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서 콜라보레이션은 흔히 이루어지는 이벤트 중 하나이다. 두 콘텐츠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를 통해 서로의 이용자 층을 넓힘과 동시에,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홍보가 가능한 일석이조의 전략이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게임과 게임간의 콜라보레이션 외에도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심지어 '하츠네 미쿠'와 같은 서브컬처 기반의 콘텐츠도 게임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유저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독특하면서도 의미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게임들이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게임과 영화의 만남부터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훈훈한 기부 콜라보레이션까지, 게임포커스가 최근 게임사들의 인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정리했다.

글로벌 인기 게임과 MCU 클라이맥스 영화의 만남, 포트나이트 X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인기 게임으로 발돋움한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만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미 기준 8일부터 기간 한정으로 진행되는 '인피니티 건틀렛' 이벤트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감독이자 '포트나이트'의 팬인 루소 형제가 에픽게임즈 측에 아이디어를 제안해 선보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저들은 이번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통해 게임 내에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악역인 '타노스'로 변신해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포트나이트'의 기본 게임 룰은 기존과 같다. 다만 게임 초반 '인피니티 건틀렛'과 운석이 함께 떨어지고, '인피니티 건틀렛'을 획득한 유저는 강력한 힘을 소유한 '타노스'로 변신할 수 있게 된다. 변신한 유저는 지도 상에 표시되며, '타노스'로 변신한 유저를 처치하면 바닥에 '인피니티 건틀렛'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획득한 유저 또한 변신이 가능하다.

'타노스'는 손쉽게 구조물을 파괴하거나 다른 유저들을 밀쳐내고 피해를 주는 등 강력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건설을 하거나 무기를 사용할 수는 없으며 체력 회복 또한 불가능하다. 더불어 '타노스'에 대항하는 유저들을 위해 '인피니티 건틀렛' 매시업에서는 희귀, 에픽, 전설 등급의 무기만 생성되며, 보물상자와 탄약 상자, 바닥 전리품의 생성 확률도 상승하고 수확 자원량도 두 배 증가된다.

'포트나이트'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직접 '타노스'가 되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전술인형으로 변신한 '흥이'와 '망이', 소녀전선 X 디제이맥스
한편, 국내에는 11일로 예정된 '소녀전선'과 '디제이맥스'의 콜라보레이션도 상당히 이색적이다. 두게임의 콜라보레이션 소식이 처음 전해진 것은 지난해 '지스타 2017' 현장에서였다. 당시 네오위즈는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두 번째 DLC인 '클레지콰이 에디션'을 공개하면서 '소녀전선', '길티기어', '브라운더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소식도 함께 전한 바 있다.

게임을 개발한 국가와 장르, 플랫폼까지 공통점이라고는 특별히 없어 보이는 두 게임의 콜라보레이션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먼저 관련 이벤트를 선보이는 것은 '소녀전선'이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에서는 각 전역의 BGM을 '디제이맥스'의 음원들을 활용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더불어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메인 캐릭터 '클리어'와 '페일'을 전술인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두 캐릭터 모두 준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지휘관들이 탐을 내고 있다는 후문.

여기에 '리스펙트 왕관'을 획득해 '클리어'와 '페일'의 전용 장비, 카리나의 신규 코스튬 '검은 고양이 아가씨', 신규 가구 '오래된 음악 게임기'와 다수의 아이콘 등을 교환할 수 있으며, 게임 내에는 '디제이맥스'와의 콜라보레이션 답게 리듬게임 이스터에그가 구현되어 추억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Oblivion'의 프레이야'와 '카밀리아', 'Ladymade Star'의 '세라&니나', 'I Want You'의 '스이' 등 '디제이맥스'의 캐릭터들이 전술 요정으로 추가돼 '붕괴학원2' 콜라보레이션의 전술 요정을 얻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줄 것으로 전망된다.

작은 멀록들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X 핑크퐁 콜라보
한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스코트 캐릭터 '멀록'과 핑크퐁의 인기 동요 '상어 가족'을 접목시킨 '아기 멀록'을 선보였다.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은 2,300여 편의 동요 및 동화 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대표적인 유아 교육 브랜드다. 특히 핑크퐁의 대표 동요인 '상어 가족'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20억 뷰를 돌파했으며, 국내 3대 음원 사이트에서 동요 부문 차트 1위를 석권하면서 '국민 동요'로 우뚝 섰다.

얼핏 보면 유혈이 낭자하고 배신과 음모가 일상인 다크 판타지 '워크래프트' 세계관 속 캐릭터와 동요의 만남이 썩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미 '멀록'은 원래의 기괴한 생김새와는 달리 '아옳옳옳'이라는 독특한 대사를 통해 '귀여움의 대명사'로 통하는 만큼, 동요와의 만남이 어색하지만은 않다는 평이다.

사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멀록 잠옷'을 소수의 이벤트 참가 인원에게 추첨 제공할 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내에서 특별한 콘텐츠를 선보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린이와 어른을 모두 사로잡는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점에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이다.

한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오는 8월 16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일곱 번째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Battle for Azeroth)'를 출시할 예정이다.

소매 벌려 기부금 들어간다! '소울워커' 유저와 스마일게이트의 훈훈한 콜라보레이션
콜라보레이션은 '협업' 또는 '공동 작업' 등의 뜻이 있는 단어다. 일반적으로는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단순히 콘텐츠 간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콜라보레이션을 뜻하지만, 최근 있었던 '소울워커' 유저들의 '기부 행렬' 또한 게임사와 유저가 마음을 한데 모아 선보인 일종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례가 없던 게임사와 유저의 기부 콜라보레이션은 지난 3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픈 이후 인기가 급격하게 떨어져 극소수의 유저만이 남아 즐기고 있던 '소울워커'는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크게 인기를 끌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몰리면서 일부 유저들은 스마일게이트와 라이언게임즈 소속 운영진들이 과로에 시달릴 것을 우려해 야식 등 각종 선물을 제공했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와 연계된 미혼모 복지시설 '애란모자의 집'에 전달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유저들은 스마일게이트의 복지시설 기부에 '질 수 없다'는 이상한(?) 반응을 보이며 해당 복지시설에 직접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틀 만에 약 5천만 원 이상의 모금액이 쌓이고 '소울워커' 커뮤니티에 각 업계 종사자들의 기부 인증글이 쇄도하는 등 그야 말로 '기부 대란'이 일어나 훈훈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마일게이트는 무연고 어린이들을 위한 보호 시설인 '수원 나자렛 집'에 유저들이 보내온 선물을 기부했고, 유저들은 이에 질세라 '애란모자의 집'에 이어 '수원 나자렛 집'에도 기부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모금된 모금액은 '애란모자의 집' 약 6,100만원, '수원 나자렛 집' 약 1,480만 원이며, 현재까지도 기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소울워커' 유저들과 스마일게이트의 '기부 콜라보'는 단순히 게임사와 유저 사이의 선물 주고 받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유저들의 게임사를 향한 '소매 넣기'와 기부 행렬, 그리고 이를 복지시설에 다시 기부하며 더욱 큰 감동과 훈훈함을 자아낸 게임사의 '감동 콜라보'라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