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가장 완벽한 '스파이더 맨' 게임, 인섬니악 게임즈 'Marvel's Spider-Man'

등록일 2018년10월08일 16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본 리뷰에는 'Marvel's Spider-Man'의 핵심 내용이 담긴 문장이나 스크린샷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경우 주의 바랍니다.

 

인간의 몇배에 해당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과학 분야에도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엄친아'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이런 힘을 숨기고 평범한 소시민적인 삶을 유지하며 마음 속 한 켠에는 언제나 정의감을 유지하고 있는 슈퍼 히어로. '스파이더 맨'은 이처럼 도시의 각종 범죄를 해결하는 영웅이면서도 월세를 내지 못해 쩔쩔매는 소시민적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슈퍼 히어로 캐릭터다.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은 '스파이더 맨'이 PS4 독점작 'Marvel's Spider-Man'으로 돌아왔다. 기존에도 '스파이더 맨'의 영화나 코믹스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출시되었지만 이번에 출시된 'Marvel's Spider-Man'은 기존 작품과의 연계 없이 게임 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루고 있으며 '라쳇 앤 클랭크', '선셋 오버드라이브' 등으로 유명한 인섬니악 게임즈가 게임을 개발해 출시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8년차 히어로의 모습을 통한 빠른 전개와 신선한 이야기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스파이더 맨'을 소재로 한 영화나 코믹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믹스가 출시되었던 만큼, 슈퍼 히어로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스파이더 맨'이 어떻게 능력을 얻었으며 또 벤 삼촌의 죽음이 그의 신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잘 알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스파이더 맨'의 기원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해당 캐릭터를 소재로 한 게임이나 영화의 시작에서 많은 사연들을 전부 전개하기에는 극의 흐름도 느려지며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모두가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너무 심층적으로 전개시킬 경우에는 해당 캐릭터의 팬이 아닌 입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인섬니악 게임즈는 이런 딜레마를 '스파이더 맨'의 팬과 초심자 모두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해결했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스파이더 맨' 피터 파커는 20대 중반으로, 대학을 졸업한 것은 물론 '스파이더 맨'으로 활동한 지 8년차에 접어든 프로(?) 히어로다. 이후 전개 역시 기존의 '스파이더 맨' 영화나 코믹스와는 별개의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신선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물론, 이야기의 전개 속도가 빠른 것 역시 장점이다. 여기에 메인 보스 중 하나인 '미스터 네거티브'는 원작에서도 다뤄진 적이 적은 만큼, 기존의 미디어믹스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초심자들을 위한 배려도 엿볼 수 있다. 게임에는 '시니스터 식스'라 불리는 스파이더 맨의 숙적이 등장하는데, 모든 악당들의 기원을 세세하게 다루기보다는 그들의 상세한 설정을 엿볼 수 있는 별도의 장치를 마련했으며 게임 내에서 다양한 악당들이 하나로 모이는 데에도 그럴듯한 당위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해당 악당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플레이어라도 쉽게 게임을 따라갈 수 있다. 8년차 히어로 '스파이더 맨'의 이야기 역시 그의 능력이나 기원에 대해 알고 있다면 게임 전체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다.

 

완성도 높은 거미줄 액션

 



 

'스파이더 맨' 특유의 거미줄을 활용한 액션 역시 게임의 특징이다. R2와 L2 버튼 만으로 거미줄을 활용해 건물 사이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데, 간단한 조작으로도 세세한 컨트롤이 가능한 점이 인상적이다. 인섬니악 게임즈는 자사의 인기 시리즈 '라쳇 앤 클랭크'에서 다양한 스윙 액션을 제공했는데, 'Marvel's Spider-Man'에서 인섬니악 게임즈의 '스윙'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미줄을 타고 최고점에서 줄을 놓을 경우 보다 빠르고 높이 비행할 수 있으며, 건물에 도달하면 R2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멋진 파쿠르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입문은 쉽지만 이후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더욱 빠르고 다양하게 이동할 수 있는 부분도 재미를 더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건물에 거미줄을 부착해 그네를 타듯이 움직이는 것이 전부이지만, 관련 능력들을 업그레이드하고 거미줄에 익숙해지면서 건물의 모서리나 돌출부를 밟고 빠르게 뛰어오르거나 건물의 모퉁이를 좀 더 빠르게 돌 수 있는 기술들이 추가되면서 실제로 '스파이더 맨'이 되는 듯한 즐거움을 느꼈다. 게임 내에서는 넓은 오픈월드에서의 이동을 위해 빠른 이동을 지원하지만 '웹 스윙'이 워낙 재미있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된다.

