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2' 후쿠다 감독, 하시모토 칸나 배우 "3탄으로 다시 한국 오고파"

등록일 2018년12월11일 09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팬이 많은 인기 만화 '은혼'을 원작으로 한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 개봉일이 13일로 확정됐다.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은 지난해 일본 실사영화 흥행1위를 기록한 '은혼' 실사영화 두번째 작품이다. 국내 개봉에 앞서 후쿠다 유이치 감독과 카구라역으로 열연한 하시모토 칸나 배우가 한국을 찾아 한국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은 후쿠다 감독과 미모에 어울리지 않는(?) 입담을 과시한 하시모토 칸나 배우는 국내 관객들도 매료시키며 3편으로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내한한 두 사람이 한국 기자단과 나눈 대화를 정리해 봤다.

 

전편에 이어 2편까지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소감을 먼저 들려주시기 바란다

하시모토 칸나: 원작이 워낙 유명한 만화이기도 해서 비주얼 표현도 관심을 받았고 실사영화가 어떤 작품인지에 대해 주목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1, 2편을 끝내고 보니 이렇게 성공하고 관객들이 웃어주신 것이 정말 기쁜 일이라 순수하게 기쁜 마음과 함께 역시 제가 카구라 역을 맡은 것에 대한 반향이 대단했던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코를 후비고 토를 하고... 그런 것에 대한 반응도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후쿠다 감독: 은혼 파트1, 2가 모두 고맙게도 흥행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2는 1보다 더 재미있게 표현됐다고 평가하셨지만 아무래도 흥행은 1편에 비해 2편이 떨어질 거라는 예상들을 하셨었죠. 하지만 2편은 1에 비해 관람객의 연령층도 내려가고 지방에서는 1보다 더 많은 분들이 영화관으로 찾아와주셔서 1편이 흥행한 덕에 연령층이나 지방에까지 어필이 잘 된 것 같습니다. 그 덕에 보다 많은 관객이 와 주셔서 파트2도 고맙게 흥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파트1과 2는 분위기도 다르고 2에서는 CG 등에서도 전반적으로 스케일이 더 커졌으니 한국 관객들도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2편의 내용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후쿠다 감독: 파트1은 '홍앵편'을 기반으로 제작했고 2는 '신선조동란'이라는 원작에서 매우 인기있는 편을 골랐습니다. '신선조동란'은 신선조를 중심으로 요로즈야 패밀리가 연관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겠다고 생각해 스토리를 접목했습니다.

 

연기자 여러분도 하고싶다는 의견이 많았던 요로즈야 패밀리가 쇼군과 만나는 '장군편' 에피소드까지 원작에서 2개 시나리오를 받아서 도킹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은혼2를 연출하며 가장 신경쓴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
후쿠다 감독: 파트1도 그랬지만 은혼의 가장 재미있는 요소인 패러디나 조금 지저분하지만 웃긴 개그요소 등 다른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장난을 잔뜩 넣은 것이 은혼다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신선조동란은 남자들의 뜨겁고 진지한 우정을 그리는 이야기지만 장난스런 재미도 잘 넣어서 남자들의 우정과 장난스런 요소를 잘 섞어서 둘 다 살리고 밸런스를 살리는데 신경썼습니다.

 



 

하시모토 칸나 배우가 은혼 시리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계기와 결정 후 주변 반응이 궁금하다
하시모토 칸나: 처음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만 사실 후쿠다 감독님의 이름은 '용사 요시히코'를 봤기 때문에 알고 있었습니다. 은혼을 실사화한다는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었고 카구라 역을 제안받았는데 카구라는 개성적이면서 원작에서도 사랑받는 역이라 기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중간하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촬영할 때에도 카구라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했는데 애니메이션을 보고 오라고 하셔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참고를 많이 했습니다. 머리도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고 카구라에 가까워지려고 1편 촬영 당시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2편에서는 요로즈야 패밀리 사이에 친근감도 생기고 시리즈가 이어지며 다른 배우들과의 거리감이나 분위기가 형성되어서 '아 이런 느낌으로 좋은 형태가 되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리즈물은 해 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실감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카구라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들려주기 바란다
하시모토 칸나: 카구라라는 캐릭터는 매우 개성적인 역이라 억양과 어미에 붙는 대사에 특징이 있는 등 대사를 하는 게 기본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연구를 많이 했는데 애니메이션 내용을 녹음해서 촬영 중에도 계속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카구라 역을 맡은만큼 뭐든 마음먹고 일단 도전해 보자고 마음먹었죠.

