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남고 싶다", '천지를 베다'에 담긴 한빛소프트의 기대감

등록일 2015년07월17일 07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빛소프트가 괴물같은 대작 모바일 RPG를 선보일 예정이다. 23일 출시 예정인 '천지를 베다'가 그 주인공.

천지를 베다는 PC 온라인게임 '에이카'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정진호 프로듀서와 박대성 기획팀장이 중심이 되어 개발된 '전쟁 RPG'다.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수준높은 액션 RPG 콘텐츠에 유저 간 영토 쟁탈전, 트레이드 기능, 리얼타임 PVP 등 충실한 콘텐츠를 갖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천지를 베다는 기본적으로 중국 삼국지연의의 역사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다수의 적을 호쾌한 액션으로 베어 나가는 액션 RPG다. 기존의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게임을 선보이고자 액션 외에도 자신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부관 시스템', 영지를 번영, 확장시키는 '영지 시스템' 등 흥미로운 컨텐츠들을 대거 포함시킨 점이 특징이다.

유저들은 위, 촉, 오의 대표적인 장수를 선택해 시나리오 모드를 진행하고, 영지를 확장해 천하통일을 이뤄나가게 된다. 선택할 수 있는 장수는 단계적 업데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첫 공개 시에는 각 국가별 대표 캐릭터 1종씩이 등장한다. 관우, 하후연, 대교 등이 첫 번째 주인공으로 확정되었고, 조운 등 인기 무장들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예정이다.

'천지를 베다' 정진호 프로듀서(왼쪽)와 박대성 기획팀장

천지를 베다는 삼국지의 역사를 고스란히 재현한 스토리 모드와 짜임새 있게 설계된 전쟁 시스템을 바탕으로 삼국지 마니아는 물론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빛소프트에서 천지를 베다 개발을 책임진 정진호 PD와 박대성 기획팀장을 만나 게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삼국무쌍과는 다른 느낌을 추구했다
박 팀장은 게임업계를 떠나있었던 걸로 안다. 다시 게임업계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 동안 뭘 하며 지냈나? 정 PD와 박팀장은 에이카 시절부터 오래 손발을 맞춘 걸로 안다
정진호 PD: 에이카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게 맞다. 박팀장 외에도 에이카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개발자들이 팀에 다수 포진해 있다.

박대성 팀장: 게임업계를 떠나 방송 쪽 일을 하다가 다시 게임을 만들고 싶어 돌아왔다. 방송 일도 적성에 잘 맞았지만 오랫동안 게임을 만들었는데 역시 큰 성공을 거두는, 누구나 이름을 알 만한 그런 게임을 만들어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돌아오게 됐다. 천지를 베다가 그런 게임이 되어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기존 한국은 물론 중국의 삼국지 게임들도 일본의 '진 삼국무쌍' 시리즈의 일러스트, 디자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게임 내용을 소개하기 전에 삼국무쌍 캐릭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한 것 같다는 기자의 느낌이 맞아떨어졌는지를 확인해 달라
박대성 팀장: 정통 삼국지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 만화, 애니메이션 느낌을 덜 주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유저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처음 기획했던 것에서 변화는 좀 주고 있는 상황이다. 가급적 미소년, 미소녀 방향으론 안 갈 생각이다.

정진호 PD: '삼국지천'도 그랬지만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이지만 판타지에 가까운 게임들이 많았다. 진 삼국무쌍은 스타일리쉬한 스타일로 많은 지지를 받아 그걸 흉내내는 게임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우리는 좀 덜 멋있더라도 삼국지답구나~라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스토리 라인도 이계의 몬스터와 싸우는 게 아니고 딱 삼국지 전집을 1권 첫페이지를 넘겨 황건적의 난부터 시작해 끝까지 읽는 느낌을 게임에서 주려고 했다. 어떤 장수가 나와 누구랑 싸우고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물론 너무 정통으로만 가면 게임이 무거워지니까 유머요소도 적당히 넣으려고 노력을 하긴 했다.

