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한국 개봉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

유포테이블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선물

등록일 2013년12월27일 09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 아래 인터뷰 내용 중에는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의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 해설하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아직 안 보신, 스포일러를 피하려는 분들은 먼저 극장에서 작품을 본 뒤에 기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 본문에 사용된 스틸샷은 보도용으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모든 권리는 유포테이블/티조이에 있습니다.

최고의 작화력으로 세계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유포테이블(ufotable) 콘도 히카루 대표와 히라오 타카유키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유포테이블의 신작 극장용 애니메이션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 공개되었기 때문.

콘도 대표와 히라오 감독은 지난 25일, 한국 관객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한국 어린이 관객들,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반응에 만족하고 25일 저녁 비행기로 일본으로 돌아갔다.

히라오 감독(왼쪽)과 콘도 대표(가운데)

25일 국내 극장에서 상영이 시작된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는 일본에서는 오는 28일 상영이 시작된다. 게임포커스에서는 콘도 대표와 히라오 감독을 만나 한국 관객들과 만난 소감과 함께 작품 내용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에 먼저 공개한 이유
게임포커스: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는 일본보다 한국에 먼저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 먼저 공개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콘도 대표: 이번 작품은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일본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에 전하자는 의식을 갖고 만들었다.

당초 계획은 아시아 전역에 개봉한 후 일본 관객과 만나는 거였다. 사실은 개봉을 한국 등에 지금보다 더 빨리 하고 이벤트 등도 다양하게 한 뒤에 일본에 갈 예정이었지만, 사정상 공개가 늦어졌다. 결과적으로 한국 공개 후 일본에 개봉하고, 그 뒤에 아시아, 그리고 세계로 나가는 일정이 되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세계의 다양한 나라에서 본다는 데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좋은 애니메이션에 국경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며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데에는 현실적 제약이 많았지만 겨우 실현이 됐다.

유포테이블이 아이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 공개하게 된 것은 세계 팬들의 응원이 등을 밀어 줘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어린이들이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


게임포커스: 실제 확인해본 결과 이번 작품은 진짜 어린이들에게 통하는 작품이었다. 한국의 어린이 관객들이 히라오 감독에게 "고양이는 어떻게 살아난 거에요?"라는 질문을 하는 것에 작은 감동까지 받았다. 개인적으로 히라오 감독이 어린이 대상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꽤 놀랐다.
히라오 감독: 이제까지 만들어온 작품들, '공의 경계: 모순나선'이나 '공포의 물고기' 등이 비교적 높은 연령대의 관객을 대상으로 했던 게 사실이다. 늘 생각하고, 목표로 하던 부분이 내가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을 보고 두근거리던 기분이나 그런 체험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담아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를 만들었다.

콘도 대표: 킹레코드 측에서 이 작품을 만들자고 제안이 왔을 때부터 이건 히라오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정이 되었다. 히라오 감독이 처음부터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 제작을 지휘해서 완성을 해 냈다.

히라오 타카유키 감독

게임포커스: 관객과의 대화에서 아이들이 '고양이는 어떻게 살아났나', '요요와 네네는 어디서 만든 것인가' 등 재미있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콘도 감독이 "요요와 네네는 누가 만든 게 아니라 지금도 마법세계에 살고 있는 진짜 마녀들"이라고 답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히라오 감독: 아이들의 질문이 무척 즐거웠다.

사실 일본에서도 가족단위 관객들이 봐 주셨으면 하는데,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가 그럴 수 있는(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걸 알릴 기회를 얻기가 힘들었는데 한국에서 아이들이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도 기뻤다.

게임포커스: 원작 만화도 국내에 소개가 되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내용과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 같다.
히라오 감독: 아시다시피 원작만화는 1화로 완결되는 옴니버스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100분의을 끌고갈 이야기가 필요했다. 영화로 만들기 위해 스토리를 정하고 장편으로 제작을 했다.

콘도 대표: 히라오 감독이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를 아이들이 봐주길 바란다고 말을 했는데, 아이들이 봐 주길 바라기 때문에 현재의 분량이 되었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는 분량이 120분 정도가 나왔는데 아이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편집에 공을 들여서 상영시간을 100분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건 아직 일본에서도 말한 적이 없는 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 300컷 정도가 편집됐다. 철저하게 아이들의 눈높이를 의식해서 만든 작품이다.

