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2023년 게임업계를 달군 국내외 화제의 인물들

등록일 2023년12월30일 18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길었던 코로나 팬데믹이 일단락되고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게임사들이 온/오프라인을 이용해 게임알리기에 나섰다. 팬데믹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도입된 온라인을 활용한 개발자들의 업무환경의 변화와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간담회의 정착은 게임업계 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게임을 바라보는 게이머들의 시선도 변화시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로벌 개발자의 게임이 혹평 속에 흥행에 대실패하는 반면 주목받지 않았던 개발자들의 신작이 게임성 하나만으로 전세계적인 이목을 끄는데 성공하며 성공하는 등 다양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게임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정책적 이슈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확률형 아이템의 정의를 비롯해 표시 의무를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2년간의 표류 끝에 법제화가 확정됐으며 지난해 이상헌 의원실을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된 게임위의 통합 시스템 구축 관련 비휘 의혹이 감사원의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며 정부 산하 기관인 게임위가 게이머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또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P2E 게임과 관련된 크고 작은 이슈들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며 업계인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산업적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e스포츠 분야 역시 올해 개최된 아시안게임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으며 최근 일정을 마무리한 ‘롤드컵’은 그 흥행 역사를 다시끔 새롭게 써내려가며 스포츠 산업으로의 e스포츠의 가치를 다시끔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포커스는 2023년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인물들을 정리해보았다. 

 

*가나다 순으로 정렬됐습니다

 

Z세대 마음 사로잡은 ‘메이플’ 그 잡채 ‘大원기’ 강원기 총괄 디렉터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행사에 깜짝 등장한 강원기 총괄 디렉터
 

노련한 입담과 大단한 먹방을 앞세우며 게이머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넥슨의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올해도 올해도 자신만의 소통방정식을 보여주며 프로젝트의 인기를 견인했다. 

 

일정기간마다 디렉터가 바뀌는 넥슨 전통의 디렉터 순환제의 룰을 깨고 장장 8년여 가까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강원기 디렉터는 올해 여름 디렉터 자리를 김창섭 전 기획실장에게 내주고 메이플스토리의 모든 IP를 담당하는 총괄 디렉터 자리에 오르며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발자의 자리에서 물러나 프로젝트를 전체를 감독하는 관리자의 자리에 올랐지만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그동안의 소통이 일시적이거나 프로젝트를 위해 진행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속적으로 ‘메이플스토리 월드’, ‘메이플 스토리’ 등 메이플을 IP를 활용한 다양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스타가 개최중이었던 지난 11월에는 개인 방송 채널을 오픈하며 본격 유튜버(?)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약 5시간 50분 동안 진행된 첫 라이브 방송에서는 초밥, 짜파게티, 붕어빵, 제육덮밥, 아이스크림, 치킨을 차례로 해치우는 먹방(?)을 선보이며 유저들과 제한없이 소통하는 친근한 소통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이플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은 강원기 총괄 디렉터가 내년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가 된다. 

 

그의 빛이 온몸을 적셨다… 스마일게이트의 구원자 금강선 CCO

 



건강상의 이유로 디렉터의 자리에서 하차했지만 신규 업데이트의 부진과 게임 내 리스크가 더해지자 다시 한시적인 디렉터 복귀를 선언한 스마일게이트 RPG 금강선 CCO는 위기에 빠진 ‘로스트아크’를 구원했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의 스타 디렉터가 어떤 노력으로 만들어지는지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과감한 콘텐츠 조율을 통해 확고한 자신만의 개발철학을 유저들에게 각인시키며 이른바 ‘빛강선’ 열풍을 불러일으킨 금강선 디렉터는 문제가 생기면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철저한 그의 소통 방식을 올해도 관철시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지스타 현장에서 진행된 ‘G-CON’을 통해 자신의 로스트아크 개발 비화와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사례를 설명한 금강선 CCO는 후임 디렉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다시 최고 책임자의 자리에서 로스트아크를 포함한 사내 모든 콘텐츠를 담당하는 중책을 맡았다. 

