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게임포커스 선정 '2017년 플랫폼별 올해의 게임'

등록일 2017년12월28일 16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7년 정유년(丁酉年), 올해도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많은 게임들이 게이머들과 만났다.

먼저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2017년은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테라M' 등 MMORPG가 대세 장르로 자리잡고 '소녀전선', '음양사', '페이트/그랜드 오더' 등 취향직격 게임들이 매출순위 상위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한해였다.

콘솔게임 시장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닌텐도가 신형 콘솔 스위치를 국내 출시했다. 하드웨어 판매는 꾸준히 잘 되고 있지만 장착률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 2018년에도 장착률을 올리기 위한 고민은 계속될 것 같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경우 영원할 것만 같던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주가 끝나고 정말 오랜만에 국산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정상에 섰다.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를 위협했던 '오버워치'는 기세가 꺾인 상황.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본격 시작되는 2018년에도 세 게임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작 수가 적었던 것은 아쉬운 부분.

게임포커스에서는 매년 연말기획으로 그 해에 출시되었거나 서비스가 시작된 게임들을 대상으로 플랫폼 별 '올해의 게임'을 선정해 발표해 왔다. 2017년의 선택을 공개한다.

먼저 플랫폼 별로 2017년 국내에 출시되었거나 서비스가 시작된 작품 중 주로 판매량(매출), 화제성이 높았던 작품들을 후보로 선정한 후 게임포커스 편집부의 심사를 통해 올해의 게임을 선정했다.

올해의 PC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후보작: '배틀그라운드'(이하 가나다 순)

2017년 국내 PC 온라인게임을 돌아보면 배틀그라운드의, 배틀그라운드에 의한, 배틀그라운드를 위한 한해였다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주식회사가 선보인 이 게임은 스팀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한국게임사에 남을 큰 성공을 거뒀으며, 국내 PC방 점유율 등 지표에서도 양강 체제를 구성했던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를 누르고 단숨에 1위에 올랐다. 배틀그라운드의 스팀 플랫폼을 통한 큰 성공 후 국내 게임사들 사이에 스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도 가져왔다.

다만 2017년은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면 긴 침체에 빠져있는 국내 온라인게임사들의 현실을 잘 보여주듯, 신작 게임 출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적은 한해였다. 2017년에만 5종 이상의 온라인게임을 선보이겠다던 넥슨의 게임들도 예정대로 다 나오지 못한 상황.


올해의 PC 온라인게임 후보로는 펍지주식회사의 빅 히트작 배틀그라운드가 단독 선정되어 반대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올해의 PC 온라인게임으로 선정됐다. 2017년은 온라인게임 출시가 적었던 한해였던 만큼 새롭게 출시되어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 양강 체제를 끝낸 배틀그라운드가 더욱 빛났던 한해였다.

올해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후보작: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소녀전선', '음양사'

모바일게임 부문에서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출시된 게임 중 뛰어난 실적을 거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함께 그리고 중국발 2차원 게임(중국에서 서브컬쳐, 취향저격 콘텐츠를 가리키는 말)의 힘을 보인 소녀전선과 음양사가 후보로 선정됐다.

넷마블이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과금모델과 일부 콘텐츠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저평가받는 경우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모바일게임의 그래픽 퀄리티를 한차례 끌어올린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모바일 MMORPG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상징성과 함께 실적 면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둬 후보로 선정됐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한국 모바일게임 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후보로 선정됐다. 게임 콘텐츠, 그래픽 등 많은 면에서 PC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그대로 옮겨온 게임으로 기존 PC온라인 유저들까지 흡수해 엄청난 매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소녀전선은 게임포커스 편집부 기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게임이다. 중국 소규모 개발팀이 만든 게임으로 좋은 콘텐츠와 캐릭터의 매력이 결합되어 오래도록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으로, 국내 개발사들에게도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안겨준 작품이다.

캐릭터, 스킨 업데이트와 콘텐츠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도 소녀전선의 인기는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양사는 2차원 게임에 큰 힘을 쏟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2차원 게임 1탄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상징적 의미도 큰 작품이다. 초반 운영에서 아쉬운 점을 보이기도 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좋은 콘텐츠를 갖춘 게임으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큰 작품이다.

