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의 인기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넥슨의 인기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마침내 만났다.
그동안 '리스펙트 V'는 여러 IP와의 콜라보를 진행하며 해당 IP의 음악들을 수록해왔다. 그 범위도 '츄니즘'이나 '뮤즈대시' 등의 리듬 게임부터 '소녀전선', '메이플스토리', '철권' 등 비 리듬 게임까지 폭넓은 장르와 시도를 해왔다.
1년에 정규 DLC 2개, 콜라보 DLC 2개라는 '리스펙트 V'의 개발 마일스톤이 어느 정도 정립되기 전 '리스펙트' 시절부터 콜라보 DLC 대상으로 어떤 IP가 낙점될 지 여부는 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있어 관심 대상이자 화두였다.
그리고 유저들이 콜라보 대상으로 원하는 IP 중에서도 '블루 아카이브'는 '아르케아'와 같은 리듬 게임 IP를 넘어 늘 최상위권을 차지하곤 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다양한 매력 포인트 중 음악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장르 자체도 리듬 게임과 잘 어울리며, 서브컬처를 다룬다는 공통 분모까지 있기 때문이었다. 대체로 타 리듬 게임과의 콜라보를 원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비 리듬 게임 IP가 선호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나는 '블루 아카이브'의 열혈 팬을 자처하는 한국 서버 '올플레' 유저이고, '디제이맥스 온라인'부터 '리스펙트 V'까지 시리즈를 빠짐 없이 경험해 온 '리붕이'이기도 하다. 때문에 두 게임의 콜라보를 매우 오래 전부터 기다려왔고, 실제로 콜라보가 성사됐다는 소식이 공개됐을 때 너무나도 반가웠다. 정말 좋아하는 두 게임이 콜라보를 한다는 사실이 마냥 기쁠 따름이다.
4월 24일로 업데이트가 예고돼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제대로 각을 잡고(?) '블루 아카이브'의 OST들을 전부 들어보며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폭, 곡의 상징성과 대표성 및 인지도를 고려해 나름대로 DLC에 수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15곡을 예상해 골라봤다.
일반적으로 '리스펙트 V'의 타 IP 콜라보 DLC는 10~15곡이 수록되는데, 15곡을 선정하면서 수가 너무 적게 느껴져서 마음 같아서는 한 50곡 정도 들어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DLC의 수록곡 라인업이 정식으로 발표되는 것은 17일 예정돼 있는 로키 스튜디오의 라이브 방송에서다. 타율이 어느정도 되는지 방송 후 점검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예상해 보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블루 아카이브'의 대표곡 중 하나인 'Constant Moderato'는 이미 '넥슨' DLC 팩에 수록돼 있기 때문에 제외했다. 고민 끝에 아쉽게 15곡에 들지 못한 곡들이 숱하게 많다는 점도 적어둔다.
1. Unwelcome School | '아루'의 전용 테마곡... 같은 스토리 범용 BGM
"뭐, 뭐라고오오오!?"
이 곡을 수록하지 않는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우당탕탕 학원 청춘물 '블루 아카이브'를 상징하는 곡 중 하나이자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보유한 곡이기 때문.
이 곡이 이번 콜라보 DLC에 포함된다는 정황은 여러 가지 있다. 예고 이미지에 '아루'의 '그 표정'이 사용됐다는 점, '뮤즈대시'와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당시 수록된 4곡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의 대표성을 지녔다는 점이 그것이다. 수록 확률은 100%, 아니 200%다.
인지도 외에 리듬 게임 적인 측면에서 봐도 여러 강점이 있다. 곡 길이도 2분으로 엄청 길지 않고 다채로운 곡의 전개와 다양한 악기 그리고 기승전결까지 갖고 있다. (특히 8버튼에서) 패턴을 재미있게 만들기에도 적합하며, 난이도를 고르게 설정해 '블루 아카이브' DLC로 유입되는 뉴비들에게 어필하기도 좋다. 후반부의 몰아치는 파트는 상당한 고 난이도일 가능성이 높다.
