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역대 최대 '지스타 2014', 키워드로 보는 '지스타 2014' 결산

등록일 2014년12월05일 1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4년 지스타가 끝났다. 지난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이번 지스타는 블리자드, 워게이밍 등 지스타를 빛낸 외국업체들이 대거 불참하며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샀다. 게임규제법에 참여했던 서병수 시장 취임 후 열리는 첫 지스타라는 점에서 일부 게임업체, 게임인의 보이콧 선언이 나오며 성공적인 지스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게임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행사이기도 했다.

우려와 달리, 엔씨소프트, 넥슨, 스마일게이트, 액토즈소프트, 엑스엘게임즈 등이 앞다퉈 대형 신작을 선보인 이번 지스타 2014는 역대 최대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게임포커스는 주요 키워드 몇 가지로 지스타 2014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 부산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는 지스타 차기 개최지 선정에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황은 부산시에 유리하다. 이번 ‘지스타 2014’를 통해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BTB와 일반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BTC 모두 흥행에 성공한 만큼 특별한 문제제기가 되지 않는 이상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는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종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부산시는 오는 2016년까지 계속 지스타 개최도시로 행사를 계속 주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부산시는 한 발 더 나아가 지스타의 영구 유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손인춘법의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려 게임탄압의 아이콘이었던 서병수 부산시장 마저 "부산시는 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게임 산업에 걸림돌이 되는 어떠한 규제도 반대한다"고 선언하며 지스타 영구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성남에 삼성동 코엑스 규모의 컨벤션 센터를 만들어 지스타 개최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맞불을 놨다. 국내 게임업계의 대부분이 판교에 모여 있는 만큼 관련 인프라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가 되는 숙박 및 교통문제 역시 판교에 입주 예정인 특급호텔 및 제반 시설 구축을 통해 부산시보다 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1천억 원이 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낳는 지스타의 차기 개최지 선정을 놓고 부산시와 성남시가 물러설 수 없는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 20만
대한민국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꾸준히 성장,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지스타2014에는 총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예년과 달리 지스타 일정이 수능날과 겹치지 않아 평일 관객이 적을 것을 예상했으나 우려와 달리 매일 지난 해의 기록을 경신했다. 1일차 관람객 수는 33,829명(13년도 대비 3% 증가), 2일차에는 41,391명(13년도 대비 약 7% 증가)이 방문했으며, 3일차의 관람객 수는 70,289명(13년도 대비 3% 증가), 마지막 날 관람객 수는 약 5,5000명(추정)으로 집계되어 총 200,509명이 지스타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관람객 대기 시간 단축과 입장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미리 방지하고자 온라인예매, 현장예매, 초대권 교환 장소를 분산시켜 운영하였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보다 쾌적한 대기 열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관람객에게 사전에 잘 전달되지 않은 데다가 BTC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의 시점이 뒤집혀있는 바람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었다. 또한 입장 및 판매 장소를 분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인 23일 벡스코 주차장에 마련된 티켓판매소의 대기 열이 무너져 사람들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벌써 10주년을 맞이한 지스타이지만 매년 관람객 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점은 지스타 조직위가 돌이켜 봐야 할 사항이다.

3. 프로젝트 혼
이번 지스타2014에는 엔씨소프트가 3년 만에 참가해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업계의 강자로서 저력을 과시했다.

엔씨소프트가 지스타에 출품한 신작 게임들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프로젝트 혼'이었다. 프로젝트 혼에 대해서는 그동안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공개 전부터 게임의 장르에 대한 무수한 추측들이 오갔다. 이후 프로젝트 혼의 정체는 유출된 영상을 통해 메카닉 액션 게임으로 밝혀졌다.


프로젝트 혼은 언리얼 엔진4로 제작된 최초의 온라인 게임으로, 거대 메카닉 액션이라는 다소 마니악한 소재를 다뤘음에도 그 압도적인 퀄리티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 엔씨소프트의 개발력을 수긍하게 만들었다. 지스타2014 현장에서는 프로젝트 혼의 영상미를 감상할 수 있는 3D 상영관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메카닉 액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외부 극장을 통해 4DX로 상영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지스타2014 직전에 진행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PC 플랫폼으로만 나오는 게임은 만들지 않는다. 우리가 개발하는 모든 게임은 모바일과 함께 갈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의 강자 엔씨소프트가 플랫폼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면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프로젝트 혼 영상 말미에서는 모바일 기기와 연동한 게임 플레이 장면이 나타난다. 인간 신체 영역을 넘은 거대 기계와의 싸움을 그린 프로젝트 혼은 플랫폼의 확장을 넘어서 새로운 경험의 확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4. 로스트아크
걱정 반 기대 반으로 BTC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스마일게이트 역시 '로스트아크'를 통해 엔씨소프트, 넥슨 등 대형 개발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력을 선보이며 단숨에 가장 핫(HOT)한 개발사로 떠올랐다.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에서 3년 간 개발 중인 핵&슬래시 MMORPG '로스트아크'는 '잃어버린 아크의 힘을 찾아 떠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언리얼 엔진으로 구현되어 콘솔게임을 보는 것과 같은 드라마틱한 연출과 시네마틱 던전을 통한 현실감 넘치는 플레이, 다양한 생활 및 모험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지스타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물론 해외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로스트아크'는 오는 2015년 상반기 첫 테스트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5. 넥슨
지스타 10년의 역사 동안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던 대표 단골손님 넥슨은 올해 지스타에서 15종의 작품을 출품하며 올해 지스타 최다 출품은 물론 넥슨 지스타 출품 기록도 갱신했다.