특별한 만남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행복
게임포커스: 주인공 요요의 겉모습이 중학생 정도의 소녀가 되었다가 6세의 어린이가 되었다가 하는 건 원작에는 없는 설정이다.
히라오 감독: 그렇다. 작품의 스토리를 새로 짜면서 붙은 오리지널 설정이다.

게임포커스: 요요가 현실 세계에서 성장을 해도 원래 나이인 18세로는 보이지 않았다.
히라오 감독: 12세 정도로 묘사했다. 타카와 동년대로 그리고 싶었고, 현실 세계에서 어린이의 힘만으로 뭔가를 해결하려면 그 정도 나이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설정을 좀 자세히 말하자면, 현실 세계로 오며 이쪽 세계의 모순으로 겉모습이 좀 성장한 모습이 되었지만 그에 반해 요요의 친구인 (고양이) 비하크는 작아졌다. 요요가 비하크의 나이를 받아간, 두 캐릭터가 함께 세계를 넘어오며 평균이 맞춰진 느낌으로 그려낸 것이다.

큰 쪽이 동생 네네, 작은 쪽이 언니 요요이다

게임포커스: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지만 네네의 비중이 너무 작았다.
히라오 감독: 작품의 테마가 요요의 정신적 성장이었기 때문이다. 연령은 18세지만 6세 때부터 12년 동안 마법으로 봉인되어 있는 바람에 몸과 마음이 6세 때 그대로인 요요가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하도록 그리려 했다. 하지만 요요와 네네가 함께 있으면 뭐든 해결해 버리는 완벽 콤비라 성장할 여지가 없다.

요요를 네네와 떼어둬서 성장을 촉진하고 사건을 더 크게 만들고 싶었다.

게임포커스: 다음 이야기도 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한국 관객들은 타카와 요요가 재회하는 날이 올 것인지에도 관심이 많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다.
히라오 감독: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면 고맙겠다. 저도 뒷이야기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카와 요요가 재회하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는 18세이지만 마법의 영향으로 겉모습이 6세인 요요가 현실 세계에 중학생 정도의 겉모습으로 넘어와 타카와 풋풋한 감정을 쌓게 되지만 타카는 요요의 실제 나이, 모습을 모르는 채로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된다. 쥬브나일 감성을 담은 설정이다.

하지만 작품 마지막에 요요가 마법진의 입구를 닫아버렸다. 현실 세계는 마법이 없어도 좋은 세계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마법진을 닫아버린 것이다. 타카도 요요와의 이별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하므로 두 사람의 재회는 없는 것이 낫다. 그런 특별한 만남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콘도 대표: 그런데 그건 팬서비스 차원에서 말해버리면 안 되는 것 아닐까?

기자: 꿈을 완전히 깨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히라오 감독: 그건 그렇다. 마법이 있는, 마녀들이 활약하는 세계이니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난다면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임포커스: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는 발표에서 개봉까지 기다림이 길지 않았다. 하지만 제작 기간은 꽤 길었던 것으로 안다.
콘도 대표: 프로젝트 시작부터 생각하면 5년이 걸린 셈이다. 제대로 그림을 그려서 완성하는 작업은 2년 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과정 등 전체 작업에 5년이 걸린 거다.

게임포커스: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 역시 작화가 굉장했다. 유포테이블은 애니메이터들을 재우지 않고 일을 시켜 작화 퀄리티를 확보한다는 우스개가 팬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데.
콘도 대표: 하하. 작화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스탭 일동이 모두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제작팀은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였다가 해산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끝내면 바로 다음 작품을 함께 만든다. 당연히 다음 작품이 이번 작품보다 퀄리티가 높아지게 된다. 계속해서 퀄리티가 높아지는 비결은 이런 환경적 요인에 있을 것이다.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를 제작한 팀이 '공의 경계: 미래복음'에 투입되었고 이제 '페이트 스테이나이트'에 투입되고 있다. 페이트 스테이나이트 역시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게임포커스: 폭발이라거나 건물이 무너지는 등 폭력적인 신은 꽤 많았던 것 같다.
히라오 감독: 건물이 무너지는 신은 없었다. 지구가 비명을 지르며 건물을 다른 세계로 배출하는 느낌으로 묘사한 것으로, 건물 안의 사람들은 무사히 남아 있다는 설정이다. 자세히 보시면 위험한 상황에서도 화면 구석에 사람들이 도움을 받는 걸 묘사해 둔 걸 보실 수 있을 것이다.

