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아크시스템웍스 '하드코어 메카', '메카물 덕후'가 만든 게임이 분명하다!

등록일 2019년09월06일 04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 콘솔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차이나조이 2018' 현장에서는 중국의 우수한 개발사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게임을 소개하는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의 대상 작품들이 공개되었는데, 이중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작품은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 '하드코어 메카'였다.

 

'하드코어 메카'는 '기동전사 건담', '가오가이거' 등의 문화 콘텐츠로 대표되는 소위 '메카물'에 기반한 게임으로 높은 퀄리티의 2D 그래픽과 화려한 연출을 통해 '차이나조이' 현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여기에 '메카물'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 '도쿄 게임쇼'에도 역수출되어 호평을 받을 정도로 전세계에서 주목받은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린 '하드코어 메카'가 마침내 국내에 상륙했다.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이 '하드코어 메카'의 한국어 번역판을 플레이스테이션4 다운로드 전용 콘텐츠로 발매한 것.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어깨 너머로 게임을 지켜봤을 당시 '메카물'의 감성이 잔뜩 묻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 플레이한 감상은 더욱 인상적이다. 소소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정성, '하드코어 메카'는 '메카물 덕후'가 만든 게임이 분명하다.

 

'메카물' 감성의 집합체, 디테일과 정성이 듬뿍 담겨있다


열혈물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간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개발자의 장르에 대한 이해도를 느낄 수 있다. 소위 '덕후'들을 겨냥한 게임을 선언했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면 개발자가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거나 별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하드코어 메카'에서는 개발자의 장르에 대한 애정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메카물'을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열혈'이 '하드코어 메카'의 매력이다.

 

오프닝부터 '메카물'의 정석을 느껴볼 수 있다

 

메인 화면에서부터 주인공이 적을 무찔렀을 때 등장할 법한 음악이 흘러나와 소소한 웃음거리를 주는 것은 물론, 튜토리얼 과정에서 '열혈 메카물'의 클리셰를 그대로 담아낸 연출도 시작부터 '메카물 덕후'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후에 이어지는 스토리에서도 돈만 쫓던 용병이 정의를 위해 나선다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의 구성이 탄탄한 것은 물론 '메카물' 덕후의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들의 향연이 이어지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가장 호평을 내리고 싶은 부분은 '하드코어 메카' 특유의 조작감이다. 많은 '메카물' 게임들이 빠른 기동력과 강력한 화력으로 적을 제압하는 로봇들을 다루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묵직한 조작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웬만한 건물보다 큰 로봇들이 이리저리 뛰고 날아다니는데 정작 조작감이 가벼워 제대로 된 손맛을 느끼기 힘든 것.

 



 

반면, '하드코어 메카'에서는 이런 묵직한 손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따라 패드에 진동을 더해주는 단순한 연출은 물론, 조작과 행동 사이에 약간의 간격이 있는 특유의 조작감을 통해 육중한 메카를 움직인다는 느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자칫 입력이 지연된다는 느낌을 받기 쉽지만, 묵직한 손맛과 조작감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디테일에서도 '메카물'에 대한 개발자의 애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메카'와 '파일럿'을 구분한 게임 플레이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비록 정해진 구간에서만 '메카'에서 내리고 탑승할 수 있지만, '메카물'을 구성하는 두 축인 '메카'와 '파일럿'을 구분했다는 점만으로도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대형 기계와의 1대 1전투나 3단 합체 메카 등 '메카물' 덕후라면 거부할 수 없는 재미들이 가득하다.

 

이름값 하는 '하드코어 메카', 파고들기도 좋다

 



 

게임의 난이도는 점차 상승하는 선형적인 구조를 사용하고 있는데 다른 2D 횡스크롤 게임과 비교해도 게임의 난이도가 높다.

 

'하드코어 메카'라는 게임의 이름값을 하는 정도로, 게임 초반 플레이어가 복잡한 조작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시점은 물론 후반부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허들을 제공하고 이를 극복했을 때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여러 번 부딪히고 좌절하면서 난관을 극복했을 때의 쾌감이 상당한 편이다.

 



 

물론 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배려도 충분하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적을 조준하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그래도 게임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받는 피해를 대폭 줄여주는 아이템도 제공하고 있다. 아이템을 통해 난이도를 낮추더라도 랭크 하락 이외에는 별다른 패널티가 없어 '메카물'은 좋아하지만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게임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파고들기' 요소도 다양하다. 각 스테이지에서는 사이드 미션을 통해 플레이어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며, 숨겨진 아이템을 획득해 특수 무장을 개발할 수도 있다. 모든 아이템을 수집하고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반복 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의 게임을 오랜 기간 붙잡고 10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싱글 플레이에서도 다양한 메카를 즐기고 싶다

 



 

'하드코어 메카'의 콘텐츠는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로 나뉘어 있다. 싱글 플레이에서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메인 스토리를 즐길 수 있으며, 멀티 플레이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PvP 대전을 즐길 수 있는 것. 다만 멀티 플레이에서는 작중 등장한 다양한 기체들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과 달리 싱글 플레이에서는 주인공으로만 게임을 진행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멀티 플레이를 즐길 경우,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고 PSN에 가입해야하는 만큼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유저들의 공통된 의견. 결국 싱글 플레이를 주로 즐기게 되는데, 작중 등장하는 다양한 기체들을 바라만 봐야 해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스토리를 진행하는 도중에 이벤트성으로 다른 기체들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메카 덕후'라면 필수 구매 타이틀 '하드코어 메카'

 



 

'하드코어 메카'는 '메카물 덕후'라면 감탄할 수밖에 없는 디테일과 클리셰로 가득한 수작이다. 장르의 정석을 따라가는 스토리라인은 물론, '메카물' 특유의 묵직한 조작감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점도 '하드코어 메카'를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 AAA급 타이틀에 비해 저렴한 가격임에도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다만 싱글 플레이에서 주인공 기체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 게임 내에서는 주인공 뿐만 아니라 다른 매력적인 기체들이 등장하지만, 멀티 플레이에서만 이들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 기자처럼 PSN을 구독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싱글 플레이에서도 조작할 수 있는 기체의 종류를 늘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하드코어 메카'는 '메카물 덕후'라면 반드시 즐겨볼 필요가 있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개발사들의 우수함이 입증된 가운데, 콘솔 시장에서도 서서히 영역을 확장하는 중국 게임의 공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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