넥슨이 올해 지스타에 출품한 작품은 기대작 '페리아 연대기', '야생의 땅: 듀랑고', '메이플스토리2', '클로저스' 등 기존에 공개된 작품 외에도 기대작 '공각기동대 온라인', '서든어택2', '트리 오브 세이비어', '영군레이드' 등 이었다.


넥슨은 올해 지스타에서 공개하는 게임이 많은 만큼 총 180부스를 세 개 컨셉으로 나누어 전시했는데 완전 신작들의 소개 영상 및 플레이 영상 등이 전시된 '미디어갤러리', 지스타 내내 디렉터들이 게임을 직접 소개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 '슈퍼 스테이지'와 모바일게임 신작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모바일 전문 부스'로 운영됐다.

하지만 올해 넥슨 부스는 최다 작품 출품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시연을 해 볼 수 있는 게임들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 '프로젝트 혼'과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같은 대형 온라인게임 신작들이 올해 지스타에서 크게 각광 받아 비록 최다 출품이긴 하지만 대부분은 영상만 공개하고 모바일게임만 시연부스를 운영했던 넥슨 부스는 넥슨의 신작 온라인게임들을 직접 시연하는 것을 기대했던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6. 모바일게임
올해 지스타는 대작 PC게임이 다수 공개돼 모바일게임의 화제성은 지난 해 지스타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개발사는 물론 많은 중소개발사들이 출품한 게임의 대부분이 모바일게임이다 보니 작품 수에서는 PC게임에 비해 여전히 앞서고 있어 내년에도 모바일게임이 여전히 게임산업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올해 모바일게임을 선보인 개발사 중 돋보였던 개발사는 단연 넥슨이다. 넥슨은 40부스 규모로 '광개토태왕', '영군 레이드' 등의 시연 버전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특히 '삼국지를 품다', '영웅의 군단' 등을 개발한 인기 개발자 김태곤 PD의 신작 광개토태왕은 지스타 현장을 찾은 전병헌 의원이 직접 플레이하며 게임에 대한 호평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도 모바일게임 신작 '프로젝트 퍼피'를 지스타를 통해 공개하며 많은 여성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프로젝트 퍼피의 리얼한 그래픽과 실감나는 동물들의 모션은 많은 관람객들의 극찬을 받아 단숨에 모바일게임 기대작으로 오르게 됐다.

한편 대형 개발사 외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부스를 통해 출품된 '돌리돌리푸'와 인기 SNG '드래곤빌리지'의 스핀오프작 '드래곤빌리지 TCG' 등 중소개발사의 게임도 특별한 이벤트 및 기념품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해외 개발사 머신 존은 지스타 현장에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 오브 워 – 파이어에이지'의 홍보모델 케이트 업튼의 포토타임 및 사인회를 개최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해 게임에 대한 인지도 향상 및 이슈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7. 플레이스테이션4
지스타 2014는 한국 회사들이 마침내 콘솔 진출을 선언한 기념비적인 행사가 되었다. 인디 개발사뿐만 아니라 스마일게이트, 조이시티 등 대형 개발사도 플레이스테이션4 플랫폼으로 게임을 내겠다고 밝혔다.

2015년 상반기부터 쏟아질 국산 콘솔게임들이 좋은 성과를 낼 경우 눈치를 보던 다른 대형 개발사들도 앞다투어 콘솔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이 소식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역대 최대 규모, 100부스로 지스타에 참여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자사 부스에서 한국 개발사들의 게임을 발표하는 한편 신작 게임들의 한국어화를 깜짝 발표해 지스타 기간 내내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5년 기대작들의 시연 버전 전시 및 정보 공개도 겹쳐 2014 지스타는 국내 콘솔 게이머들에게 가장 많은 화제를 안겨준 지스타가 되었다.

8. 언리얼 엔진
모바일게임이 전 세계 게임산업의 대세가 된 후 게임엔진의 대세는 유니티로 넘어갔다. 온라인 게임의 선두주자였던 언리얼 엔진은 무겁다는 평가와 함께 가격이 비싸다는 요인도 겹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유니티에 주도권을 내어주고 말았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이 멈추고 개발사들이 긴 시간 준비한 대작 온라인 게임을 대거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언리얼 엔진이 주목받게 됐다.


이번 지스타 2014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 혼'은 언리얼 엔진 최신버전 언리얼 엔진4로 개발되어 플레이 영상을 선보인 첫 게임이었으며, 스마일게이트의 야심작 '로스트아크'는 언리얼 엔진3으로 개발된 타이틀이다.

언리얼 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스도 모바일에서도 오랜 시간 준비한 성과를 선보였다. 이번 지스타에서 언리얼 엔진4로 개발중인 모바일 게임이 대거 공개됐으며, 2015년 상반기에 쏟아질 이 게임들이 향후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에 만나게 될 최고의 게임들
지스타가 끝나고 이제 게이머들의 관심은 지스타에서 공개된 게임을 언제 만나볼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엑스엘게임즈의 '문명 온라인'은 지스타가 끝나자마자 2차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했다. 문명 온라인 2차 테스트는 유저들과 개발자들에게 호평받으며 '시즌제 MMORPG'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2차 테스트를 마친 후 2015년 정식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를 통해 한국 MMORPG 유저들에게 합격점을 받은 액토즈소프트의 '파이널판타지14'는 2015년 상반기 중 테스트부터 정식서비스까지 빠르게 나아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스퀘어에닉스에서 파이널판타지14 개발을 총괄하는 요시다 PD가 MMORPG,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 액토즈와의 협업이 잘 되고 있다는 점에서 2015년 상반기 또 한차례의 외산게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스타에서 15종의 게임을 선보였던 넥슨은 연내에만 5종 정도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넥슨 게임 중 가장 주목받은 메이플스토리2의 출시 시기에 경쟁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 혼은 테스트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리니지 이터널과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는 2015년 중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