폭력을 자세히 묘사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콘도 대표: 그림 속 사람이 살아 움직이면 캐릭터가 된다. 우리 모두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거나 상처입히고 싶어하지 않듯 캐릭터도 괴롭히고 싶지 않다. 캐릭터를 때리거나 상처입히는 건 작업자에게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다.

게임포커스: 공의 경계 시리즈에는 폭력묘사가 많았는데, 이번 작품은 정반대의 작품인 것 같다.
히라오 감독: 공의 경계: 모순나선과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 모두 나에게 중요한 작품이지만 사람의 생각은 변하기 마련이다. 일본에서도 이번 작품을 놓고 같은 사람이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겠다는 말도 듣고 있지만 공의 경계를 만들 때로부터는 수년이 지났다.

콘도 대표: 만약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를 공의 경계를 제작하던 그 때 그렸다면 다른 이야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요요와 네네가 그려졌을 것이다. 같은 의미로 만약 우리가 지금 공의경계를 만들었다면 그 때와는 다른 작품이 되었을 거다. 공의 경계 때에는 히라오군이 꼭 모순나선 편을 맡고 싶다고 해서 맡겼고, 덕분에 액션이 대단한 작품이 되었다.

게임포커스: 공의경계: 모순나선의 액션 묘사는 정말 대단했다.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에서도 액션 연출이 훌륭했는데, 액션 연출을 히라오 감독의 장기, 특기라고 인식하면 되는 건가?
히라오 감독: 딱히 액션에 자신이 있는 건 아니다. 나에게 있어 액션이란 싸우는 캐릭터 중 어느 쪽이 이긴다는 걸 보여주거나, 보는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시키기 위한 도구이다.

그저 액션을 크고 멋지게 그리는 것만으론 안 된다. 액션 연출은 실제로는 액션이 시작될 때까지가 승부라고 생각한다. 작품마다 다른 것으로 그때 그때 맞는 방법으로 처리해나가려 하고 있다.

관객과의 만남 후 콘도 대표, 히라오 감독, 시이나 고우 음악감독 등 스탭 일동이 관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활달하게 살아가길 바라며
게임포커스: 유포테이블은 게임 오프닝을 만들고 카페, 극장을 운영하는 한편 페스티벌도 열며 애니메이션 제작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콘도 대표: 그런 활동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포테이블은 150명 정도의 사람이 모인 스튜디오다. 비교적 인원이 많지만 우리는 다작을 하지 않는다. 하나 하나의 작품에 최대한의 공을 들여 만들고 그렇게 공들인 작품을 최대한 많은 분들이 봐주길 바라기에 페스티벌, 카페를 만들고 영화관을 만든 것이다.

우리가 열심히 만든 것을 어떻게 하면 여러분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 나온 결과물들이다.

유포테이블 콘도 히카루 대표

게임포커스: 유포테이블은 한국어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팬들 사이에서는 꽤 화제가 되었다.
콘도 대표: 유포테이블에는 3명의 한국인 스탭이 일하고 있다. 그 분들이 한국에도 우리의 활동을 소개하고 싶어 했고, 저 역시 그러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한 분은 키 애니메이터, 한 분은 미술, 또 한 분은 만화를 그리고 계시다. 이번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 제작에도 모두 참여했다. 우수한 스탭들로 일을 참 잘 해 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렇게 한국에서 오신 스탭도 있으니 한국에도 유포테이블에 대해 소개를 하자고 해서 진행이 됐다.

게임포커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히라오 감독: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취급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일본과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런 차이와는 상관없이 전달되리라 믿는다.

솔직히 말해 나는 지금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을 포함해서 우리 모두 이 세상에서 힘을 내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힘든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영화를 보고 건당하게, 힘 내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되면 좋겠다.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활달하게 살아가길, 그런 감정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콘도 감독: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볼 만한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딱딱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가볍게 와서 100분 동안 즐겨주시면 무척 기쁠 것 같다.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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