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개발자였던 그가 블록체인 1인 방송 플랫폼을 만든 이유, '코인루니스' 생태계 변화 끌어낼까

등록일 2019년05월03일 12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블록체인 기반 방송 플랫폼을 개발중인 코인루니스라는 개발사가 있다. 코인루니스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네오위즈, 위메이드를 거쳐 블루홀에서 '배틀그라운드' 테크니컬 디렉터로 이름을 알렸던 이승호 대표.
 
이승호 대표는 배틀그라운드가 해외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붐을 일으키고 성공하는 걸 지켜보며 개인방송의 가능성을 느끼고 코인루니스를 설립해 직접 개인방송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최대한의 수익을 돌려주는 플랫폼을 추구해 플랫폼에서 개인방송으로 발생한 수익이 100%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6월 오픈을 목표로 개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이승호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준비중인 플랫폼을 실제 시연해 보여 기자를 놀래켰는데, 노트북으로 방송을 시작하고 그 방송을 바로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으며 채팅 등 상호작용도 구현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인 미디어 시대, 플랫폼과 콘텐츠 공급자의 균형잡힌 수익 쉐어가 필요하다고 생각
이승호 대표에가 방송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게 된 이유, 그리고 무엇보다 플랫폼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가 궁금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과정을 팀 세팅부터 어떻게 준비하고 성공시키는지까지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사람들이 예전에는 게임 자체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요즘은 게임만이 아니라 그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관심을 기울입니다. 함께 게임을 즐기고, 내가 게임을 즐기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보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인플루언서들에게 출시 전 게임을 보내줘서 피드백을 받고 그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줘서 붐을 일으켰습니다.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호감을 사고 이들이 유저들과 호흡하며 같이 게임을 즐기는 게 게임의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방송의 흐름을 보면 예전에는 텍스트 위주로 정보 전달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영상 쪽이 메인이 되었습니다. 또 유명 연예인, 셀럽만 영상을 찍고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도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영상으로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 공유하는 느낌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널리 퍼질 거라고 봤는데 장애 요소도 있더군요.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과 수익 셰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플랫폼 소유자가 노력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힘의 불균형이 너무 큽니다.
 
소수의 성공한 사람이 아니면 협상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우리에게 동의하면 여기서 방송하고 아니면 못한다는 식이 되죠. 플랫폼이 어느 정도 자리잡기 전 플랫폼 성장에 기여했음에도 실질적인 소득 분배에서 약자가 되는 사람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극소수 셀럽, 인플루언서 정도를 제외하면 기여는 하지만 기록만 남고 수익 분배에서는 제외되게 됩니다.
 
구조적 문제를 좀 바꿔보자, 일반인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문턱이 낮은 플랫폼을 만들자는 생각에 직접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시장 목표, 지속적인 성장 가능한 플랫폼 될 수 있다
이미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를 봐도 수많인 방송 플랫폼이 경쟁하고 있고, 덩치 큰 강자들도 여럿 생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 승부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창작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 콘텐츠 제작을 장려하며 다른 방향에서 수익을 내자는 결론은 자연스럽다. 처음부터 국내만 바라보지 않고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코인루니스의 강점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만 경쟁해서는 한계가 있고, 성공하지 않으면 유지도 안 될 정도입니다. 국내만 보지말고 글로벌 시장을 보자, 세계에서 작은 점유율이라도 가져가면 영향력 있고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중장기적 플랫폼 성장에 시야를 두고 있고, 매력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수수료만 없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면 할수록 인센티브 보상이 주어집니다. 방송을 하는 사람에게만 보상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방송을 보기만 하는 사람이라도 뭘 얼마나 보는지, 참여하는지에 따라 인센티브 코인이 지급됩니다. 이 코인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티브에게 도네이션을 할 수도 있고, 아이템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블록체인' 방송 플랫폼의 진가가 나온다. 방송을 보는 것만으로 '채굴'이 이뤄지고 채굴된 코인으로 도네이션을 하거나 플랫폼에서 사용할 아바타를 꾸밀 아이템을 구입하는 등 활용이 가능하며, 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가상화폐를 획득하고 추가로 팬들의 도네이션도 받을 수 있다는 것.
 
코인루니스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신뢰가 확보된 후에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해 플랫폼에서 획득한 코인으로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실물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해, 커머스를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코인루니스에서는 2018년부터 개발을 진행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P2P 미디어 스트리밍 기술을 사용해 서버비용을 낮추는 등 서비스 현실화에 근접해 왔다. 현재 베타 빌드가 나왔으며, 5월 중 개발을 완료해 6월에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웹 기반 방송 플랫폼으로 모바일, PC, 태블릿 등 모든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며, 단톡방에 링크를 올려 클릭만 하면 별도의 설치 등이 필요없이 바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간소화된 시스템이 최대 장점이다.
 
"특정 앱에 종속되거나 프로그램에 종속되면 그 앱,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부담감이 생깁니다. 때문에 페이지 접속만으로 방송 시청이 가능하고, 접속해서 방송하기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려 노력했습니다. 방송을 위해서는 회원 가입이 필요하긴 하지만, 회원 가입 절차, 가입에 필요한 정보도 최소화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기본 탑재된 인증을 사용해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코인루니스에서는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도 가능하게 준비중이며, 유저들의 데이터 사정에 따라 화질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론칭 후 인플루언서들이 얼마나 플랫폼에 들어올지가 관건이 될 텐데, 자신의 영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려는 일반 사용자들의 참여에도 기대하고 있다고...
 
"저희의 경쟁력은 창작자들에게 최대한 보상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또 한가지는 만들어진 영상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제공해 다른 플랫폼으로 손쉽게 전파될 수 있고 공유될 수 있으면서 저작물 관리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점입니다.
 
어려운 기술을 공부할 것 없이 저희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영상은 쉽게 다른 메이저 플랫폼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저희 플랫폼 상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영상을 송출하고 관리 가능한 편의성을 제공하려 준비중입니다.
 
플랫폼 홀더가 서비스하고 참여자가 이용하는 2분법이 아니라 저희는 참여하는 분들을 같이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주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사업, 제휴 방향, 글로벌 문제점 등을 코인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해 투표로 결정하는 시스템 등 참여형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블록체인으로 생태계를 변화시키겠다는 주장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 구동하는 모습과 구체적인 계획을 보여주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승호 대표가 꿈꾸는 창작자가 창작에 대한 보상을 최대한 획득하게 되는 플랫폼이 자리잡는다면 소비자와 창작자에게 모두 좋은 일이 될 텐데...
 
이 대표의 바람대로 론칭 후 코인루니스 블록체인 방송 플랫폼이 글로벌 방송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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