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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0회 맞이한 'BIAF', 아카데미 공식 지정 영화제에 걸맞는 외형에 내실까지 채웠다

등록일 2018년10월05일 12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어느덧 20회째를 맞이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올해는 아카데미 공식 지정 영화제가 된 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의미가 남다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우뚝 선 BIAF2018에는 아카데미 공식 지정 영화제에 걸맞는 많은 게스트와 세계의 멋진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찾아와 한국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20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18)'에서 장편경쟁 부문 본선에서 겨룰 9편의 애니메이션이 공개되고 해외 게스트들의 GV 세션 등도 공개되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BIAF2018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 부천으로 달려가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지난해 이맘때 2017년 행사에 대해 들어본 후 정확히 1년만의 방문이었는데...

 


 

올해 눈여겨 봐야 할 작품들론 어떤 영화가 있는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기성우 호리에 유이 등 해외 게스트들의 내한 성사 과정 및 이번 내한에 담긴 의미, 넷플릭스에 대한 생각 등을 자세히 들어봤다.

 

김성일 프로그래머는 2009년 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시절부터 BIAF를 이끌어 온 베테랑으로, 국내외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BIAF의 레벨을 올리고 국제화되는 데 크게 공헌해 온 인물이다. 올해에도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해 국내외 게스트와 걸작 영화들이 대거 부천을 찾게 만들었다.

 

넷플릭스에 대한 생각과 호리에 유이 내한이 성사된 배경

이혁진 기자: 간만에 뵙게 되었으니 궁금하던 것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넷플릭스 작품들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정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수용하느냐 마느냐의 이야기라면 이번에 넷플릭스 작품이 경쟁 부문에도 '우리의 계절은'이 출품되었고, 'B :더 비기닝'까지 2편이 이름을 올렸으니 저희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환영했다고 봐야겠습니다.

 

'바이올릿 에버가든'이나 'A.I.C.O. 인카네이션' 등 넷플릭스 상반기 화제작도 검토했습니다만 시기적으로 그리고 여러 정황상 어려움이 있어 이번엔 초청하지 못했습니다.

 

BIAF와 프로덕션 I. G 는 끈끈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예전부터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를 상영했던 기억도 나고, '극장판 전국 바사라', '극장판 도서관 전쟁 : 혁명의 날개' 뿐만이 아니라 자매회사인 WIT 스튜디오-'진격의 거인'으로 유명한- 등 여러 감독과 프로듀서가 방한을 했었죠. '극장판 하이큐'도 저희가 소개했고, 하라 케이이치 감독의 '미스 호쿠사이'는 BIAF2015 장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넷플릭스 작품인 'B: 더 비기능'을 먼저 출품 제안을 받았는데, 프로덕션 I. G 같은 경우처럼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영화제로 출품 제안을 하는 회사는 사실 드물거든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같으면 시기적으로 영화제보다도 앞서고, 최근에 가장 이슈로 콘텐츠의 최강자이기도 하니까 굳이 영화제 플랫폼을 이용한 홍보 활동도 필요 없을 테고요.

 

작년 '극장판 아인'도 넷플릭스의 기간 홀드백과 국내 배급사간의 역학 관계상, 최신작은 진행하기는 어려워서 킹레코드의 프로듀서가 방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신작 '극장판 아인' 시리즈 모두 상영은 불발되었어요.

 


 

이렇게  넷플릭스 관련 작품의 영화제 출품이 쉽지 않은데 'B:더 비기닝' 외에 '우리의 계절은' 이 출품되었고 특히 경쟁 부문에 들어갔습니다. BIAF2016에서 장편 우수상과 관객상 2개 부문을 수상한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소속된 제작사인 코믹스 웨이브가  중국과 손잡고 중국감독과 일본감독('너의 이름은.' CG 감독)이 함께 참여한 작품입니다.

 

신예 감독이 데뷔할 기회를 얻는 기회가 된 작품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감독과 프로듀서의 영화제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저희로서도 고무적인 케이스입니다. 코믹스 웨이브에는 한국인 애니메이터도 많이 일하고 있어 '우리의 계절은'이 한중일 3국의 역량이 모아진 작품이라는 느낌도 들어요. 결과적으로 넷플릭스 작품은 이번에 이렇게 2작품을 상영하게 됐습니다.