 

스타 디렉터에서 C레벨의 임원으로 성장한 금강선 CCO가 내년에는 또 어떤 소통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트로켓으로 역량 입증... 게임업계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대훤 부사장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성공적인 출발의 시작을 알린 첫 작품인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세계적인 흥행이 이어지며 조직을 이끌어간 김대훤 부사장의 역량이 돋보인 한 해였다. 

 

2022년 10월 27일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이 개발한 오리지널 IP로 그 특유의 게임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으며 베타 테스트는 물론 출시 이후로도 게임을 즐겨본 국내 및 글로벌 유저들의 압도적 긍정 평가를 받으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민트로켓은 개발중인 탑뷰 시점의 팀 기반 대전 액션 게임인 ‘TB(Top View Battle)’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서바이벌게임인 ‘NAKWON(낙원)’ 등 프로젝트 2종의 개발 소식을 전했다. 개발 초기부터 이례적으로 개발중인 빌드의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낙원은 좀비와 오염지대를 피해 생존하는 서바이벌 게임의 묘미와 배틀로얄 장르를 대표로 하는 PVP의 재미를 모두 확보했다는 평가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PVPVE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2006년 입사해 약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넥슨과 함께하며 성장한 김대훤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 돌연 사임의사를 밝히며 정들었던 넥슨을 떠나게 됐다. 향후 거취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내년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새로운 게임 사업을 전개할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청 제작물에 남성 혐오 표현 등장... 스튜디오 뿌리 김상진 총감독

 

스튜디오 뿌리 김상진 총감독
 

넥슨이 서비스 하는 대표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패치와 관련해 외주 제작 업체인 스튜디오 뿌리에서 제작된 홍보물 일부에서 부적절한 남성혐오 표현이 발견됐다는 제보와 함께 불거진 남성혐오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그 고의성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 뿌리의 소속 애니메이터가 과거 자신의 SNS를 통해 남성 혐오성 관련 글을 작성하거나 관련 글을 재개시 했던 정황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게임사들은 스튜디오 뿌리에 제작을 의뢰한 영상 전부를 검수했고 상당수의 게임에서 이와 동일해 보이는 표현이 들어가 있음을 확인, 즉각적으로 해당 영상물을 비공개 처리하고 고의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튜디오 뿌리에 가장 많은 외주제작을 의뢰했던 넥슨은 회사 차원의 공식 대응 보다는 개별 스튜디오 차원의 대응을 통해 상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처음 논란이 불거진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김창섭 디렉터는 긴급 생방송을 통해 “타인을 향해 가해지는 어떠한 형태의 혐오도 적극 반대하며 그런 문화가 곁에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사실 관계 조사 후 결과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뿐만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 하겠다”라고 밝히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스튜디오 뿌리를 이끌고 있는 김상진 총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의성 여부를 전면 부인했다. 논란이 됐던 엔젤릭버스터 관련 영상에 해당 내부직원이 참가하지 않았으며 또 의도적으로 집게손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손의 특성상 2D와 3D작업물을 합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작업의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하나의 개인이 회사의 작업물에 자신의 사상을 드러내는 표현을 넣을 수가 없는 구조이며 논란이 된 직원의 입사 이전에도 표현된 집게손 모습 자체가 보편적인 인체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적잖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게이머들은 스튜디오 뿌리에 대한 냉담한 반응을 이어오고 있다. 백번양보해서 의도하지 않았고 집게 손 표현이 혐오 표현인 것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불편해하는 표현이라는 것을 안 시점에서부터 넥슨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던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 것.

 

현재 스튜디오 뿌리의 애니메이션 논란으로 불거진 혐오 표현 논란은 애니메이션 업계를 넘어 일부 게임 콘텐츠에서 추가적인 혐오표현이 발견되며 현재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법정에서 진실 가려질까? '다크앤다커' 표절 논란에 대응 나선 아이언메이스 박 테렌스 승하 대표

 

한 외국인 유튜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아이언메이스 박 테렌스 승하 대표( Pestily 유튜브 갈무리)


스팀 넥스트 페스트 최고 기대작에 이름을 올린 신생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의 첫 작품인 ‘다크 앤 다커’가 출시 직후 곧바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넥슨의 신규 개발본부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P3’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부터다. 

