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시스템웍스아시아에서 타입문의 비주얼노벨 걸작 '월희 -A piece of blue glass moon-'을 한국어화 출시했기에 바로 플레이해 봤다.
1999년 발매된 비주얼노벨 '월희'를 리메이크한 작품의 1편으로, 일본에서는 2021년 발매되었고 한국 정식발매는 2026년 8월에 이뤄졌다. 심의등급은 청소년 이용불가로 나왔다.
사전 정보가 없다면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가 아니라 비주얼노벨이라는 점은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할 것이다. 글을 쭉- 읽다가 선택지가 나오는대로 선택하는 것이 끝이다. 잘 모르겠다면 혹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A B C 중 고르시오', 'A는 79페이지로' 같은 책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다. 아니, 게임북 경험이 있을 정도의 올드 게이머라면 월희 이름은 들어봤을 것 같지만...
리메이크하면서 원작 18금 게임의 선정적인 장면을 제거... 하여 전연령판을 노렸으나 여전히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 됐다. 폭력성, 그러니까 잔인하고 고어한 장면 때문이다. 공공장소에서 플레이할 예정이라면 주의하자. 그 '17분할' 도 그대로 CG가 그려져 있다.
루트는 알퀘이드 루트와 시엘 루트 두가지에 엔딩은 3가지 준비되어 있고, 이런 게임에서 어떤 의미로 엔딩보다 더 중요한 배드엔딩이 21개 준비되어 있다.
후속작으로 '월희 -The other side of red garden-'이 예정되어 있다. '월희 -A piece of blue glass moon-'이 달의 앞면 이야기였다면 달의 뒷면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마스터피스, 더 긴 설명이 必要韓紙...
압도적인 CG와 세심하게 조율된 연출과 음악이 비주얼노벨 장르의 극치를 보여준다. 비주얼노벨임에도 게임 용량이 20GB가 넘어간다. 그 옛날 동인 게임은 어디가고 용량만으로 이미 AAA급 아닌가.
비주얼노벨 장르에서 초 대형 인기작이자 역대 베스트 탑X에 당연히 들어가는 게임인 만큼, 충분한, 아니 그 이상의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중단하기 위해 메뉴 버튼을 눌러 흐름을 깨기 미안할 정도의 흡입력있는 스토리, 필사적인(?) 한글화. 피와 땀과 눈물이 텍스트 뒤에 스며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더 말해 무엇하랴, 그저 마스터피스이다. 글과 시각, 청각 요소가 모두 잘 조율된 한편의 오케스트라라고 해야 할 것이다. 유일한 문제였던 언어 이슈가 해결된 지금 사실상 그냥 완벽한 장르 걸작이다.
원작을 생각하면 매우 걱정되던 중2병 요소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네로 카오스가 모두 지고 떠나간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 '자 우리 서로 죽여보자' 라거나 '...설마... 네가 ... 네가 나의 「죽음」인가…' 라거나...
여기에 히로인 알퀘이드의 존재 자체가 이 작품의 장점이다. 미소녀게임, 비주얼노벨 장르 올타임 베스트 캐릭터로 꼽기에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히로인이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나스의 문체와 고어 요소...
단점을 굳이 꼽자면 먼저 고어 요소가 강하다는 점을 들어야겠다. 이야기 자체가 소위 '17분할'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역시 공공장소에서 플레이하기에 조금 무리가 있고,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편하게 추천할 수는 없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번역 이슈. 게임 번역 방향이 한국어 문법을 일부 무시하더라도 시나리오 라이터 나스 키노코의 소위 '나스체' 를 살리는 쪽에 집중하는 편이라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물론 그 옛날 '월희'를 실시간으로 경험한 올드 오타쿠에게는 아주 익숙한 문체가 되겠지만...
굳이 단점을 꼽아보자면 그렇다는 것으로, 다시 적지만 이 게임에는 딱히 태클을 걸 부분이 없다. 번역체에 적응하면 그냥 쭉 읽고 감동하면 되는 부분이다.
아크시스템웍스아시아에 박수를 보낸다
이 작품을 한국어화 정식 발매한 아크시스템웍스아시아 에 찬사를 보내며 100점... 이라고 하고 싶지만 일단 지하철에서 플레이하다 옆 사람에게 17분할 CG를 보일뻔 한 기억을 떠올리며 95점을 매겨야겠다.
마스터피스고 모두에게 추천해야 하고 당신이 스위치를 가지고 있다면 아무튼 사야 하고! 라고 하기에는 청불 요소가 살짝 걸린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그저 '강력 추천'작이다. 원작 발매 후 20년 넘게 지나 나이를 먹은 제작진이 해도 되는 것과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어른스럽게 아주 잘 구별해서 하나의 '작품' 을 창조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비주얼노벨이라는 장르 자체의 벽도 있고 그 벽 위에 조각상처럼 얹혀진 '나스체' 도 신경쓰이지만 일단 이 게임에 관심이 생겼다면 넘을 수 있는 벽이기에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한국어화'까지 되었지 않나...
혹 당신이 이 게임의 '문체', 그러니까 괴상한 일본식 한자어나 복잡한 구조, 그리고 맥락만 느껴지는 은유적 표현에서 불친절함을 느낀다면... 당신은 '나스체' 에 내성이 없는 개체이니 어쩔 수 없다. 아마 당신이 중2병이 한창이던 사춘기 시절에 접했다면 글이 마음에 그림을 그렸겠으나...
처음 나왔을 때 살짝 스쳐지나가고 중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처음으로 유명하던 그 작품을 한번 접해볼까 하고 입문한다면 적응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장르의 최고 걸작이니 경험삼아서라도 참고 한번 끝까지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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