 

애니메이션 '고지라'도 접촉과 상영기회는 있었지만, 올해는 일본작품이 넘치는 관계로 상영 진행은 못했고요. 또 '고지라' 시리즈 시즈노 코분 감독이 10월 부산영화제를 오는 것 같아, 감독 초청 없이 BIAF에서 작품만 상영하기는 무리여서 최종 불발되었네요.

 

넷플릭스 쪽에 다른 매력적인 작품도 있었습니다만, 올해는 일본 작품들이 많고 콘 사토시 특별전도 있어서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주 일본 개봉에서 눈물바다를 만든 '여주인님은 초등학생'도 추천 작품이고 '미스 모노크롬', '극장판 K'에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도 걸리니 많이들 보러 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넷플릭스의 영향력 측면을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케이스는 이제 매우 많아졌습니다.  유아사 마사아키의 '데빌맨'도 있었고요. 오리지널 작품도 많고 판권만 구입해 배급하는 경우도 많은데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특히 TV 시리즈와 3부작으로 진행하는 작품들은 넷플릭스의 투자와 영향력이 좀 더 강화되라고 봅니다.

 

'미스 모노크롬'과 '극장판 K', 호리에 유이의 내한 소식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더군요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네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올해 호리에 유이에 이어 내년에는 미즈키 나나나 미야노 마모루, 하야바라시 메구미 등 다른 성우 분을 모시는 식으로 애니메이션영화제답게 목소리 연기자의 초대 세션도 이어가고 싶습니다.

 


 

보통 유럽이나 북미 지역의 애니메이션 영화제 혹은 국내의 다른 영화제들과 차별화된 측면이기도 하고, 이들 성우가 소속되어 있거나 가까이서 작업을 해온 킹 레코드와 우호적 관계를 쌓아나가며 좋은 기회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킹 레코드가 2월에 진행한 도쿄 롯폰기 제작발표회 현장에 가서 회사 임원들과 만났고, 올해 심사위원으로 킹 레코드 제작본부장 나카니시 고 프로듀서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작년에 디즈니 콘서트가 있었는데, 킹 레코드 관계자들이 무척 감명을 받았고 이런 영화제 행사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올해 초 먼저 밝혀왔어요. 킹 레코드가 가진 극장용 애니메이션 중 소개하지 못해 아쉬운 작품도 있는데 예를 들면 '리리컬 나노하' 같은 작품들 말이죠. 작품과 함께 미즈니 나나의 방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작년에도 성우가 내한해 토크를 진행해 관객들의 호응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애니메이션 팬들의 입장에서도 애니메이션 영화제라고 하면 특히 성우에 대한 기대가 클 겁니다. 사실 일본의 인기 성우들이 쉽게 움직이질 않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 영화제로서도 반가운 일이고 관객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신작이 초대되며 함께 오는 것이라 가능했던 것이고 특히 이번 호리에 유이 내한은 킹 레코드에서도 신뢰감이 있어 비교적 쉽게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정상급 성우가 영화제를 방문하는 것이니 이번에 결과가 좋으면 앞으로 다른 분들이 내한할 가능성도 높아지겠죠. 호리에 유이가 미즈키 나나에게도 이런 분위기를 전달해 주면 더 쉽지 않을까요.

 

BIAF에서는 목소리 주요배역인 성우가 참여하는 스페셜 토크를  꾸준히 가져갈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영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니 토크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분위기가 조성되면 언젠가 공연을 함께 하게 되면 좋겠네요. 호리에 유이 '미스 모노크롬' 홀로그램 공연도 제안 받았는데, 아직은 공간의 협소함과 장비의 설치가 쉽지 않아 보여 이번에는 포기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웠습니다.

 

아카데미 공식 지정 영화제에 걸맞는 외형과 내실 마련했어

20주년을 맞이하며 아카데미 공식 지정 영화제로 첫 행사를 맞이하게 되셨는데, 앞으로의 BIAF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건가요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아카데미 공식 지정 국제영화제로서 품격과 그 기준을 맞추어 나가는 게 큰 목표이고, 지속적으로 아시아 작품과 아시아 작가, 감독에 주목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대중성과 예술성에서 균형을 맞추어 나가야 하겠죠.