2. Pixel Time | 게임 개발부 테마곡
겜창... 아니, 게임 개발부를 상징하는 테마 곡이다. 전반적으로 통통 튀고 밝은 분위기와 함께 레트로한 칩튠 장르의 음색이 더해져, 게임을 만들고 플레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귀여운 게임 개발부와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게임 효과음 같은 샘플링도 곡의 특징이다.
곡의 길이는 2분 12초로 리듬 게임에 사용하기에 아주 약간 긴 편이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메인 멜로디 외에도 배경으로 깔리는 다양한 샘플링이나 악기들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손맛 좋은 패턴을 제작하기에도 적합하다. 만약 수록된다면 5버튼이나 8버튼의 패턴이 상당히 재미있게 만들어질 것 같은 곡이다.
3. Bunny Bunny Carrot Carrot | '선상의 바니 체이서' 타이틀 BGM
'블루 아카이브' 하면 바니걸 테마를 빼놓을 수 없다. '블루 아카이브'의 인기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이벤트 '선상의 바니 체이서'의 'Bunny Bunny Carrot Carrot'이다.
1분 57초로 짧지만 역시 다른 곡과 마찬가지로 기승전결이 깔끔하며 리듬 게임에 활용하기에 좋다. 전반적으로 다채롭고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곡 제목처럼 마치 토끼 같은 사운드로 가득 차 있다. 또 보컬 찹(Vocal Chop)이 적극 사용돼 귀를 간질거리는 느낌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곡이다.
같은 이벤트의 또 다른 음악인 'JACKPOP 777'도 금관악기가 적극 활용된 재즈 & 일렉트로닉 스타일로, 선상 카지노라는 배경을 매우 잘 표현한 곡인 만큼 우선순위가 높았지만 대표성을 생각해 Bunny Bunny Carrot Carrot이 예상 곡으로 낙점됐다.
4. Operation☆DOTABATA | '순백의 예고장: 허식의 저택과 미학이 머무는 곳' 타이틀 BGM
'밀레니엄'의 에이전트 'C&C'로 오해를 받은 게임 개발부 일행과 진짜 'C&C'의 멤버 '토키'가 저택의 보물을 노리는 괴도이자 일곱 죄수 중 한 명인 '아키라'와 대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벤트, '순백의 예고장: 허식의 저택과 미학이 머무는 곳' 테마 곡이다.
작중 게임 개발부가 등장할 때면 늘 기상천외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곤 한다. 이 곡은 이벤트 전반이 가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게임 개발부 특유의 통통 튀는 발랄함이 표현된 멜로디도 갖고 있다.
제목인 '작전명☆우당탕탕'도 곡의 분위기와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 센스 있는 작명이다. 게임 개발부의 테마 곡인 'Pixel Time'을 어레인지한 멜로디가 곡에 숨어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1분 55초 정도의 분량으로 플레이 시에 큰 부담이 없고 패턴 제작에도 무리가 없을 만한 곡이다. 난이도 배분도 낮은 것부터 높은 것까지 모두 소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통 튀는 듯한 음계의 흐름을 패턴으로 만들었을 때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 이 곡은 '뮤즈대시' X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수록곡 4개 중 하나라는 특이 사항도 있다.
5. Irodori Canvas(채색 캔버스) | '-ive aLIVE!' 엔딩곡
"역시 '카스팔루그' 님이야!"
'방과 후 디저트 부'의 밴드 도전기를 다룬 이벤트 스토리, '-ive aLIVE!'의 마지막을 장식한 'Irodori Canvas(채색 캔버스)'다. 물론 'Bluemark Canvas'도 '-ive aLIVE!'를 상징하기도 하고 미니게임으로 공개됐던 리듬 게임에서도 즐겨볼 수 있는 곡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Irodori Canvas'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뛰어넘기는 어렵다고 봤다.
특히 '-ive aLIVE!'는 '블루 아카이브'의 이벤트 스토리 중에서도 매우 완성도가 뛰어나 호평을 받았는데, 'Irodori Canvas'는 이러한 호평에 매우 큰 영향을 준 그야말로 화룡점정의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리듬 게임 측면으로 봐도 '리스펙트 V' 수록에 전혀 무리가 없는 흥겨운 밴드 곡이며, 패턴 제작에 있어서도 모든 난이도를 아우를 수 있는 무난함이 가장 큰 강점이다. 만약 한국어든 일본어든 보컬 버전으로 수록된다면 DLC 수록곡 중에서도 많은 인기를 구가할 가능성이 높다.