 

특히 아이언메이스에서 일하는 일부 개발자들이 ‘프로젝트P3’의 개발에 참여했으며 개발 당시 게임의 코드 및 개발 문서 등의 핵심 자료를 회사 밖으로 반출하려다 적발돼 관련자들이 징계를 받았다는 사내 공지 내용의 일부가 블라인드앱을 통해 알려지면서 게이머들의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결국 넥슨은 이번 표절 논란과 관련해 지난 2021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을 통해 수사를 의뢰했으며 올해 3월 수사당국은 아이언메이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아이언메이스 측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모든 시시비비를 법정에서 가릴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표절 논란과 관련해서도 직접 개발하고 있는 게임이며 이 과정에서 어떠한 부적절한 영업비밀을 사용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개발 로그, 날자 별 빌드 영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소송에서 이를 활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중인 상황에서 지난 8월 크래프톤이 다크앤다커의 IP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수사가 진행 중인 IP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커지자 크래프톤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름만 사용했을 뿐 그 외 어셋들은 블루홀 스튜디오가 100%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며 “앵사의 법정 소송 결과는 지켜볼 것이며 사법적 판단에 대해서도 존중할 것이다. 결과에 따라 우리의 출시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를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그 어떤 부분도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현재 소송과는 별개로 다크 앤 다커는 그 특유의 게임성을 인정받으며 해외에서 순항 중이다. 한국의 인디게임 플랫폼인 체프게임즈와의 유통계약 체결 이후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얼리 액세스 서비스에서는 최고 동시 접속자 7만 명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도 동시접속자 1~2만 명 사이를 유지하며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 9월 30일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누적 이용자 수 46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는 등 지속적으로 이용자 확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전무후무한 산업스파이로 기록될지, 아니면 대기업의 횡포에 맞선 용기 있는 스타트업으로 기록이 될지는 이제 온전히 사법부의 판단에 맡겨진 상황이다. 

 

4연임 확정한 위정현 학회장... 게임업계와의 갈등 봉합할까

 



게임업계는 물론 정계도 발칵 뒤집힌 김남국 의원의 이른바 ‘코인게이트’ 사태와 관련해 한국게임학회를 이끌고 있는 위정현 교수가 코인 발행 업체와 일부 게임업계에서 국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게임업계와 골이 깊어졌다. 

 

국민의힘 의원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은 가상자산 '위믹스'의 발행사인 위메이드 본사를 지난 5월 방문해 장현국 대표와 회의를 가졌다. 현장에서 장현국 대표는 진상조사단의 질문에 답변하는 한편, 김남국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 로비 의혹의 당사자인 위메이드는 위정현 학회장과 게임학회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를 하는 한편, 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도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통해 “객관적인 근거 없이 무책임한 비방과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위정현 학회장은 지난 9대부터 11대까지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을 연임하면서 게임관련 대표 악법인 셧위정현 학다운제를 포함해 게임중독법 등 다양한 게임관련 이슈와 관련해 꾸준하게 의견을 피력하고 거침없고 직설적인 비판을 이어나가며 게임업계 안팎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위메이드를 대표로 하는 P2E 게임 및 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으면서 대립각을 세웠던 만큼 이제 사건의 진실은 법적 공방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12월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게임학회 차기 12대 학회장 자리에 위정현 학회장이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마친 만큼 사실상 4연임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악화된 게임업계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나아가 게임산업진흥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을 다시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국회의원이 누군지 아시나요? 활발한 의정 활동 펼친 이상헌 의원

 



지난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선출돼 그 역량을 인정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올해도 게임 업계의 크고 작은 문제에 귀 기울이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약 5500여 명의 서명을 이끌어내며 화제가 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 시스템 구축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를 이끌어내 문제점을 밝혀낸 이상헌 의원은 올해 유정주, 유동수, 하태경, 전용기의원과 함께 발의한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게임법 개정안을 약 2년여 만에 국회에서 통과 시키며 게이머들의 지지를 받았다. 