 


 

아카데미 공식 지정 영화제가 되면서 어떤 부분이 달라지는 것인가요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일단 BIAF 단편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은 바로 아카데미 예비 후보로 등록하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출품작이 양적으로 늘어난 건 확실하지요.

 

그런데 그런 외형적, 양적 측면보다는 BIAF를 아카데미 규격에 맞는 영화제로 틀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할 겁니다. 심사위원 구성부터 경쟁부문 출품작 등 여러 방면에서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춰야 했죠. 올해는 '미스터 위블로'로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한 로랑 위츠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오기도 하고, 아카데미에서 BIAF에 참여한 회원의 숫자도 최소 5-6명은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틀을 갖추고 아카데미 공식 지정 국제영화제의 이름도 걸리고 하니 이번에는 칸 영화제나 안시, 베를린 영화제의 수상작까지 포함한 프리미어 신작들이 국제경쟁 부문에 대거 출품됐습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쉽게 만날 수 없던 작품들이 많아졌다는 점이 바뀐 점이겠죠.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 '솔라 워크', 칸 영화제 수상작 '인애니메이트'와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장편 '푸난', 단편 '블로이스트라트 11' 그리고 이미 아카데미 출품 자격을 가진 작품들이 BIAF 경쟁부문에서 많이 선보입니다.
 
픽사 출신 제작진의 신작 '다시 찾은 사랑'이 단편 경쟁에 올랐고 감독 네스 놈이 방한해서 관객과 만나기도 하고요.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감독들의 신작 '주테라피'도 눈에 뛰고요. 아카데미 공식 지정 영화제의 효과라고 하면 이렇게 영화제의 전반적인 질이 향상되었다는 점이 첫 번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 '티토와 새', '푸난' 등 내년도 아카데미를 겨낭하고 있는 작품들이 출품되었고, 3작품 모두 감독들이 BIAF를 찾게 되어 관객과 만납니다. 

 

좋은 작품들이 오는 만큼 심사위원 구성도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말씀대로 이런 좋은 작품들이 오는 만큼 심사도 중요하죠.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를 보면 심사위원 면면이 무척 화려합니다.

 

작년 '이 세상의 한구석에'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이 내한했던 데에는 BIAF에 아카데미 회원들이 많이 온다는 부분이 영향을 줬을 텐데 일본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감독 본인도 올해 호소다 마모루,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함께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습니다. 작년 BIAF에서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나이트호크'의 감독 – 스펠라 카데즈, BIAF 단편 심사위원- 도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죠.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전년도 수상자 두 분에 2014년 아카데미 수상자 로랑 위츠 감독도 합류해 아카데미 회원만 세 분이 포진했습니다. 사실 저희도 공식 지정 국제영화제 첫 행사인 만큼 아카데미에 강력하게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아카데미 쪽은 주로 감독과 현역 프로듀서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하는 것을 선호해 그에 맞춘 것이기도 하고요. 이미 저희가 심사위원 구성을 확정한 후 신규 아카데미 회원이 된 것이라,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죠.

  
한국 심사위원으로도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로 이름을 알린 이정향 감독과 CJ E&M 바주카 제작국장인 '신비아파트'의 석종서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등 활동중인 현역 프로듀서와 감독으로 구성을 했습니다.

 

여기에 작년 BIAF 대상을 수상한 감독과 최고의 프로듀서가 심사위원으로 합류해서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가 잘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목록을 아카데미에 전달하자 바로 호응을 하더라고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의 아카데미 신규 회원들이 심사위원으로 오는 것이니까요.

 

여기에 심사와는 관계없이 작년까지도 그랬지만 올해는 아카데미 회원들의 내한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디즈니 에릭 골드버그 감독님과 아카데미 국제영화제 분과위원장 라울 가르시아 감독도 오시고요.