위, 촉, 오의 주인공으로 먼저 관우, 하후연, 대교가 나온다. 관우야 두말할 것이 없고 하후연도 그러려니 하지만 대교를 보면... 주인공 선정은 어떻게 한 건가?
박대성 팀장: 위, 촉, 오 무장을 하나씩 내면서 기본적으로 잡아둔 클래스에 맞춰서 선정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전사, 원거리 격수, 암살자 콘셉트의 직업들을 하나씩 넣은 것이다.

물론 남성 유저들이 여성 캐릭터를 선호한다는 걸 고려했다는 건 부정하지 않겠다.

정진호 PD: 오나라 팬이라도 대교만 나오는 건 아니니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 부관 캐릭터로는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시나리오를 가진 주인공 캐릭터도 계속해서 추가될 것이다.

박대성 팀장: 사실 CBT를 해보니 대교에 대해서는 불만이 전혀 없었다. 지금 기자님이 처음 (불만을)제기하신 것이다.


업데이트로는 어떤 무장들이 나오나
박대성 팀장: 오픈스펙에서 150여 무장이 부관 무장으로 들어간다. 2주마다 진행할 대형 업데이트로 주인공 캐릭터와 부관 40여 캐릭터가 꾸준히 추가될 것이다.

첫 업데이트는 조자룡으로 정해져 있다. 촉, 위, 오 순으로 캐릭터가 꾸준히 들어갈 것이다. 다음에 들어갈 오나라 캐릭터는 무게감 있는 캐릭터가 나올 테니 대교 다음엔 소교가 나오는 것 아닌가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3명 중 한 명은 여성 캐릭터로 가는 건가
박대성 팀장: 정해둔 규칙은 없다. 일단 삼국시대에 여성 무장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쯤에서 여성 캐릭터도 하나쯤...' 싶을 때 나올 것이다. 위나라에서는 하후돈, 허저, 곽가, 전위 같은 캐릭터들이 나올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느낌으로 기대하시면 된다. 조운 외에 아직 공개할 순 없지만 성별만 밝히자면 남, 남, 남, 여, 남, 남 순으로 업데이트 캐릭터를 준비해 뒀다.

게임을 해 보니 그래픽이 상당하다. 요즘 전반적으로 최저사양이 올라가는 분위기이긴 한데, 최저사양은 어느 정도인가
정진호 PD: 갤럭시2에서도 원활히 돌아가도록 최적화를 잘 했다. 물론 그래픽 수준이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성우 문제는 어떤가? 자꾸 다른 회사 게임을 언급해서 죄송하지만 삼국무쌍 시리즈의 더빙으로 이 무장의 성우는 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조운은 강수진 같은 식이다
정진호 PD: 그 부분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 기존 이미지에 맞춘 면이 있다. 유저들이 친숙한 것도 사실이고. 우리도 조운은 강수진씨로 간다. 관우 성우도 삼국무쌍과 같은 분이다. 대교는 서유리씨가 담당했다.

PVP와 PVE, 영토쟁탈전이 핵심 콘텐츠
비동기 PVP와 실시간 PVP가 모두 들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박대성 팀장: 비동기 PVP는 수집한 부관 무장으로 5인팀을 꾸려 대결하는 것이다. 누가 좋은 무장을 모아 육성을 잘 했는지를 비교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실시간 PVP는 영토쟁탈전이다. 누군가 내 영지를 빼앗으러 침입하면 일단 배치해 둔 AI 부관들이 방어를 하고 유저에겐 알람이 간다. 부관들이 방어하는 사이에 들어가 실시간으로 다른 유저의 침공에서 내 영지를 방어할 수 있다. 이런 영토쟁탈전 외에 1대1로 겨루는 시즌제 PVP도 존재한다.


일기토가 들어간 게 흥미롭더라
박대성 팀장: 일단 유저 대 유저가 붙으면 일기토로 한 합을 겨루고 액션을 시작한다. 능력차이가 많이 나면 일기토만으로 승부가 나게 된다. 일기토를 하기 전 유저가 정한 자기소개가 화면에 뜨는 점이 승부욕을 자극할 것이다.