 

코를 후비고 토하고 주걱턱을 만드는 등 연기를 하면서도 이게 어떻게 보일지 스스로 몰랐고, 뭐가 재미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촬영 때에는 감독 요망에 응해서 필사적으로 카구라를 연기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시모토 칸나 배우 본인의 별명이 '천년돌'이고 영화에서도 그런 별명이 붙은 유명한 사진의 포즈를 흉내내는 신이 있었다. 본인의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하시모토 칸나: 이번에 한국에 처음 왔는데 한국분들이 제 이름을 알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알고 계시고 반겨주셔서 놀랐고 순수하게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천년돌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었는데 그렇게 불러주시는 게 송구스럽고 기쁩니다.

 

후쿠다 감독: 일본에서는 '만년에 1명'이라고도 하고 '후쿠오카의 기적'이라는 표현도 있지 않았나?

 

하시모토 칸나: 반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잖아요.(웃음) 후쿠오카의 기적은 다른 분이에요.

 

*편집 주: 후쿠오카의 기적은 탤런트, 모델, 아이돌 등 다방면에서 활약중인 요시자키 아야의 캐치프레이즈이다.

 

후쿠다 감독: 아 그렇군요. 후쿠오카의 기적과 천년돌(본인) 중 누가 더 귀여운가요?

 

하시모토 칸나: 후쿠오카의 기적 쪽이려나요? 그런 곤란한 질문은 좀 자제해 주세요. 너무하잖아요.(웃음)

 

이번에 와서 한국 팬 여러분이 저를 알아주시는 것도 고맙고 원작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도 많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영화 1편을 보신 분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개봉할 은혼 2편도 많은 분들이 봐 주시고 다 함께 극장에 와서 웃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 원작 영화 중에는 흥행에 실패한 것도 많았는데 은혼은 잘 되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원작 영화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어떤 부분인가
후쿠다 감독: 감독 자신의 쓸데없는 작가성을 버리는 것이겠지요. '난 이렇게 생각하니까'라거나 '내 나름대로 요리해 보자'같은 생각을 일절 하지 않고 만들어야 하고 무엇보다 그 원작을 좋아하지 않으면 감독을 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은혼을 좋아한다면 그대로 만들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자기 나름대로 하고 싶다거나 특히 비주얼 면에서 '실사에서는 이쪽이 멋지니까'라는 생각으로 현대풍으로 바꿔버린다거나 이게 더 멋질 거라고 자기 개인적 주장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한편으로 실사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매력도 살려야 한다 생각하고, 이게 갖춰져서 은혼이 실사영화로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일본에서는 은혼이 성공한 것은 후쿠다에게 대단한 작가성이 없어서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는데 그말대로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하시모토 칸나 배우가 카구라 역을 잘 연기했다고 호평이던데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후쿠다 감독: 사실 칸나쨩은 아이돌로서는 잘 안팔렸으니까요.

 

하시모토 칸나: 그만하세요. 해외에서 그런 말은 자제해 주세요.(웃음)

 

후쿠다 감독: 아이돌 활동하던 그룹 이름이 뭐였죠?

 

하시모토 칸나: 네. 인정합니다. 확실히 아이돌로서는 성공하지 못했는데요.(웃음)

 

사실 저는 초등학생 시절 연예인 활동을 시작할 때에는 연기자였습니다. 아이돌 활동을 할 때에도 연기활동을 계속 했고요.

 

후쿠다 감독: 기자 여러분, 하시모토 칸나가 활동하던 아이돌 그룹 아세요?