 

올해 역시 다양한 활동을 펼쳤는데 ‘기블리e스포츠’ 소속으로 활동한 정지훈 선수의 불공정 계약 문제를 지적하며 그간 e스포츠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계약 관련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보편적인 표준 계약서를 불모로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불공정 계약을 강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게임사 및 문체부도 대응에 나서며 열약한 환경에서 선수 활동을 하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현행 사설서버 운영 위반 범위를 축소하고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공소를 제기하는 것을 친고죄 항목을 추가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게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며 선의의 피해자 막기에 나섰다. 법안은 게임의 서비스 종료로 인해 게임을 즐길 수 없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 사설 서버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전과자가 되는 과잉 처벌을 막기 위해 발의됐다.

 

실제로 법원은 월 30만 원 상당의 서버비 충당 목적의 후원을 받으며 소규모 GTA 사설 서버를 운영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의 선고를 내렸는데 피해액 추산 37억 원에 달하는 리니지 불법 사설 서버 업자가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것은 사실과 대비되며 지속적으로 과잉 입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사설 서버의 운영 목적이 단순히 운영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경제적인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지에 여부의 구체적인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법리적 해석에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게임사가 직접 소송에 나설 정도의 피해가 아닌 상황에서 광범위한 법률의 적용범위를 축소해 게이머들이 최소한의 자유로운 게임 이용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보호 장치가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페이커' 당신입니까?" 일반인들도 깜짝,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화제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올해 개막하면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종목에 대한 메달 획득 여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웠던 한 해였다. 

 

‘FC 온라인’, ‘스트리트 파이터 V’,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부문에 선수단을 파견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최종적으로 금메달2, 은메달1, 동메달1을 획득해 출전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 V 종목에 출전한 김관우 선수는 최종 세트인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장 짜릿한 금메달을 손에 넣었으며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단 중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며 해외 언론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렇게 대한민국 대표팀의 메달 획득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9년 만에 한국에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최고 권위의 대회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은 다시 한 번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확인하고 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젠지’, ‘T1’, ‘KT’, ‘기아’가 LCK 리그 대표팀으로 최종 선발되며 결승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중국 대표 리그인 LPL 팀의 경기력만 주의한다면 사실상 네 팀 모두가 우승권을 노릴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을 갖춘 만큼 대중들의 관심은 토너먼트 진행 중 만나게 될 같은 지역 팀들과의 대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대중들의 예상을 웃도는 LPL 팀의 경기력은 ‘T1’을 제외한 모든 팀이 탈락하게 되는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설상가상 T1 역시 역대 롤드컵에서 단 한 번도 겪지 못했던 한 권역의 모든 팀을 상대해야 결승전에 올라가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이번 롤드컵은 세계 최고를 놓고 벌이는 한국과 중국의 양강구도로 좁혀지게 됐다. 

 


 

불안한 마음으로 가슴 졸이며 지켜본 한국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라도 하듯 T1은 순서대로 LPL팀을 격파하며 경기력을 증명했고 결승전에서 만난 WBG를 상대로 셧다운 승리를 거두며 드라마틱한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주장인 이상혁(페이커) 선수는 기존에 자신이 일구어냈던 롤드컵 최대, 최다, 최고 기록을 모조리 경신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흥행에서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롤드컵의 누적 시청자 수는 약 4억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결승전 동시 접속자 수 역시 1억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EPL, MLB, NFL 등의 기존 인기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리그로 자리매김했다. 결승전 경기장인 고척돔의 티켓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300만 원에 거래가 되며 화제가 됐으며 암표는 1000만 원을 호가하는 등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T1의 드라마틱한 승리와 흥행성과는 게임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받았으며 윤석열 대통령도 개인 SNS를 통해 “7년 만에 롤드컵 우승이자 네 번째 롤드컵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중략). e스포츠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네 개의 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우승으로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우리나라의 명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다”며 “앞으로 정부는 게임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엔씨맨' 이재성 정계 본격 진출... 게임업계 새로운 정치인 탄생할까

 