6. RE Aoharu | 4th PV BGM
여전히 전주 부분만 들어도 코끝이 찡해지는 곡이다. 프롤로그에 쓰인 'Aoharu'의 어레인지 버전으로, 엔딩에 사용되면서 의도된 수미상관 구조로 큰 감동을 이끌어낸 '블루 아카이브'의 대표곡 중 하나다. 또 '블루 아카이브'의 다양한 PV 중에서도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4th PV에 사용돼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곡이기도 하다.
'RE Aoharu'는 상징성, 대표성, 인지도 등을 고려했을 때 'Unwelcome School'과 마찬가지로 수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곡이다. 밴드 어레인지나 'Aoharu'도 선택지로 열려 있기는 하나, 'RE Aoharu'만이 가지는 감성이나 의미를 고려하면 이쪽을 수록하는 편이 가장 좋을 것 같다. 특히 이 곡은 '뮤즈대시'와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당시 수록된 4곡 중 한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할 정도로 대표성이 있다.
PV와의 연계 그리고 감동을 위한 곡의 흐름으로 인해 중반부와 극 후반부는 잔잔하게 전개된다. 때문에 높은 난이도를 지닌 패턴보다 중~저레벨 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저난이도(NM) 패턴에서는 감동을 위해 중반부 나레이션 구간에서 기어가 사라지는 연출을 적용할 수도 있겠다.
7. Gregorius | Symphony | '그레고리오' 전투 BGM
총력전 및 대결전 보스 '그레고리오'의 전투 BGM이다. 제목부터 아주 간단하게 '심포니(교향곡)'라고 지어져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는다. 실제로 '그레고리오'가 추가되고 곡이 공개되었을 때 반응이 상당히 좋았던 바 있다.
게임 내에서 '그레고리오'가 전투할 때처럼 강렬하게 쉼없이 몰아치는 피아노가 메인 멜로디를 이끌어가며, 중반부에는 덥스텝 스타일의 전개로 특색까지 갖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곡의 길이는 풀 버전이 4분 30초 가까울 정도로 긴 만큼 수록된다면 극후반부의 하이라이트가 포함된 커팅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곡 전반이 빠른 속도의 피아노로 구성돼 있고 중반부 덥스텝 파트도 기믹형 패턴을 넣기에 적절한 만큼 수록되었을 때 패턴의 재미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6버튼의 경우 고속 계단, 왕복 계단, 밀도 높은 폭타 등의 패턴이 적극 활용되는 13~14SC 급 난이도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8. Action 68 | '0068 오페라로부터 사랑을 담아서!' 타이틀 BGM
'블루 아카이브'의 인기 동아리, 게헨나의 말괄량이 집단 '흥신소 68'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벤트 스토리 '0068 오페라로부터 사랑을 담아서!'의 BGM이다. 한 편의 스파이 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비주얼(특히 '하루카'의 정장!)로 화제를 몰고 왔던 이벤트다.
당연히 게임에 수록된다면 원곡으로 들어가겠지만, 여기서는 특별히 개인적으로 자주 찾아 듣는 '아카이브 밴드'의 기타리스트 'JuNN' 님의 커버 영상으로 소개한다. 깔끔한 기타의 음색과 적절하게 가미된 후반부의 애드립이 정말 끝내주니 꼭 한 번 들어보자.
'블루 아카이브'의 곡들은 일반적으로 청량한 카와이 베이스 스타일이거나, 잔잔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 메인이다. DLC에도 이러한 곡 위주로 수록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곡은 앞서 소개한 'Bunny Bunny Carrot Carrot'처럼 곡이 가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기존과 다소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리스펙트 V'의 수록곡 기조와도 어느 정도 부합하는 면이 있다.
9. After School Dessert | '방과 후 디저트 이야기 ~달콤한 비밀과 총격전~' 타이틀 BGM
"하지만 이렇게 간단히 피했습니다."