 


 

카타부치 감독님은 올 연말 개봉 예정인 '이 세상의 한구석에' 확장 버전 제작으로 바쁘실 텐데 내한하신다기에 좀 놀랐습니다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지셨지만 카타부치 감독님은 이미 일본에서는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분입니다. '이 세상의 한구석에'로 단일 영화 최장기 개봉 기록도 수립하셨고 애니메이션의 힘과 감동을 일본 전역에 알린 분이죠. 이런 분이 심사위원장으로 오시는 건 저희로서도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바쁜 일정 중에도 수락해 주셨고 오시게 되었어요. 이런 부분도 아카데미와 연관되어 가능했던 것 아닌가 싶어요. 작년에 '이 세상의 한구석에'가 저희 상영이 끝나고 아카데미 자격을 얻기 위해 L.A에서 행사가 많았는데 역시 BIAF에 방문하셨던 디즈니 감독님들이 현지에서도 작품에 대한 얘기와 프로모션에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하네요.
   

주목해야 할 출품작들

이번에 개막작도 그렇고 경쟁부문 출품작들이 정말 쟁쟁합니다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개막작부터가 엄청난 작품입니다. 칸 영화제에는 여러 세션이 있는데 경쟁과 비경쟁의 '공식 선정작'이 있고 사이드로 '감독주간', '비평가주간' 이 있습니다.
 
BIAF2018에는 칸 영화제 공식 선정작, 단편경쟁, 시네파운데이션, 감독주간, 비평가주간에서도 여러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사실 칸에서 수상하거나 공식 선정작이 되면 다른 영화제에는 잘 출품을 안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명예와 시장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겠죠.

 

BIAF2018 개막작은 칸 영화제에 공식 선정된 작품으로 BIAF 20회에 딱 맞는, 애니메이션의 확장성을 잘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가 선정되었습니다. 아카데미 수상작 후보로도 거론되는 작품으로, 등급이 높은 편이고 전쟁과 전쟁으로 상처받은 민족과 영토 분쟁을 다룬 작품입니다. 우리 현실과도 맞는 의미 있는 개막작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울림이 큰 작품으로 이런 작품이 많이 소개되어야 애니메이션이 우리 삶에 다가가는 콘텐츠라는 인식이 생겨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좋은 작품을 개막작으로 걸 수 있어 뿌듯하기도 하고요.

 

그 동안 개막작은 가족 애니메이션 성향의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은 평범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확장된 형태로, 기존 애니메이션 팬들이 보면 낯선 작품일 겁니다. 표현에 있어 생각하지 못하던 부분도 담고 있어 특이하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현실과 판타지가 만나는 지점을 그리는 것이 영화에서는 SFX, '아바타' 같은 영화를 봐도 흔히 묘사되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오히려 그런 부분이 잘 보이지 않아 왔습니다. 이 작품은 그런 경계를 뛰어넘은 작품이라 기대가 큰 작품입니다.

 

칸이 올해 공식 선정한 유일한 장편 애니메이션이라 무게감도 있고 '바시르와 왈츠를', '더 콩그레스' 같은 이전의 선배들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했으면서, 주제의식은 공유하는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경쟁부문 출품작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내한하는 분들에 대한 소개도 같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작품 별로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한 남자가 죽었다'는 오리지널 카툰이 있는 작품입니다. 노동계급과 자본을 둘러싼 자본과 노동자 문제를 다룬 작품인데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이 많은 작품일 것 같습니다. 노동자들의 힘을 강조하는 작품으로 올리비에 꼬쉬 감독님도 내한하니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계절은'은 '너의 이름은.' 제작진이 만든 작품으로, CG팀을 이끌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보좌해 온 타케우치 요시타카 감독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 옴니버스 작품입니다. 코믹스 웨이브 프로듀서와 중국 총감독이 내한합니다.