 

하시모토 칸나: 여기는 사람들을 웃겨야 하는 곳이 아니라 기자간담회라고요. 개그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좀 버리고 진지하게 하자고요!(웃음)

 

후쿠다 감독: 아... 사실은 아이돌로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은혼 자체가 장르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지만 한국 관객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하고 싶은가
후쿠다 감독: 은혼은 확실히 패러디 요소도 많고 대사도 패러디가 많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 근저에는 우정이나 가족애같은 보편적인 내용을 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그런 부분에는 한국 관객들도 공감할 거라고 봅니다.

 

개그 부분은 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개그면에서도 이번에는 한국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후반의 중심을 이루는 신선조동란에서는 진지한 결투, 인연, 우정 등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으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차에서의 액션신이 인상적이었는데 배우들의 호흡도 중요했을 것 같다. 하시모토 칸나 배우는 액션 연습을 어떻게 했는지 연기해 보니 어땠는지 들려주기 바란다
하시모토 칸나: 은혼1편과 2편은 액션이 전혀 달라서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는 열차 세트의 폭이 좁고 길어서 끝에서 끝까지 싸우면서 달리는 장면에서 타이밍, 호흡을 맞춰야 했죠. 남성과 여성의 체격이 다른 점도 있고 전투 방식도 오키타와 카구라는 꽤 달라서 미묘한 템포를 연습을 많이 해서 어떻게 몸에 익히는가가 중요했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후쿠다 감독: 남성과 여성이 호흡을 맞춰 액션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그게 그 신의 볼거리이기도 하고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혼 2편의 액션 신은 한국인 무술감독이 담당한 것으로 아는데 같이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후쿠다 감독: 은혼은 독특한 세계관의 시대극이지만 제 안에서 은혼의 액션은 단순히 일본도를 메인으로 한 칼싸움 액션이 아닙니다. 장재욱 감독에게는 마치 댄스를 하는 것 같은 액션을 부탁했습니다. 조금은 아크로바틱한 액션, 성룡 영화를 연상시키는 쿵후 액션도 들어가고요. 저로선 노렸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원래 장 감독과 오구리 슌 사이에 인연이 있어서 칼싸움이 아니라 재미있는 액션을 하고 싶다고 하니 오구리가 추천을 했습니다. 장 감독이 보내온 데모영상을 봤는데 그야말로 은혼을 연상케 하는 재미난 액션이라 꼭 해달라고 부탁을 했죠. 은혼2에서도 반사이와 긴토키가 펼치는 1대1의 격렬한 결투신 등은 장감독의 맛이 제대로 나는 무척 재미있는 액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촬영중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 들려주기 바란다
하시모토 칸나: 기본적으로 현장에서는 계속 웃었던 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이번 은혼2에는 '쇼군편'이 들어있어서 이발소나 댄스주점 장면 등에서는 웃음을 참느라 필사적이었죠. 그런데 은혼2 시사회에서 보니 제가 웃음을 참는 것도 다 담아두셨더라고요. 이런 것도 정말 영화에 넣는구나 싶었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한국에 방문한 소감과 함께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는 말을 들려주기 바란다
후쿠다 감독: 2편에서도 한국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뮤지컬 등도 연출하고 있는데, 뮤지컬에 한국 작품 리메이크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 일일드라마가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사례도 있었죠.

 

작품을 만드는 면에서 한국의 어그레시브-진취적인 자세는 배울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한국 현장에서 은혼이 사랑받아서 3편도 만들게 된다면 또 한국 관객들이 즐겨주실 수 있도록 저도 어그레시브한 자세로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나가려 하니 잘 부탁드립니다.

 

하시모토 칸나: 한국에 와서 은혼 원작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구나, 일본을 좋아하는 분도 많구나 라는 걸 확인해서 기뻤습니다. 은혼1도 2도 한국에 개봉한 만큼 역시 3편이 제작되어 한국에서 상영되는 것도 기대하고 싶어지네요.

 

무대인사에서 일본어로 이야기해도 알아듣는 분도 많고 금방 웃어주시는 걸 봤습니다. 한국팬 여러분이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신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고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은혼 파트3 때에도 한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이번 은혼2를 많이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3이 제작되어 한국에 개봉된다면 그때도 다시 한국에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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