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원작 쿵푸팬더의 액션이 제대로 터졌다 '쿵푸팬더3 for Kakao'

등록일 2016년10월31일 15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지난 10월 18일 카카오 게임을 통해 출시 된 '쿵푸팬더3 for Kakao'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인기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를 소재로 한 모바일 RPG로 주인공 '포'를 비롯해, '타이그리스', '시푸' 등 애니메이션의 주요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액션 RPG다.

쿵푸팬더3 for Kakao는 쿵푸팬더 3부작의 모든 시나리오가 녹아 있는 총 137개의 방대한 스테이지와 200여 종의 장비와 33종에 달하는 캐릭터 의상, 1:1 및 3:3 PvP (이용자와의 대전) 모드, 매일 밤 8시 도전의 재미를 선사하는 '월드 보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은서 기자
인기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IP를 활용한 쿵푸팬더3 for Kakao는 원작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최대한 살린 모바일게임이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성우의 목소리 녹음은 물론 중간 중간 적을 날려버린다든가하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액션과 캐릭터 등의 특징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원작 쿵푸팬더가 그러했 듯 평범한 국수집의 아들인 '포'가 우연한 기회로 '용의 전사'가 되고 나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게임의 진행에 맞추다 보니 세세한 내용이 원작과는 다소 차이가 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원작 스토리를 잘 살리고 있어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이라면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또한 쿵푸팬더3 for Kakao의 스테이지 구성도 흥미로웠는데 많은 RPG가 일반 스테이지는 전투만하고 그 외의 콘텐츠는 부가 콘텐츠로 넣는 것에 반해 이 게임은 부가 콘텐츠도 하나의 스테이지로 잘 녹여내고 있다.

예를 들면 포의 필살기인 당근 던지기를 활용한 두더지 잡기 스테이지를 포함한 다양한 스테이지들은 원작 스토리와 게임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있어 꽤나 흥미로웠다.

또한 게임의 연출도 타격감을 높이는데 큰 일조를 했다. 특히 전투 도중 HIT 버튼이 뜬 적을 누르면 적을 던져 화면이 깨지는 듯한 연출 등은 유난히 빠른 템포의 전투와 맞물려 더욱 호쾌한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전투 시나리오에 부가 콘텐츠를 녹이는데 신경 쓴 나머지 길드 콘텐츠 등은 부실해진 것은 아쉬웠다. 최근 모바일 RPG에서는 길드 콘텐츠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게임의 길드 콘텐츠는 대부분 일반 시나리오에서 선보였던 던전이 그대로 등장해 재미의 메리트를 크게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이 게임이 방대한 콘텐츠를 강조했기에 더욱 아쉽게 느껴졌던 것은 사실이다.

한줄평: 애니메이션 식 연출이 더해진 전투 시스템이 돋보이는 게임



김성렬 기자

사실 특정 대형 IP를 게임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먼저 불안한 생각이 들곤 한다. 원작의 특장점을 잘 살리지 못해 팬들이 등을 돌리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IP 기반 게임은 자칫 잘못하면 IP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유저들의 우려 때문에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IP가 게임으로 나왔는데, 막상 즐겨보니 껍데기만 가져다 썼을 뿐 IP를 잘 살리지 못했다면 팬 입장에서 분노와 배신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 측면에서 '쿵푸팬더3'는 걱정을 조금은 놓아도 되는 게임이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게임에 잘 녹아 들었음은 물론, 원작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와 소연, 김기현 등 더빙판 성우의 연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베테랑 성우들의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서, 마치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또, '쿵푸'라는 핵심 키워드를 잘 살리면서도 각 캐릭터의 특색과 잘 어울리는 액션 또한 호평하고 싶다. 시원한 타격감과 이팩트, 사운드도 일품이다. 마치 '철권 태그 토너먼트'처럼 캐릭터들의 스킬을 연계하는 손맛도 좋다. 'HIT' 버튼을 눌러 게이지를 모아 사용하는 필살기는 단순히 스킬을 '누르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조작방식을 요구한다.

액션 MORPG라면 자고로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느낌이다. 포의 필살기는 당근을 던지기 위해 연타를 해야 하고, 타이그리스의 필살기는 '후르츠닌자'처럼 빠르게 화면을 문질러야 한다.

액션의 연출 또한 흥미롭다. 스킬 연출에는 과하지 않게 느려지는 효과를 사용하고 있어 보는 맛을 살렸다. 특히 'HIT' 버튼을 눌렀을 때 적들이 쓰러지는 연출은 '쿵푸팬더'답게 유쾌하다. 캐릭터가 마무리 공격을 하면 적이 화면에 날아와 부딪히고 깨지는 연출이 나온다.

액션 게임에서는 단순히 적이 골드를 떨어트리며 쓰러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쓰러지는가가 중요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쓰러져야만, 유저가 '액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연출이야말로 액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기이다. 좋은 예로 게임인 패키지게임 '둠'(2016)이 있다. 적이 반짝일 때 근접공격 키로 발동하는 '글로리 킬'은 내가 바라보는 에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처형 동작을 보여준다. '쿵푸팬더3'는 다소 구현하기 힘든 모바일 환경임에도 그 공식을 미약하게나마 시도하고 있다.

