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살, '디아블로'부터 '리니지'까지 20년간 변함없이 사랑받은 게임들

등록일 2017년02월09일 12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이머들에게 오랜 시간 한결같이 사랑 받기는 쉽지 않다. 특히 수많은 게임들이 범람하는 최근 시장 상황 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매번 다양한 게임들이 새롭게 발매되지만 금새 잊혀지기 일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꾸준히 유저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 게임들이 있다. 최근 20주년을 맞이한 '디아블로'와 '파이널판타지7', 국내 1세대 온라인게임으로 불리는 '리니지'와 '바람의나라'가 그 주인공.

'디아블로'는 지난해 12월 31일 첫번째 작품 '디아블로'의 출시 20주년을 맞이했으며, 스퀘어의 명작 JRPG '파이널판타지7' 또한 지난 1월 31일 출시 20주년을 맞이했다. 더불어 '리니지'는 오는 2018년 서비스 20주년이 되는 해이며, '바람의나라'는 지난해 유저 간담회를 개최하며 20주년을 자축하기도 했다.

게임포커스는 출시 및 서비스 20주년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맞이해 유저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 받은 국내외 게임들을 살펴봤다.

액션 RPG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디아블로'


2016년 12월 31일 시리즈 발매 20주년을 맞이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액션 RPG '디아블로'는 1996년 처음 발매돼 특유의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당시 기준으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 턴제 RPG와는 다른 빠른 템포의 포인트 앤 클릭 액션을 무기로 PC 게임 시장을 휩쓴 명작 게임이다.

4년 후 2000년에는 액션성과 속도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여러 편의성 개선을 마친 정식 후속작 '디아블로2'가, 그 1년 후인 2001년에는 확장팩 '파괴의 군주'가 발매됐다.


'디아블로2'는 전작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게임 내의 볼륨을 대폭 키웠다.캐릭터들의 특징을 잘 살린 다양한 스킬과 여기에 날개를 달아주는 각종 아이템까지 다수 추가됐으며, 확장팩인 '파괴의 군주'에서는 신규 캐릭터와 지역이 추가되어 2000년대 국내 PC방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동안 후속작 소식이 들려오지 않던 '디아블로'의 후속작은 2008년 6월 블리자드가 여는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WWI)'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으며, 오랜 기다림 끝에 약 4년 후인 2012년 5월 '디아블로3'가 드디어 정식 발매됐다.

'디아블로3'는 전작에 비해 더욱 미려해진 그래픽과 한층 더 깊어진 액션성을 바탕으로 발매 첫 주 판매량 630만 장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전작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특징인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다소 퇴색됨과 동시에 지나치게높은 '불지옥' 난이도와 현금경매장, 서버 문제 등 여러 사건사고가 함께 대두되면서 발매 후 1년이 안돼 인기가 급격히 식었다.


결국 블리자드는 이러한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디아블로3를 대폭 수정했고 발매 2년 후인 지난 2014년 3월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를 발매하면서 디아블로3의 인기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번의 업데이트를 거쳐 유저들의 제기했던 문제점이 거의 다 개선됐으며, 국내 PC방 점유율 10위권 안팎을 오르내리는 인기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첫 작품이 출시된 지 무려 20년이 흐른 지난해 12월,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자사의 게임 내에서 각종 이벤트를 실시했다.


먼저 '디아블로3'에서는 원작 '디아블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그래픽과 음악, 기념 이벤트 던전이 구현됐으며, '하스스톤'과 '오버워치' 등에서는 '디아블로'를 주제로 한 게임 속 아이템들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20주년 기념 이벤트로 팬아트와 신규 직업 및 장비 디자인, 게임 내 깃발 디자인을 모집해 수상하는 '팬 창작물 경연대회'와 '전설의 네팔렘'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디아블로' 무용담을 지어내는 '궁극의 네팔렘'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JRPG의 역사를 새로 쓰다, '파이널판타지7'