이재명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인재위원회에서 지난 14일, 영입 인재 2호로 게임인 이재성씨를 선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넷마블 이사에서 엔씨소프트 전무, 엔씨소프트서비스 대표, NC문화재단 전무 등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엔씨맨’으로 일한 그는 엔씨소프트 임원 시절 프로야구 제9구단 NC다이노스 창단의향서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직접 제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8년 엔씨소프트 퇴사 이후 스타트업 대표와 부산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해 왔으며, 최근에는 부산 지역 대학생들을 위한 멘토 활동에도 힘써오는 등 고향인 부산 지역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인재 영입은 그러한 그의 역량과 전문성에 대한 당 내부의 높은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부산 지역 출마 의사를 밝힌 이재성씨는 정계 진출과 관련해 "급속도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의 지속성장 여부는 연구개발을 통한 미래지식과 기술자본의 축적에 달려 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가 R&D 예산이 삭감되고 후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4차 산업 전문가로서 현장경험과 실행 능력을 토대로 기업과 산업의 발전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여,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어내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일원으로서 온 힘을 쏟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범정부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4차 산업 육성과 관련해 들려온 게임인 출신의 정계 진출 소식에 업계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산적해있는 게임업계의 4차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진흥정책을 만들고 나아가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 정치인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업계 새로운 개척자로 자리잡을까?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올해도 P2E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일구어내면서도 동시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소송에 휘말리며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상장이 폐지되며 추진에 난항을 겪던 위믹스 관련 사업이 올해 초부터 일부 거래소를 중심으로 상장 폐지 사유가 해소, 재거래되기 시작했고 지난 12월에는 업비트에 이어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에까지 재상장되며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 여파로 위메이드는 7일 종가 기준 시총 2조 3455억원을 기록하며 카카오게임즈를 제치고 시총 기준 국내 5대 게임사에 진입한 데 이어 8일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게임사업 부문에서는 ‘나이트 크로우’의 지속적인 흥행 속에 올해 지스타를 통해 선보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높은 완성도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내년도 게임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 여기에 액토즈소프트와 오랜 시간동안 대립한 ‘미르’ IP의 중국 라이선스 계약 관련 문제도 일단락되면서 위메이드가 준비중인 다양한 사업에도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메이드의 핵심 IP인 ‘미르’ 시리즈의 최신작인 ‘미르4’와 ‘미르M’의 중화권 서비스도 2024년 중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에서도, 사업적인 역량에서도 장현국 대표와 위메이드의 퀀텀 점프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 떠오른 초신성, ‘P의 거짓’의 제페토. 라운드8 스튜디오 최지원 디렉터

 

좌측부터 P의 거짓 노창규 AD, 최지원 PD
 

재미있는 액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네오위즈 산하 스튜디오의 역량 있는 개발자들이 합류한 라운드8 스튜디오는 PC와 콘솔게임을 중심으로 하는 코어게임 스튜디오로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약 200여명에 달하는 개발자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를 통해 기존 게임의 문법에서 벗어나고 콘솔 게임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이들이 공개한 두 번째 게임인 ‘P의 거짓’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프롬 소프트웨어의 대표작인 ‘다크 소울’ 시리즈를 대표로 하는 하드코어 액션 RPG을 참고해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일찌감치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오랜 시간 동안의 담금질을 통해 올해 정식 출시에 나선 P의 거짓은 출시 직후 호평이 이어지며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기존 소울류 게임의 성공 방정식을 답습한 것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는 찬사가 이어지며 그들이 목표로 했던 올해 더 게임 어워드의 ‘최고의 RPG’, ‘최고의 아트디렉션’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올해 다양한 AAA급 타이틀과의 경쟁에서 아쉽게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스튜디오가 목표로 했던GOTY를 향한 여정에 한걸음 다가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라운드8 스튜디오는 내년 공개를 목표로 언리얼4 엔진 기반의 오픈월드 생존 슈터 게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 FPS게임인 ‘A.V.A’의 IP를 활용한 신작(프로젝트명 미정)은 기존의 세계관을 확장해 기존의 FPS에서 볼 수 없었던 게임성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혹평 속 TGA에서도 외면 받은 토드 하워드의 ‘스타필드’

