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9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 'K'가 자신의 비밀을 풀기 위해 오래 전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블레이드 러너 2049[원제: Blade Runner 2049  제작: 리들리 스콧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아나 디 아르마스, 실비아 혹스, 자레드 레토 외 수입/배급: 소니 픽쳐스 개봉: 2017년 10월 12일]'가 영화의 세계관을 더욱 탄탄하게 만든 캐릭터 4인을 소개한다.

베일에 싸인 비밀을 알고 있는 중요한 인물, '사퍼 모튼'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가 리플리컨트인 '사퍼 모튼'(데이브 바티스타)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과정에서 약 30년 전 한 리플리컨트의 출산 사실을 발견하는 것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여기서 '사퍼 모튼'은 단백질 농장을 운영하며 숨어사는 '넥서스 8' 시리즈의 리플리컨트로, 전작 '블레이드 러너'에서 등장했던 리플리컨트에서 진화한 모델이다. 또한, 그는 전작의 배경인 2019년부터 2049년 사이에 발생했던 수많은 사건들을 알고 있으며, 'K'가 비밀을 파헤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2022년 대정전 사태에 연관된 리플리컨트 중 한 명이다. 때문에 그의 등장과 대사들은 스토리 전개의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의 큰 축을 이루며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2049년 미래의 새로운 존재인 '조이'에 주목
'블레이드 러너 2049'를 관람한 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 중 한 명은 단연 아나 디 아르마스가 연기한 '조이'일 것이다. '조이'는 'K'가 유일하게 믿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연인이며, 상용화된 인공지능(AI)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존재다. 홀로그램인 '조이'는 'K'가 비밀을 파헤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자 그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하며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면모와 감정을 드러낸다. 이는 전작에서 다루었던 인간에 대한 탐구를 이어 받아 인간과 리플리컨트, 태어난 것과 만들어진 것, 경험과 상상 혹은 허상, 그리고 진짜와 가짜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장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그녀의 등장은 2049년 미래에는 홀로그램과 같은 과학 기술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까지 던지는 것으로, 이 영화의 깊이와 함축하고 있는 주제들을 엿볼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러브', '니안더 월레스'가 만든 최고의 리플리컨트를 꿈꾸다
실비아 혹스가 열연을 펼친 '니안더 월레스'(자레드 레토)의 비서 '러브' 역시 영화의 주요 캐릭터 중 한 명이다. '러브'는 '니안더 월레스'가 만들어낸 '넥서스 9' 시리즈 리플리컨트로, 'K'가 파헤치는 진실을 추적해 세상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가진 '니안더 월레스'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러브'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임무는 물론, 그 이상의 것들을 해내려 하며 리플리컨트들 중 최고가 되려 한다. 'K'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보이는 행동과 강도 높은 액션들은 무자비한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어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몰입도까지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 '조시'
'K'의 직장 상사이자 LAPD(Los Angeles Police Department) 부서장인 '조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로빈 라이트가 연기한 '조시'는 인간으로, 'K'가 발견한 비밀이 사회를 한번에 혼란으로 몰아 넣을 수 있는 엄청난 사실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이에 'K'에게 “이 정보가 새면 수많은 사람이 죽어”라고 말하며 그 사실을 덮으라고 명령한다. 동시에 그녀는 리플리컨트인 'K'가 자신에게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걱정하기도 하는데, 이는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막고 인간과 리플리컨트 모두 헛된 죽음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며 궁금증을 더하고 있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전국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