 


 

배경과 그림에 관련된 연출에서 코믹스 웨이브의 장점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죠. 이미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에 담긴 의미를 자세히 들어볼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넷플릭스에서 작품은 봐도 감독과는 만날 수 없으니까 이런 기회에 감독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와 관련해서 세 분이 내한할 예정이니 제작, 스토리, 연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푸난'은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 대상 수상작입니다. 유력 아카데미 후보이기도 하죠. 아시아계 프랑스인 드니 도 감독 작품으로 아시아의 정체성과 역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비극의 역사, 크메르 루즈 시절을 다룬, '킬링필드'의 애니메이션 버전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

 


 

담담하게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울림이 엄청난 작품입니다. 안시에서 대상을 받겠다 싶었는데 예상대로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작품을 연출한 공동 프로듀서 한 분이 같은 숙소를 사용했던 인연으로 국내배급사의 협력과 함께 BIAF 장편 경쟁 부문에서 상영하게 되었습니다. 드니 도 감독과 함께, 세바스티앙 오노모 프로듀서도 이번에 같이 방한합니다.

 

'푸난' 은 감독 GV가 영화제 마지막날인 23일 화요일 오후에 준비되어 있는데 L.A 아카데미 예비후보로 상영과 프로모션을 서둘로 마무리하고, 바로 L.A에서 부천으로 넘어와 GV 및 시상식에 참여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드니 도 감독 작품은 단편 작품 '루반'이 2009년 이미 BIAF에서 선정된 적이 있고 이번에 장편 데뷔작까지 소개하게 되었네요.

 

다음으로 '여주인님은 초등학생'. 제목만 보면 잘 감이 안 올 텐데 지브리 출신으로 미야자키 감독 작품에서 수석애니메이터와 작화감독으로 활약하고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 등 감독 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코사카 키타로 감독의 신작입니다.

 


 

BIAF2010에서 개막작 '레드라인'을 상영할 때 레이싱, 농구, 자전거 등 스포츠 특별전을 하면 어떨까 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작품이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이었던 게 생각나네요. 이후에 '겁쟁이 페달', '하이큐'로 이어갔어요.

 

올해 칸 감독주간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미라이'가 선정되었는데,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도 나온 당시 칸 감독주간에 갔었죠. 이번 작품 '여주인님은 초등학생'은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가업을 잇는 명랑한 주인공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슬프면서도 애잔한 작품입니다. 작화가 매우 뛰어난데 코사카 키타로가 지브리 출신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작화감독이었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감이 올 것 같습니다. '바람이 분다'에서도 미야자키 감독의 부름으로 달려가 작화감독을 맡았었죠.

 


 

해외에 잘 안 나오는 분인데 이번에 내한이 확정됐습니다. 심사위원장으로 오시는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이 지브리의 각본가, 조감독 출신이고 코사카 감독은 지브리의 작화감독이었고. 2분을 부천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라스트 픽션'은 이란 장편 작품입니다. 스케일이 엄청 큰,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대하서사극이죠. 주인공 '세헤라자드' 역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의 씨민 역 레일라 하타미가 맡았고요. 잘 만든 작품이고 유럽에서 먼저 인정받은 작품인데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한 이란 장편애니메이션 다보니 관객이 얼마나 들까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프로듀서도 내한하는데 높은 작화 수준에 이야기도 뛰어난 작품이니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보다 경쟁부문 선정작이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나머지 작품들도 소개해 주시죠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네. 장편 경쟁작은 지난해보다 두 작품 늘어서 9편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멋진 케이크!'도 주목하셔야 할 작품입니다. 안시에는 스페셜 상영으로 비경쟁 부문에 출품되어 '푸난'과 경쟁에서 붙지 않았는데, 자그레브, 오타와에서는 '멋진 케이크!'가 대상을 탔고요. 여기에는 '푸난'이 출품 안되었어요. '푸난'과 '멋진 케이크!'가 한 영화제에서 붙어본 적이 아직 없습니다. 칸에 선정된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와 함께 세 작품이 올해의 화제작으로 손꼽혀요.

 


 

아카데미 예비후보로는 '푸난'과 '티토와 새', 그리고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에 '멋진 케이크!'가 모두 유력한데. 이 중 '멋진 케이크!'는 45분이라 장편이냐 단편이냐 논란이 있었지만 다크호스로 모든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수상한 작품입니다. 칸에서도 감독주간에 선정이 되었지요.

 

한국 작품도 두 작품 있는데 먼저 '숲에 숨은 달'은 '이 세상의 한구석에'의 작화를 책임졌던 국내 제작사 DR무비가 총력을 기울여 만든 첫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음악에도 굉장히 신경 쓴 작품이고요.