 



2014년 독일 게임 시상식 명예상 수상, 2016년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 주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고 2017년 상호 예술 및 과학 아카데미(AIAS)가 주최하는 D.I.C.E. 어워드에서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권위 있는 개발자 시상에 항상 빠지지 않고 이름이 거론되며 역량을 증명한 세계적인 개발자인 토드 하워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스타필드’가 혹평 속에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며 그의 개발자 커리어에 큰 오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 E3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된 스타필드는 25년만에 베데스다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신규 IP로 우주를 배경으로 베데스다 게임의 대표적 특징이었던 선택에 의한 게임의 변화, 높은 자유도, 1000여개가 넘는 행성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방대함까지 갖추며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토드 하워드 스스로가 스타필드가 그의 개발자 커리어 기간 내내 만들고 싶었던 모든 것이 가능한 자유도를 갖춘 SF게임의 이정표와 같은 게임이었다는 사실을 직접 밝히면서 팬들 역시 스타필드가 보여줄 차세대 게임의 미래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왔다. 

 

그러나 기대 속에 출시된 스타필드의 게임성은 토드 하워드가 지금껏 쌓아올린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족함을 보여줬다. 1000여개가 먹는 행성의 모습들 역시 일정한 규칙 속에 무작위로 환경이 정해지는 자동생성 방식을 사용한 것이 밝혀지고 베데스다 게임의 특징이었던 높은 자유도 역시 게임의 구조상 일부 플레이가 강제되고 여기에 크고 작은 오류와 최적화 문제까지 더해지며 게이머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현지화 논란까지 불거졌다. 시장 크기가 더 작은 국가에 대한 현지화를 진행하였음에도 상대적으로 큰 시장에 대한 현지화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며 국내에서도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게이머들의 혹평과 비판 속에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평가받았던 스타필드는 더 게임 어워드 ‘GOTY’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후보에서도 최종적으로 수상에 실패하며 사실상 무관의 제왕으로 남게 되었다. 

 

현재 토드 하워드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엘더스크롤 6’가 자신의 개발자 인생 마지막 작품이 될 것임을 밝힌 상황이다. 사전 제작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올해 게임 개발에 소식을 알린 엘더스크롤 6를 통해 스타필드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진정한 차세대 게임을 선보여줄지 기대된다. 


게임업계 사상 최대 빅딜 드디어 마무리... 필 스펜서의 차세대 게임행보 이제 시작

 

올해 진행된 블리즈컨 현장에 깜짝 등장한 필스펜서(우)


게임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발언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구독만 하면 플랫폼 내 모든 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정액제형태의 구독형 상품인 ‘Game Pass’를 선보이며 전세계 게이머들을 집결시킨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한화 약 82조 원 규모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밝히면서 전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테이크투가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징가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인 15조 원의 약 5배가 넘는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로 관심을 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라자드 인수 협상은 시작과 함께 반독점법 관련 문제로 전세계에서 제동이 걸리며 난항을 겪었다. 소니, Nvidia, 구글 등 게임업계의 라이벌이자 플랫폼 경쟁사들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표 IP이자 전세계 최고의 FPS게임인 ‘콜 오브 듀티’를 대표로하는 다양한 게임의 독점 배급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인수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를 하나씩 해결했다. 가장 먼저 소송이 진행된 미국 연방통상위원회와의 반독점법 소송과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합병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번 인수를 통해 실질적인 게임산업 경쟁 저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소가 기각되며 최종 승소했다. 

 

이어 EU 집행위원회의 반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구입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을 모든 클라우드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허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인을 받아냈으며 영국 CMA를 상대로는 향후 15년 동안 출시되는 모든 신규 게임, 서비스 중인 PC 및 콘솔 게임에 대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유비소프트에게 매각하기로 합의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부터 약 2년 동안 이어진 반독점 문제를 해결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가지고 있는 모든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추진중인 게임패스 사업이 더욱 활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34년 동안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이끌었던 바비 코틱은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된 후 지난 2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히는 한편 그동안 자신과 함께 모든 게임 사업에 함께해준 구성원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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