지난 1월 31일 출시 20주년을 맞이한 '파이널판타지7'은 일본 게임 개발사 스퀘어(현 스퀘어에닉스)가 만든 '파이널판타지'의 7번째 작품으로, 수많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중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파이널판타지7'은 플레이스테이션과 독점 계약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장 가까이 판매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으며, 게임의 히트로 인해 플레이스테이션, 세가 새턴, 닌텐도64가 각축전을 벌이던 당시 콘솔 기종 전쟁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이 승리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또 '파이널판타지7'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진보했는데, 시리즈 최초로 3D 그래픽을 사용하고 게임 로딩화면과 인게임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드는 등 영화 같은 연출을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이 외에도 '파이널판타지7'의 2년 후를 다룬 풀 CG 영화 '어드벤트 칠드런'을 선보여 호쾌한 액션과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뛰어난 수준의 그래픽을 통해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파이널판타지7'은 지난 2014년 '플레이스테이션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4 버전으로 출시된다고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공개된 게임은 팬들의 기대와 달리 기존의 게임을 단순 플레이스테이션 4에 이식하는 것에 그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2015년 E3 2015에서 언리얼 엔진 4로 정식 리메이크된 '파이널판타지7'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그래픽과 연출이 발전한 것은 물론이고 사카구치 히로노부, 노무라 테츠야 등 원작의 개발자들이 다시 모여 개발 중에 있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017년은 '파이널판타지7'이 출시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자,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3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리메이크 작품의 빠른 출시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1세대 온라인게임의 자존심 '리니지'


한편, 국내에서도 20주년을 맞이할 예정인 게임이 있다. 바로 1998년 9월 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2018년에 20주년이 되는 국산 대표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그 주인공.

'리니지'는 엔씨소프트가 1998년 처음 선보인 PC MMORPG로, 국내 게임 시장의 태동과 부흥을 이끈 대표적인 온라인게임이다. 특히 '리니지'는 넥슨의 '바람의나라'와 더불어 1세대 온라인게임 중 하나로 '스타크래프트'와 '포트리스 2 블루', '디아블로2' 등의 게임들과 함께 국내 PC방 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더불어 큰 제약 없는 유저들간의 필드 PVP와 공성전 등 당시로서는 찾아보기 드물었던 콘텐츠를 선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리니지'의 PVP 콘텐츠는 이후 등장한 후속작에도 자연스레 등장하는 '리니지'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리니지'는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다수의 게임들 중 가장 큰 매출 규모를 갖고 있는 '효자' 게임이자 엔씨소프트의 원동력이기도 하며, 서비스 된지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PC방 순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1세대 온라인게임이다.

한편, 최근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이 크게 흥행하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양대 앱 마켓 매출순위 1위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며, 넷마블과의 계약을 통해 개발돼 서비스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단 한차례도 1위를 내주지 않으며 인기몰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8년은 '리니지'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엔씨소프트가 과연 어떤 소식으로 업계를 놀라게 할지 기대해봐야 할 듯 하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리니지'와 함께 국산 1세대 온라인게임으로 언급되는 게임이 또 있다. 바로 1996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벌써 서비스 20년을 넘은 장수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다.

'바람의나라'는 만화가 김진이 그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넥슨의 대표 MMORPG로, 누적 가입자 수가 2,300만 명에 이르는 '국민 게임'이다. 서비스 9년째인 2005년에는 전면 무료화라는 과감한 결정으로 동시 접속자 13만 명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으며, 2011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상용화 서비스중인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더불어 '바람의나라'는 '리니지'와 마찬가지로 국내 1세대 온라인게임 중 하나로써 게임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앞서 언급한 '스타크래프트', '포트리스 2 블루', '리니지' 등과 함께 PC방 열풍의 주역으로 손꼽힌다.

한편, 넥슨은 지난해 7월 '바람의나라' 서비스 20주년을 기념해 유저 간담회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개최해 유저들과 만났다.


당시 행사에서는 '바람의나라' 20주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포그래픽이 공개돼 참석한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비스되며 바뀐 변천사를 되짚어보는 시간도 함께 마련됐다. 또한, 20주년 기념 신규 캐릭터 '마도사'가 새롭게 추가되기도 했다.

현재의 넥슨을 있게 해준 게임이자 20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1세대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이후에도 꾸준히 서비스가 계속되길 바라본다.

20년 동안 사랑 받은 게임들, 앞으로도 계속 사랑 받길
20년이라는 시간은 꽤나 길다. '디아블로'와 '파이널판타지7' '리니지' '바람의나라' 등의 게임들은 강산도 두 번 변한다는 긴 시간인 20년 동안 꾸준히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재미도 있고 유저들을 만족시키는 각 게임만의 고유한 장점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특히, 다양한 게임들이 하루에도 여러 개 출시되고 있는 시장 상황 속에서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유저들에게 사랑 받으며 신작이 출시되거나 서비스되는 것은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도 장수 게임으로서 계속해서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유저들에게 30년, 40년, 그 이상 쭉 사랑 받는 게임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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