 



 

전투에서도 거미줄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기본적인 공격을 활용해 적들을 공략하는 것 이외에도 거미줄을 활용해 보다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정공법 이외에도 기지를 발휘해 적을 제압하는 '스파이더 맨'의 특징이 전투에서도 잘 녹아있다는 느낌. 점차 다양한 형태의 거미줄을 사용하면서 매 전투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Marvel's Spider-Man'의 장점이다.

 

시리즈의 팬에게는 최고의 선물

 



 

이 밖에도 게임 내에서는 '스파이더 맨' 영화나 코믹스의 팬들을 위한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오픈월드를 돌아다니면서 획득할 수 있는 '배낭'에는 '스파이더 맨'으로 활동한 8년여 간의 에피소드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등장인물들과 관련된 소재들부터 코믹스에 등장한 깨알 같은 요소, 다른 마블 코믹스 내 히어로와의 연결고리를 암시하는 소재들도 등장해 원작을 접한 플레이어라면 '배낭'을 모으면서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과거들을 돌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 내에서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며 얻는 포인트로 획득할 수 있는 '슈트' 역시 팬들이라면 환호할 만한 요소다. 게임에서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슈트부터 코믹스, 마블 실사 영화 시리즈를 넘나들며 '스파이더 맨'의 다양한 슈트들을 직접 착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알면 알수록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밖에도 게임 내에서 간간히 언급되는 다른 영웅들의 존재나 오픈월드로 구현된 뉴욕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다른 히어로 작품 속 랜드마크들을 통해서도 '스파이더 맨' 뿐만 아니라 마블 코믹스의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콘텐츠 부족은 아쉬워

 



 

이처럼 게임의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거미줄 액션은 장점이지만, 그 밖의 서브 퀘스트나 보스전, 이벤트 미션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는 오픈월드 스타일 게임의 정석처럼 여겨지는 지도를 가득 채운 수집 요소나 지역 점령 등의 콘텐츠는 기존의 오픈월드 게임에서 본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신탑을 찾아 지역 내 수집 요소들을 확인하고 해당 위치에 가서 물건들을 찾거나 악당들로부터 지역을 되찾는 콘텐츠는 반복적이고 양이 많아 엔딩 이후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

 



 

보스전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본격적으로 '시니스터 식스'가 '스파이더 맨'의 앞에 나타나는 전개까지는 좋았지만, 이후에 이어지는 보스전은 대부분 2명의 보스가 팀을 이루어 '스파이더 맨'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여기에 두 보스가 긴밀한 팀플레이를 보여주기보다는 교대 식으로 전투에 참여하기 때문에 난전을 기대한 유저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게임 후반부에 펼쳐지는 보스전에서는 다시금 강렬한 연출을 제공하지만, '시니스터 식스'와의 대결에서 맥이 빠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스파이더 맨' 이외에도 '메리 제인'이나 '마일즈 모랄레스'를 조작하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이벤트 미션 역시 아쉽다. 두 캐릭터 모두 전투 능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잠입을 중심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데, 해당 부분에서 게임의 진행이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메리 제인'은 '스파이더 맨'과의 팀플레이를 통해 어느정도 단조로움을 해소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없는 '마일즈' 파트에서는 아쉬움이 더욱 크다.

 

화려한 등장부터 성공적인 후속작 암시까지, Marvel판 '스파이더 맨'의 귀환이 기대된다

 



 

출시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Marvel's Spider-Man'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기존의 '스파이더 맨' 영화나 코믹스에서 볼 수 없던 오리지널 스토리를 전개해 원작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여 원작을 접하지 않은 플레이어들도 쉽게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한 점도 훌륭한 선택. 전투에서도 '스파이더 맨'의 개성을 살렸으며 특히 오픈월드의 해결 과제 중 하나인 이동을 '웹 스윙'으로 보완한 것도 장점이다.

 

다만 'Marvel's Spider-Man'이 역대급 '스파이더 맨' 게임을 넘어 최고의 오픈월드 게임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오픈월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수집 요소 및 사이드 퀘스트의 경우 단순 반복에 그쳐 플레이어의 100% 클리어를 위한 동기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느낌. 다소 부족한 느낌의 보스전과 이벤트 미션 역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Marvel's Spider-Man'을 통해 '스파이더 맨'은 성공적으로 게임 데뷔를 마쳤다. 여기에 게임의 엔딩을 비롯한 쿠키 영상을 통해 후속작에 대한 기대까지 높인 상황. 'Marvel's Spider-Man'이 이번의 아쉬운 부분들을 보완하고 장점들을 계승해 역대급 오픈월드 액션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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