일기토는 삼국지 하면 유저들이 떠올릴 상징이므로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정진호 PD: 일기토가 별개의 독립 콘텐츠는 아니고 PVP의 연출로 여러 군데 들어가 있다. 리얼타임 PVP를 하면 볼 수 있을 것이다. 합의 하에 벌어지는 1대1 PVP는 물론 비합의 PVP인 영지쟁탈전에서도 볼 수 있다.


영지쟁탈전도 흥미롭다. 영지는 모두 몇 개나 존재하나? 천하통일을 이루는 유저는 언제쯤 나올 거라 예상하나
박대성 팀장: 40개다. 더 늘일까도 했는데 맵이 너무 복잡해지는 것 같아 40개로 정했다. 자신의 영지를 발전시키면 금전을 얻을 수 있고 그 금전으로 가챠를 돌려 무장을 추가 획득할 수 있다.

정진호 PD: 일단 스토리를 하나 깰때마다 땅을 하나씩 주는데 이건 다른 유저에게 빼앗겨도 유지가 된다. 빼앗은 유저에게 땅이 추가되지만 빼앗인 유저도 땅을 잃는 건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로 얻은 영지 외에 순수하게 유저에게 빼앗은 땅은 다른 유저가 다시 빼앗으면 상실된다. 일정한 지역의 영지를 획득하면 보상이 나온다.

박대성 팀장: 천하통일 유저는 빠르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창업은 쉬워도 수성은 어려운 법이다. 영지가 넓어질수록 비슷한 수준의 유저들과 싸우게 되고 천하통일에 근접하면 방어하느라 정신이 없게 될 것이라 본다.

자는 동안 영지를 빼앗기면 화가 날 것 같다
박대성 팀장:  유저들의 수면권을 보장하기 위해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PVP를 막아놨다. 그 시간에 푸쉬 알람이 올 일은 없을 것이다.

고구려 무장들의 등장, 유저 요청으로 추가
장수도감을 채우면 보상으로 고구려 무장들이 나오더라. 고구려 무장들을 추가한 이유는 뭔가
박대성 팀장: 유저들의 요청이 많이 있었다. CBT를 하며 유저들이 한국 게임인데 고구려 무장들이 좀 나오면 좋겠다고들 하더라.

정진호 PD: 무장도감에서 황건적 시리즈를 다 모으거나 동탁 무리를 다 모으는 식으로 일정 도감을 모으면 보상으로 고구려 장수들이 등장한다. 오픈 시점에서 고구려 무장은 5명이 들어가고, 광개토태왕 등은 좀 더 뒤에 추가될 것이다.

박대성 팀장: 고구려 무장을 추가하더라도 삼국지 시대에 맞춰 에피소드의 진척도에 맞춰 추가할 생각이다. 오픈 시점에서는 황건적의 난부터 동탁토벌전, 손견의 형주침공까지가 나온다. 첫 업데이트는 조조의 서주 침공, 그 다음은 복양전투다.

해외진출 생각도 있을 텐데, 나라마다 그 나라의 당시 무장들이 들어가는 건가
박대성 팀장: 정확하다. 삼국지에 친숙한 나라에는 일단 다 게임을 출시하고 싶고, 그 나라의 당시 위인들을 추가할 계획이다.


위, 오, 촉 외에 여포, 동탁, 맹획, 원소 세력의 캐릭터를 원하는 유저도 많을 것 같은데...
박대성 팀장: 위, 오, 촉 외의 캐릭터들은 나중에 여유가 되면 만들려고 기획은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위, 오, 촉 스토리로 가면서 맹획, 여포, 원소의 스토리도 한번 짚어줄 생각이다.