게임포커스 심사 결과 열띤 토론 및 투표, 재투표까지 거친 끝에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올해의 모바일게임으로 선정됐다. 그래픽에서 압도하며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국내 게임사들의 그래픽 퀄리티 향상에 자극을 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니지M에게 매출순위 정상을 내줬지만 오래도록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점, 1년이 지난 지금도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소녀전선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재투표 결과 근소한 차이로 2위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콘솔게임: 호라이즌 제로 던(PS4)


후보작: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어쌔신크리드 오리진', '페르소나5', '호라이즌 제로 던'

콘솔게임 시장은 연초 우려와는 달리 큰 위기는 찾아오지 않았다. 플레이스테이션4 및 PS4 PRO의 판매는 꾸준히 호조를 보였고 닌텐도에서 선보인 신형 콘솔 스위치도 좋은 평가 속에 판매되고 있다.

콘솔게임 부문에서는 스위치 론칭 타이틀로 출시되어 빠르게 판매고를 올린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오디세이와 유비소프트가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의 원점을 그린 어쌔신크리드 오리진, JRPG를 제대로 만들면 여전히 힘이 있고 매력적이고 재미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 세가의 페르소나5와 함께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의 퍼스트파티 타이틀 호라이즌 제로 던, 국산 콘솔게임으로 좋은 평가와 함께 판매량 면에서도 호조를 보인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노미네이트됐다.

한동안 플레이스테이션4의 독주가 이어지던 국내 시장에 신형 콘솔 스위치가 출시되며 오랜만에 복수의 플랫폼에서 올해의 콘솔게임 후보가 배출됐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5만장이 기대되고 있는 타이틀로, 국산 콘솔게임도 제대로 만들어 적정가에 판매하면 좋은 반응과 함께 판매량도 잘 나올 수 있음을 증명한 타이틀이다. 시리즈 팬들은 물론 신규 팬들의 유입까지 이끌어낸 네오위즈에서는 향후 디제이맥스 시리즈 넘버링 타이틀도 콘솔 플랫폼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스위치 론칭 타이틀 중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사실 국내 출시 전 이미 좋은 게임이라는 점이 알려진 상태여서 예상되었던 결과. 출시 시기가 늦어 경쟁작들에 비해 누적 판매량이 적게 나왔지만 스위치 보급이 늘어날수록 판매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쌔신크리드 오리진은 갈수록 장착률이 떨어지는 점을 고민하던 국내 게임업계에 게임이 잘 나오면 시리즈물이라도 새로운 팬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타이틀이다. 초기 수량이 꽤 많았음에도 빠르게 판매되어 리오더가 이어진 타이틀이기도 하다.

페르소나5는 판매량 면에서도 게임성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여전히 잘 만든 JRPG는 통한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 좋은 평가속에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타이틀로 후반으로 가며 스토리 몰입도가 조금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흠잡을 데 없는 게임이었다. 편집부 내에서도 최종 결선투표까지 남은 두 타이틀 중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라이즌 제로 던은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의 큰 기대를 받으며 출시된 타이틀로 판매량 면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누적 판매량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2017년 국내 발매된 대작 게임들 중 여느때라면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되어도 이상할 게 없는 게임이 많았지만 호라이즌 제로 던의 판매량, 평가가 단연 돋보였다.

몰입감 있는 스토리, 잘 짜여진 세계관과 설정, 재미있는 전투 등 모든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호라이즌 제로 던이 2017년 올해의 콘솔게임으로 선정됐다.

2017년에는 콘솔 하드웨어 판매는 잘 이뤄졌지만 타이틀 장착률이 갈수록 낮아져 플랫폼 홀더 및 퍼블리셔들의 고민이 커진 한해였다. 대작 위주의 검증된 타이틀과 그렇지 않은 타이틀 사이의 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는데, SIEK가 이 부분의 해소를 고민중이니 2018년에는 뭔가 해답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한글판 타이틀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제 플랫폼 홀더가 아니면 로컬라이징 없이 출시하는 건 고려 대상이 아니게 된 분위기. 한국어 타이틀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화를 해도 팔리지 않는 타이틀도 늘고 있어 불안도 커진 한해였다.

콘솔게임 퍼블리셔들이 '마케팅'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황으로, 2018년은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는 한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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