스토리 모드인 '관문' 외에도 즐길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쏟아지는 적들을 쓸어버리는 '일기당천'이나 골드가 부족할 때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금화창고'는 물론, 액션게임이라면 있어야 할 대전 모드도 당연히 존재한다. 레벨이 오르면서 관문 외의 콘텐츠도 쉴 틈 없이 쏟아진다. 다소 많은 콘텐츠의 양에 정신이 없기는 하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쿵푸'를 기반으로 한 액션이 가장 튼튼한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소 동료의 존재감이 미약하거나 스토리를 다시 즐길 수 없는 사소한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IP 값을 하는' 모바일게임이라 평하고 싶다.

한줄평:  IP와 쿵푸 액션의 조화, 시너지는 강력했다.



박종민 기자

모바일 RPG가 난립하는 시대다. 하루걸러 하루 꼴로 새로운 RPG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블록버스터 급 타이틀 즉 AA급 타이틀도 '한 달이 멀다'하고 출시가 된다. 때문에 내가 즐기고 있는 게임에서 쉽사리 다른 게임을 선택하기가 힘들며 웬만큼 재미있거나 신선한 느낌을 받지 않으면 튜토리얼만 해보고 게임을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굳이 내 시간을 투자하면서 다시 처음부터 하고 싶지 않다는 일종의 방어 심리가 작용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쿵푸팬더3 for kakao(이하 쿵푸팬더)'는 크게 와 닿지는 않는 게임이었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프렌차이즈 게임에 대한 신뢰감이 많지 않은 이유가 더 컸다. 물론 잘 되고 있는 게임들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 너무나도 많은 모바일 RPG를 경험하다보니 비슷한 류의 게임에 쉽사리 마음이 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거두절미하고 반신반의하고 즐겨본 쿵푸팬더의 콘텐츠는 우리가 익히 즐겨왔던 모바일 RPG의 수집, 스테이지형 콘텐츠와 큰 차이점은 없었다. 여기까지만 언급한다면 “그럼 그렇지” 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게임의 묘미는 바로 뛰어난 연출력에 있다. 스토리의 경우도 큰 불편함이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카툰 스타일이 가미된 스토리텔링 기법에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쿵푸팬더는 이야기 자체가 길지도 않을뿐더러 충분히 가볍게 보고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이러한 가볍고 집중력 있는 연출은 전투에서도 십분 발휘된다. 검과 마법에만 빠져있던 기존 엄지 족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만한 화려하지만 화려함에만 집중되지 않은 쿵푸팬더스러운 연출력은 단연 일품이다. 이러한 절제미는 최근 과도하게 높아져만 가는 모바일게임 연출에 있어서도 충분히 배울만한 부분이 있다고 여겨진다.

연출력에 있어서는 분명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고질적인 콘텐츠 문제는 쿵푸팬더도 피해가지 못할 숙제로 남는다. 반복적인 콘텐츠와 수집에 당위성이 항상 있어야 되는데 세심한 연출력에 들였던 정성이 콘텐츠에서는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 같은 재료, 같은 콘텐츠라도 어떻게 표현하고 이를 받아들이게 하는지에 따라 대작과 실패작이 나뉘는 만큼 좀 더 꼼꼼한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요로해 보인다.

한줄평: 동질감을 느껴 더욱 즐거운 게임 '쿵푸팬더'



이혁진 기자

중국 개발력이 한국 게임사들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는 한참 전부터 들려왔지만 그런 개발력을 확인할만한 게임이 나오지 않던 차에, 마침내 그런 중국 개발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 나왔다. 중국 넷이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가 국내 서비스하는 쿵푸팬더3 이야기다.

쿵푸팬더3의 액션, 배경, 연출 등 모든 면에서 국내 개발자들이 보고 느끼는 바가 있었을 것 같다. 게이머들도 중국게임에 대한 여전히 남아있는 선입견이 가시지 않았을까. 그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었다는 거다.

국내 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도 엿보였다. 영화 성우들을 그대로 출연시킨 점에는 꽤 놀랐다.

국내 게임업계를 보면 처음에는 그저 그런 중국게임에 IP만 올린 거 아니냐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의 개발력이 이렇게 한국보다 훨씬 위에 있다'거나 '개발중인 게임의 퀄리티를 더 올려야겠다'는 말들이 지배적이다.

잘 만든 게임을 즐겁게 즐기는 한편으로 한국 게임사들이 더 분발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커지는 게임이었다.

한줄평: 추월했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안보일만큼 가버린 중국게임


많은 기자들이 쿵푸팬더3의 연출, 액션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카툰 스타일의 액션 연출은 게임의 특징을 잘 드러내면서도 게임의 재미를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 그저 화려한 그래픽만 강조하는 요즘 모바일게임에 또 다른 재미의 돌파구를 제시했다. 하지만 너무 액션, 연출에만 신경 쓴 나머지 세부 콘텐츠는 부실하다는 느낌이 드는 만큼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이 점이 보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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