 


 

주인공 이름은 나빌레라와 장구. 감독은 우메하라 타카히로 일본인 감독님이 맡으셨는데 '헌터 헌터' 등의 연출도 하신 분인데 DR무비에 파견왔다 한국분과 결혼하고 계속 일하고 계신 분으로 압니다. 연출을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이죠.

 

이번에 BIAF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하게 됐습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실력을 발휘한 DR무비의 오리지널 작품이라 기대가 큽니다.

 

또 하나의 한국작품 '장미여관'은 '고치'라는 학생 단편으로 BIAF2016 대상을 수상한 여은하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등급이 높아서 18세 관람가로 문제작입니다.

 

 

한국 장편에서 다루기 힘든 미성년자의 성매매를 여성 감독이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해외 영화제에도 많이 갈 거라고 예상하고 있고요. 해외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을 아무래도 아동 애니메이션 부분이 강하다고 보고 있었는데 '장미여관' 같은 사회를 비추는 장르 애니메이션 제작이 늘어나는 것은 의미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티토와 새'는 아카데미 장편 노미네이션된 '소년과 세상' 제작진이 참여한 브라질 작품입니다. 특유의 유화적 느낌이 대단한 작품으로 세 분이 공동감독으로 참여했는데 두 분은 아카데미 프로모션으로 LA에 남고 한 분은 부천을 방문하기로 확정했습니다.

 


 

브라질 하면 축구만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은데 애니메이션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을 많이 배출한 나라입니다. 이런 해외의 우수한 작품들을 많이들 보고 흐름을 살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비경쟁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들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먼저 경쟁부문과 초청작품의 차이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 초청장편은 경쟁하기 미흡하다는 것이 아니라 결을 달리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는 코단샤 배급 작품으로 초청이 힘들게 성사되었습니다. 해외에서의 상영에 대한 고려가 없던 작품이라 영어 자막도 없더라고요. 국내 팬들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오리지널 첫 극장판인 만큼 초청해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코단샤 허락 하에 딱 1회 상영하니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는 첫 극장판으로 여성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잔잔하고 좋은 작품이죠.

 

국내 작품들의 경쟁력은 어떻게 보시나요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올해는 한국 장편 5편을 포함하여 한국 단편 경쟁이 신설되면서, 해외의 작품과 함께 선보입니다. 세계적인 기준에 부족한 작품도 있겠지만, 몇몇 감독들은 충분히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제경쟁 단편에서 선보이는, 안시에서 '댐 키퍼'시리즈로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에릭 오 감독의 신작 '무지개 칠하는 법', 그리고 칼아츠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여송 감독의 '나의 달'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한국 단편 경쟁 장나리 감독의 '검은 악어'도 해외 유력 작품 못지 않은 눈여겨 볼 작품입니다. BIAF에서 한국 작품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호리에 유이에 디즈니, 주목할 만한 GV

이제 주목할 만한 GV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텐데, 호리에 유이의 GV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네. '미스 모노크롬' 스페셜 토크에 호리에 유이가 참석해 60분 동안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미스 모노크롬'은 호리에 유이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애착이 많은 작품이라더군요. 언젠가 무대도 함께하는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네요.

 

호리에 유이는 토요일에 1시간 토크를 하는데 반응이 좋으면 내년부터 꾸준하게 성우와 교감할 프로그램을 만들려 합니다. 한국 초청장편 '연애 하루 전'에는  정재현, 여민정 성우가 출연했는데 혹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네요.

 


 

호리에 유이는 '극장판 K' 시리즈 심야상영에도 무대 인사를 해요. 5편 동시상영으로 4, 5편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합니다. 특히 호리에 유이가 5편의 주연 성우입니다.

 

심야상영으로 5편 연속 상영과 함께 호리에 유이를 만날 수 있으니 많이 찾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 이벤트를 하시는 건 처음일 텐데 호리에 유이와 국내 팬들의 만남이 즐거운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콘 사토시 특별전과 GV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야지요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마루야마 마사오 프로듀서, 마키 타로 프로듀서가 콘 사토시 스페셜 토크를 위해 방문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전설적인 프로듀서들이죠.