'블루 아카이브'답고 학생다운 동아리를 꼽으라면 반드시 상위권에 들어갈 인기 동아리, '방과 후 디저트부'의 이벤트 스토리 '방과 후 디저트 이야기 ~달콤한 비밀과 총격전~' 타이틀 BGM이다. 퀄리티가 뛰어난 이벤트 스토리를 꼽을 때 꼭 언급되는 이벤트인데다 음악까지 '방과 후 디저트 부'와 너무나도 찰떡으로 잘 어울리는 분위기로 완성돼 함께 언급되곤 한다.
'키보토스'에서의 상큼 발랄 여고생들이 겪는 우당탕탕 일상을 표현한 듯한 메인 멜로디가 곡을 더욱 흥겹게 만들어주며, 종종 들리는 환호성 샘플링이나 스크래치 효과들도 잘 어우러진다.
'-ive aLIVE!' 미니 리듬 게임의 수록곡이기도 하고, '사운드 아카이브' 공연에서도 자주 선보여졌던 곡이라 인지도나 인기 측면에서도 당위성이 있다. 기승전결을 포함한 완성도 자체가 워낙 뛰어난 곡이라 수록하는데 큰 부담이 없고 실패 가능성이 적은 정석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10. Usagi Flap | SRT 특수학원 '래빗 소대' 테마곡
'아리스'가 춤출 때 사용하는 곡이 아니다. 엄연히 '래빗 소대'의 전용 테마곡이니 오해하지 말자.
'Usagi Flap'은 '블루 아카이브'의 쟁쟁한 여러 테마곡과 BGM 중에서도 상위권에 꼽히는 인기 곡이다. 물론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Up to 21°C' 같은 이벤트 스토리의 BGM도 있지만 보다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인기곡을 꼽으라면 역시 'Usagi Flap'이다. 앞서 언급했던 '뮤즈대시' X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4곡 중 하나이기도 하다.
'래빗' 소대의 테마곡인 만큼 제목에도 '토끼'가 들어가며, 정말로 토끼가 뛰어다니는 것 같이 통통 튀는 보컬 찹과 분위기가 '래빗 소대'와 매우 잘 어울린다. 반복적인 플레이나 청취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리듬 게임에 수록하기에도 적절하며, 인지도나 인기를 고려하면 빼놓기에는 아쉬운 명곡이다.
11. Dreaming Trip | '와글와글하며 오손도손하게' 타이틀 BGM
퓨처 베이스 장르를 메인으로 다루는 실력파 작곡가 EmoCosine의 작품이다. 나처럼 이미 리듬 게임을 즐겨 해오던 게이머들에게는 'Cutter'나 'Black sour Ruby' 등의 곡으로 익숙할 것 같다.
아쉽게도 '와글와글하며 오손도손하게' 이벤트 스토리는 여러모로 게임 내외에서 잡음이 있었기 때문에 평가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지만, 이 'Dreaming Trip' 하나만큼은 감히 '역대급'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따스한 봄날 '백귀야행'에서 벌어지는 '게헨나'의 왁자지껄 수학여행이라는 이벤트 스토리와 매우 잘 어울리도록 세심하게 만들어졌다는 감상이다.
사실 어떤 곡을 15곡 중 하나로 넣어야 할지 'Say-Bing!'의 전투 BGM 'Summer Attack!'과 'Dreaming Trip'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두 곡 다 EmoCosine의 작품으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구성이 꽉 차있고 템포가 빠르며 경쾌해 보다 리듬 게임에 잘 어울리는 'Summer Attack!' 쪽이라고 생각하지만 전국 투어 오케스트라 공연에도 당당히 프로그램에 올라 있고 조금 더 대중적이면서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 쪽은 'Dreaming Trip'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2. Goal Wo Nerae! | 'Get Set, Go! 키보토스 황륜대제' 이벤트 BGM
'밀레니엄'에서 펼쳐지는 키보토스 대운동회 '황륜대제' 이벤트를 장식한 BGM이다. 'Shooting Athlete'와 끝까지 고민한 곡인데, 둘 다 어떤 것이 수록되더라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명곡이라고 할 수 있다.
