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루어지는 시즌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지난 11월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
상점들이 연중 처음으로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데서 연유한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기념일까지 그 의미가 넓어졌다.
콘솔업계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연말 시즌은 기업의 한 해 매출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신작 및 기대작의 발매와 콘솔기기의 가격 인하 등도 대부분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실시된다.
그런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서 과연 어떤 타이틀이 많이 판매되고, 어떤 콘솔기기가 많이 판매될지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게임사, 플랫폼, 타이틀의 인기를 증명할 수 있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동안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승자’라고 불리울 만큼 많은 판매를 기록한 회사는 바로 닌텐도다. 닌텐도는 Wii, NDS 등을 통해 본 시즌동안 많은 판매를 기록해 왔으며, 올 해 역시 닌텐도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강자로서 11월에만 Wii 120만대, NDS 150만대를 판매했다(NPD 집계). 이러한 기세라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더 많은 판매가 예상된다.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CEO는 “Wii가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Wii가 여러 매장에서 추천 상품으로 뽑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닌텐도가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됐다. 바로 애플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까지 아이폰4,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4세대 등 올 해만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휴대용 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 위 기기들은 국내에도 최근까지 모두 출시돼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닐슨에 따르면 미국의 6세에서 12세까지의 아동들의 31%가 향후 6개월 이내에 아이패드를 선물로 받고 싶어하며, 29%는 아이팟터치를 선물받고 싶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선물 위시리스트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던 닌텐도를 넘어선 것이다.
이런류의 조사에서 항상 1위를 지키던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DS, DSi, DS Lite)는 아쉽게도 25%에 머물며 아이패드, 컴퓨터, 아이팟터치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조사기관 유고브가 약 5,000명의 18세 이상 성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탑10을 최근 조사한 결과, 애플이 닌텐도를 1.2점의 점수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 안에는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애플 브랜드 및 제품이 10개 중 4개를 차지했다.
따라서, 닌텐도가 11월에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12월에도 같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애플의 무서운 판매율과 인지도 상승은 닌텐도를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전후로 애플의 무서운 판매 상승이 예상된다"며, "애플이 새로운 ‘블랙 프라이데이’의 승자로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는 북미, 일본 등의 유명 게임사들이 인기작 또는 신작 게임을 선보이며 게임 카테고리의 질을 높이고 있다. PSP, NDS가 주류를 이루던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도 영역을 들여놓은 것이다.
이에 소니와 닌텐도도 애플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북미에서 강세를 보였던 닌텐도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닌텐도 아메리카의 레지 필스 아임 대표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활용한 캐주얼게임 시장에서 놀랄만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에는 오히려 MS나 소니보다 애플이 게임산업에서 닌텐도에게 보다 더 위협적인듯 하다"고 밝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북미 시장에서 큰 인지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이 과연 ‘블랙 프라이데이’의 최종 승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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