경매장이 오픈 시점에 들어간다
박대성 팀장: 4성관우 3장을 모으면 5성관우가 되고, 5성관우 4장이 6성관우가 된다. 자신에게 필요없는 카드를 처분하고 필요한 카드를 구매해 더 좋은 카드를 만들 수 있도록 경매장 시스템을 넣었다.

정진호 PD: 경매장에 대해서는 반대도 있었다. 부관은 몇 명 안 필요한데 트레이드가 필요하냐는 의견도 있던데 게임을 열심히 하다 보면 수십, 100명 이상까지 부관이 필요하게 된다. 라이트 유저라도 30명 정도는 필요하게 될 것이다.

무장들을 수집해 보면 관계에 따른 버프도 있어 수집이 더 중요해진다. 황건적 3형제부터 시작해서 조조의 모사들, 배신자 세트 등등. 삼국지 스토리에 맞춘 덱 효과가 있다. 이 효과는 시나리오에선 못 쓰지만 부관대전 같은 데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태수 보좌를 임명해 받는 보너스도 있고, 영지가 넓어지고 좋은 부관이 많을수록 캐릭터가 강해진다.

박대성 팀장: 부관 세팅에 따라 캐릭터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전사인 관우에게 부관 스킬로 치유, 방어, 대미지 감소 등을 붙이면 성기사처럼 딴딴한 캐릭터가 되는 식이다.

목표는 삼국지 게임 대표작이 되는 것
출시가 임박했다. 어떤 목표를 잡고 있나
정진호 PD: 삼국지 게임들의 맹주가 되는 것이다. 매출순위 몇등보다는 유지를 오래 하는 것이 목표다. 초반에 마케팅으로 잠깐 올라가고 마는 게 아니라 꾸준히 상위권에 남고 싶다.


가장 먼저 물어봤어야 할 질문일 수도 있는데 마지막 질문이 되었다, 왜 삼국지를 소재로 액션 RPG를 만들었나
정진호 PD: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 삼국지 소재가 흔하다고 하지만 판타지와는 다른 비주얼의 액션 RPG가 나올 것 같았다. 무엇보다 삼국지 게임 중 액션 RPG 장르로 제대로 된 게임이 없어서 이쪽을 공략하기로 했다. 판타지 소재 RPG는 갈수록 퀄리티가 올라만 가는데, 삼국지는 소재에 좀 의존하는 게임이 많았던 것 같다. 삼국지 소재로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말씀 하고 끝내자
박대성 팀장: 삼국지 유저들은 꾸준히 존재했다. 게임도 많이 나오고 나오면 기본은 하는 IP가 삼국지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다 보니 삼국지 IP 콘텐츠의 퀄리티가 하향 평준화된 감이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삼국지 게임을 만들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영지전, 일기토, 액션 RPG, 병사들과의 싸움, 유저 PVP 등 삼국지 게임이라면 이건 있어야지 싶은 건 다 담으려 했다.

일반적인 액션 RPG는 스테이지 자체가 허들이 된다. 가다가 막히면 과금을 해야 한다. 하지만 '천지를 벤다'에는 스테이지 허들은 거의 없다. 진 삼국무쌍을 노멀 난이도로 하면 스테이지 깨는 맛에 하면서 적들을 시원시원하게 쓰러뜨리는 걸 즐길 수 있다. 우리 허들은 시스템이 아니라 유저다. 다른 유저에게 지면 나를 강화시켜야 하는 식이다.

특정 스테이지를 깨기 위한 건 아니고 다른 유저보다 강해져야 하는 걸로 설계했다. 과거 MMORPG들도 사람이 허들이었다. 다른 유저에게 PK를 당하면 그 유저를 쓰러뜨리기 위해 강해져야 했다. 그 감성을 접목하려 했다.

정진호 PD: 삼국지 게임의 집대성이 되고 싶다. 기존 게임의 장점들, 우리가 그동안 해온 경험, 바라는 것들을 모두 잘 버무려서 만든 게임이다. 우리만의 게임이 아니라 개발자노트 등으로 유저의견을 받아서 원하는 시스템은 언제든 추가하고 있다. 유저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게임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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