승부욕과 투지를 불태우도록 만드는 희망차고 파워풀한 멜로디가 깊은 인상을 남기며, 운동회라는 메인 콘셉트에 잘 어울리는 호루라기 샘플링과 깔끔한 기승전결의 전개도 일품이다. '골을 노려라!'라는 곡의 제목 또한 운동회에 잘 어울리는 작명 센스다. 이 곡과 함께 소개된 메인 비주얼도 키보토스에서 펼쳐지는 우당탕탕 운동회 다운 역동적인 장면으로 그려져 기억에 남는다.
더하고 빼고 할 것도 없는 '황륜대제' 이벤트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인 만큼 수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 곡이 아니라면 당연하게도 'Shooting Athlete'가 수록될 것이다. 그만큼 호오(好惡)가 갈리지 않고 수록하기에도 리스크가 적은 명곡들이다. 리듬 게임 측면에서도 중~고레벨대 패턴을 제작하기에 적합한 곡이다.
13. Hifumi Daisuki | '아지타니 히후미' 테마곡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교가, '나기사'의 애창곡… 이 아니라 '히후미'를 위해 만들어진 전용 테마곡이다. 이 곡은 인게임에서 '히후미'의 메모리얼 로비가 아니고서는 거의 사용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작곡을 맡은 '미츠키요'가 발주서의 '히후미' 메모리얼 로비를 본 순간 떠올린 감정을 담았다는 곡 제목 등 곡의 탄생 배경조차도 '히후미'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 말 그대로 전용 곡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Unwelcome School'과 마찬가지로 DLC의 구매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인지도 높은 곡이며, 단순히 밈 측면이 아니더라도 곡 완성도 자체가 뛰어나 수록하기에 적합하다. 밝고 청량한 분위기가 청순한 '히후미'를 그대로 음악으로 가져다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잔잔한 듯한 멜로디 때문에 고 레벨 패턴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뒤에 깔려 있는 악기가 '드르륵' 등 순간 밀도를 높이기에 좋은 구성이기 때문에 예상 외의 고 레벨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14. DIVE INTO SUMMER | '아비도스 리조트 복구 대책위원회' 이벤트 타이틀 BGM
'아비도스'의 '대책위원회' 학생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이벤트의 BGM이다. 'Coloful Beach'나 'Summer Bounce' 등 여름 시즌 이벤트에 사용된 곡들은 다양하지만 이 곡이 여름과 청춘을 표현하는데 있어 정점에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 선곡했다.
특히나 여름 휴가철 바다로 드라이브를 떠나며 틀어 놓기 좋은 매우 상쾌하고 청량한, 여름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곡이다. 리듬 게임에 수록하기에도 기승전결과 전개가 흠잡을 곳이 없고 곡의 길이도 적절하며, 15곡 중 '대책위원회' 곡도 하나 정도는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골랐다.
15. Thanks to | 한국 및 글로벌 서비스 1.5주년 기념 헌정곡
오리지널 곡, 번안곡 중에서는 어떤 곡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컸다. 론칭 당시 테마곡으로 소개됐던 'Target for Love', 1.5주년 기념으로 공개되고 인기 가수 윤하가 가창한 'Thanks to', 1부 최종편의 엔딩 크레딧을 장식한 '상냥함의 기억', 비교적 최근 공개되어 수록 가능성이 다소 낮아 보이는 '꽃, 바람, 그대(Feat. 새빛)'나 '저녁놀의 약속', '아이리'의 'Mint Choco Days' 등을 후보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이중 나는 'Thanks to'를 수록 가능성이 높은 곡으로 봤다. 'Thanks to'는 잔잔한 밴드 사운드, '블루 아카이브'를 즐기고 있는 이용자인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이 담긴 가사, 호소력 짙은 윤하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명곡이다.
물론 'Target for Love'나 '상냥함의 기억'도 절대 부족함이 없는 명곡이고 당위성도 있지만, 'Thanks to'가 담고 있는 상징성과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 그리고 추억 보정(?)이 강력하게 영향을 줬다. '꽃, 바람, 그대'나 'Mint Choco Days'도 BGA가 존재하기 때문에 수록하기에 부담이 적지만 비교적 최근 공개된 곡이라 가능성이 조금 낮을 것으로 봤다.