 

마루야마 마사오 프로듀서는 린 타로와 카와지리 요시아키와 함께 매드하우스 공동 설립자로 잘 알려져 있죠. 특히 콘 사토시와 호소다 마모루를 발굴했고. 콘 사토시의 유작 '꿈꾸는 기계' 완성을 목표로 활동 중이시더군요.

 

마키 타로 프로듀서도 설명이 필요없는 분일 겁니다. '아즈망가 대왕', '노다메 칸타빌레' 등 시리즈 작품 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 오타쿠코인 협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콘 사토시의 '천년여우'. '동경대부' 그리고 카타부치 감독의 '이 세상의 한구석에' 프로듀서로도 활약하셨죠.

 

콘 사토시 작품 중에는 '퍼펙트 블루' 리마스터 버전과 '천년여우' 복원 디지털 버전을 상영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토크를 진행하는데 두 분에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겁니다.

 

'꿈꾸는 기계'는 관련자 13명만 영상을 봤다는 그야말로 신비의 프로젝트입니다. 작품의 전모를 아는 사람은 이번에 내한하는 이 두 분 뿐일 겁니다.

 

사실 콘 사토시 요절 후 일본에서 작가라 불릴 만한, 스토리부터 연출, 작화를 모두 관리하는 감독은 사라졌다는 느낌입니다. 시나리오와 세계관을 가진 그런 감독 말이죠. 호소다 감독이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이번에는 조금 주춤한 느낌이고요. 지금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기대주일까요?

 

현재 일본의 또 다른 기대주는 카타부치 감독인 것 같습니다. 카타부치 감독도 내한하는 상황에서 두 제작자의 스페셜 토크는 의미 있는 클래스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이들 오셔서 두 분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퍼펙트 블루'는 현재 미국에서 와이드 릴리즈로 재개봉하고 있고, 헐리웃에서 리메이크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블랙 스완', '인셉션' 등 걸작들에 영향을 준 작품이죠.

 

사실 두 분에게 콘 사토시 관련한 토크 제안이 많았는데 다 미루어 오다가 이번에 BIAF에서 콘 사토시 스페셜 토크가 성사되어서 기쁩니다. 두 분은 철저하게 '우리는 콘 사토시 감독을 지지하는 프로듀서'로 나설 사람들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 오셨거든요.

 

디즈니 에릭 골드버그 감독님도 다시 내한하시는 걸로 압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작년에 내한했던 성우 카타히라씨가 골드버그 감독님의 미키와 미니 그림을 받고 기뻐하던 게 생각나네요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에릭 골드버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10월 21일 예정되어 있습니다. 파트2에서 90주년을 맞이한 미키마우스의 90년 동안의 변천사를 드로잉을 통해서 작품의 특징과 역사, 미키마우스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할 예정입니다.

 


 

이미 '겨울왕국'과 함께 상영한 미키마우스 단편 '말을 잡아라'에서 수석애니메이터로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를 월트디즈니의 육성과 함께 새롭게 3D로 부활시켰죠. 에릭 골드버그 감독의 사인회도 당일 마스터클래스 끝나고 마련되어 있으니, 디즈니에서 '환타지아2000', '포카혼타스' 연출과 '알라딘', '헤라클레스', '모아나'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핸드 드로잉의 대가인 에릭 골드버그 감독을 꼭 BIAF에서 만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디즈니 콘서트가 더 크게 열린다던데, 그 설명으로 마무리하죠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 '환타지아2000'의 디즈니 아카이브 소장 오리지널 펜슬 테스트를 공개합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사운드와 이미지를 맞추는 공연을 10월 21일 토요일 5시에서 6시 사이에 준비했습니다.

 

70인조 오케스트라와 '환타지아2000' 작품 소개를 위해 '환타지아2000' 감독 에릭 골드버그, 미술 감독 수잔 골드버그 그리고 깜짝 놀랄만한 게스트 방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기대해주시고 많이 와 주시기 바랍니다.

 

이혁진 기자 (baeyo@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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