸 T1 선수들이 오히려 한점 뚫기로 적의 진영을 와해시키고 킬과 드래곤을 챙긴 것이다.
이렇게 한번 뒤집힌 경기의 분위기는 끝내 다시 바뀌지 않았고 이제는 반대로 T1이 타워, 킬, 드래곤 영혼, 바론 등 맵에 등장하는 이점들을 모두 챙겼고 kt 롤스터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어려웠던 1세트를 역전했다.
2세트
다시 한 번 kt 롤스터가 블루 진영으로 간 상황에서 kt 롤스터는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가며 운영적인 이득을 극한으로 노리는 조합을 완성했고 T1은 밸런스 있는 조합 완성했다.
조합 특성 상 kt 롤스터는 경기를 빠르게 끝내야 하는 만큼 kt 롤스터 선수들은 라인전부터 치열하게 경기를 진행했고 결국 바텀에서 T1의 ‘시비르’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T1은 드래곤 스택을 안정적으로 챙기며 kt 롤스터의 템포를 늦추기는 했으나 kt 롤스터는 BDD의 멜을 중심으로 킬을 앞서가며 골드로 T1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물론 경기 중반 T1의 세 번째 드래곤을 앞둔 교전에서 대승하고 kt 롤스터의 타워를 파괴하는 등 kt 롤스터가 골드 스노우볼을 못 굴리는 구간이 있었지만 경기 후반 결국 킬을 차곡차곡 쌓은 극공 세팅의 멜이 주요 오브젝트가 걸린 교전에서, T1의 앞라인을 순식간에 녹이거나 전선에서 이탈시키며 kt 롤스터가 연이어 승리하게 된다.
경기 극후반에는 모든 억제기까지 밀린 T1이 넥서스 앞 쌍둥이 타워에서 구국의 결단으로 kt 선수들의 주요 딜러를 끊어내며 역전의 가능성을 잡나 싶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렉사이와 바이가 경기를 마무리하며 2세트는 kt 롤스터가 가져갔다.
3세트
3세트는 고동빈 감독의 밴픽술이 빛나는 판이었다. 오늘 처음으로 블루로 간 T1은 유나라를 가져갔고 kt는 시작부터 알리스타, 문도를 가져가며 앞라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kt 롤스터는 탑, 정글, 서포터가 탱커 캐릭터를 가져가며 앞라인을 묵직하게 가져갔으며, T1은 반대로 본인들이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고 전투가 길어질수록 더욱 강해지는 비에고를 가져가면서 밴픽을 마무리했다.
T1은 본인들이 가진 주도권을 바탕으로 오브젝트도 관리하며 초반 게임을 구리려 했으나 중요 순간 마다 ‘Cuzz’의 문도가 벽처럼 T1 선수들을 막았다.
특히 승리의 분기점이 된 것은 두번째 용 전투로 합류가 빨랐던 T1이 적의 주력 딜러를 끊는데는 성공했지만 살아남은 문도가 버티며 크산테도 뒤이어 합류 이후 진행된 교전에서 이득을 챙긴 것이다.
이 전투 양상은 경기 끝까지 흘러갔는데 kt의 탱커 라인을 끊기까지 성장의 시간이 필요한 T1이 적의 후방을 끊어 초반 이득을 챙겼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탱커 라인들이 T1의 선수들을 잡으며 점차 T1의 행동 반경도 좁아졌다.
결국 T1 선수들은 바론 전투를 앞두고 이번에는 문도를 먼저 타겟팅해봤지만 결국 딜링이 부족했고 kt가 그대로 T1의 챔피언과 넥서스를 부수며 3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4세트
한번만 더 승리하면 kt 롤스터가 우승하는 상황에서 블루 진영을 선택한 T1은 시작부터 칼리스타를 픽하며 바텀 라인의 주도권을 무조건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맞서는 kt 롤스터도 케이틀린, 탐켄치로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담아 픽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T1은 CC기 연계가 강한 조합을 kt 롤스터는 상황에 따라 이를 잘 받아칠 수 있는 조합을 선택했다.
T1은 조합의 색에 맞게 초반부터 바텀에서 라인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 후 양팀의 전투는 드래곤을 비롯한 주요 오브젝트를 중심으로 펼쳐졌는데 대체적으로 킬적인 이득은 kt 롤스터가 챙겼지만 오브젝트는 T1이 챙기며 후반 밸류 기대치가 T1 쪽으로 기울어졌다.
또한 연이은 교전에서 애니비아가 이득을 챙기며 교전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것도 T1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결국 이런 흐름이 흘러가면 경기가 힘들어지겠다고 판단한 kt 롤스터가 아타칸을 먼저 치며 T1을 불렀지만 이니시에이팅이 없다는 조합의 단점을 드러내며 아타칸까지 뺏기고 큰 이득을 챙기지는 못했다.
이후부터 T1은 본인들이 가진 CC기와 지역 장악의 이점을 살리며 kt 롤스터를 압박 무난하게 드래곤 영혼과 바론 버프까지 획득 이번 결승전의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넘어가게 됐다.
5세트
마지막 세트 블루 지역으로 간 kt 롤스터는 미드 스몰더와 직스라는 극 후반 밸류 조합을 선택했고 T1은 돌진 조합에 뒤를 받쳐주는 미스포츈을 선택했다.
kt 롤스터는 스몰더와 직스를 선택한 만큼 힘이 올라올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했고 그 중심에는 ‘PerfecT’의 요릭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잘 아는 T1의 카밀과 판테온은 요릭을 지독하게 파고 들며 성장을 억제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kt 롤스터가 오브젝트를 챙기는데는 성공했고 세 번째 드래곤 타이밍에 T1의 잘 큰 판테온과 카밀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아타칸을 획득하고 빠지려는 kt 롤스터가 T1의 뒤를 노리려다 오히려 역으로 전멸당하며 T1이 승기를 가져갔다.
여러 교전을 통해 T1 돌진에 힘을 실어줄 미스 포츈이 크게 성장했다.
경기 중후반 kt 롤스터 선수들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무리하게 달려드는 T1 선수들을 잘 받아치기는 했지만 좁은 지역에서의 전투 압박감을 느끼며 주요 오브젝트를 T1에게 넘겨줬다.
돌진 조합에 바람 드래곤 영혼이라는 최고의 시너지 버프를 얻은 T1은 거칠게 kt 롤스터의 넥서스로 진격 3:2로 이번 시리즈를 우승하게 됐다.
한편 T1은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월즈 6회 우승, 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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