다만 약점이나 불안 요소도 있는데, 이 곡은 '상냥함의 기억'이나 '저녁놀의 약속'처럼 별도의 앨범이나 음원이 발매되지 않았다. 저작권이나 계약 문제 등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게임 내 활용된 음악과 달리 확실히 수록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또 풀 버전은 4분에 달하는 보컬 곡이기 때문에 '염라'나 '너로피어오라'처럼 수록 시 커팅이 들어갈 수 있다.
#고민고민 끝에 아쉽게 15곡에 들지 못한 곡들
1. Dolce Biblioteca | '덜렁대는 수녀님과 고서관의 마술사' 타이틀 BGM
청춘과 우당탕탕도 좋지만 너무 달리기만 해도 금방 지쳐 멀리 갈 수 없는 것이 세상 이치다. 그런 의미에서 잔잔한 곡도 하나쯤 DLC에 수록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고른 것이 바로 'Dolce Biblioteca'다. 일견 잔잔한 곡이라 반복 플레이에도 적합하고 어느정도 흥이 나야 하는 리듬 게임과는 잘 어울리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쯤 들어보시라.
이 곡은 '덜렁대는 수녀님과 고서관의 마술사'의 타이틀 BGM으로 활용되었다. 느긋하면서도 평온한 멜로디가 '우이'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리게 작곡되었다. 과거 본지에서 진행했던 작곡가 3인방 인터뷰에서 '미츠키요'가 밝힌 이 곡의 키워드는 수녀, 카톨릭, 성스러운(Holy),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Bell 사운드 등이다. 만약 수록된다면 패턴의 난이도는 역시 중~저 레벨 대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2. OTKPARA! | '학원 동인 이야기 ~두 명이 도달한 최종회~' 타이틀 BGM
이 곡은 절대로 게임 개발부가 '유우카'에게 폐부 압박을 받기 전 급하게 게임을 개발할 때 배경음악으로 쓰는 곡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자.
'OTKAPARA!'는 동인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리스펙트와 스토리가 특징인 '학원 동인 이야기 ~두 명이 도달한 최종회~'의 BGM이다. 경쾌한 메인 멜로디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며, 중간중간 들어있는 사진기 소리나 환호성, 전자음 샘플링도 곡의 발랄한 분위기를 더욱 북돋우는 역할을 한다.
전반적으로 곡이 꽉꽉 들어차 있어 듣는 즐거움이 상당한 곡인데, 리듬 게임으로 플레이 했을 때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잠재력과 '흥'을 보유하고 있다. 곡의 기승전결도 깔끔하며 곡의 길이도 딱 2분으로 적절한 편이다. 템포도 적절하고 멜로디도 흥겨운 아주 무난한 곡이기 때문에 '안전빵'(?)을 위해 고르기에 좋은 곡이다.
3. Summer Attack! | 'Say-Bing!' 이벤트 전투 BGM
앞서 'Dreaming Trip'과 고민했다고 잠깐 소개했던 'Say-Bing!' 이벤트의 전투 BGM 'Summer Attack!'이다. 중반부 드랍 파트는 매우 리듬 게임답게 구성돼 있고, 그 외 파트들도 빠른 템포와 꽉 찬 사운드로 리듬 게임 그 자체에 매우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어디 다른 리듬 게임에 수록된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뛰어난 완성도가 일품이다. 이는 작곡가인 EmoCosine의 리듬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실력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4. NRG FielD | '코사카 와카모의 침묵과 축연' BGM, 일부 전투 BGM
꽉 차있는 강렬한 멜로디, 시원한 전개가 'Burning Love' 못지 않게 '와카모'와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다. 이외에도 1부 최종편에서의 전투를 포함해 종종 사용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지휘력(?)이 상승하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주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일할 때 '노동요'로 자주 사용했었다.
5. Starting Pistol | 종합 전술 시험 전투 BGM
'Starting Pistol'은 종합전술시험 콘텐츠의 전투 시 흘러나오는 곡인데, '키보토스 황륜대제'의 곡과 분위기나 콘셉트가 유사한 만큼 호루라기 샘플링 등 공통점이 상당 수 있어서 아쉽게도 대표성 등의 이유로 15개에 들지 못했다. 다만 전반적인 곡의 구성과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나며 학교에서 체육 시험을 볼 때의 긴장감과 경쾌함이 함께 느껴진다. DLC에 수록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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