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의 대표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그리고 그 시리즈를 집대성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이하 리스펙트)'에 이어 무려 11년 만에 PC 플랫폼으로 돌아온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이하 리스펙트 V)'가 최근 얼리엑세스 형태로 출시됐다. 그리고 최근 7인 멀티플레이 모드인 '오픈 매치'의 테스트가 진행되는 등, 게임의 정식 출시에 앞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개인적으로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PSP와 PS4 플랫폼을 통해 많이 즐기긴 했지만, 처음 접한 입문 플랫폼은 다름 아닌 PC 온라인이었다. 시리즈의 기원이자 가장 '근본'이 되는 플랫폼이었지만, 아쉽게도 '리스펙트 V'의 출시 이전에는 키보드로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디제이맥스 온라인'의 다인 멀티플레이는 얼핏 보기에 참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막상 여러 사람과 동시에 플레이한다는 이유 때문에 괜히 긴장도 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다. 하지만 여러 플랫폼을 통해 발매됐던 시리즈 중에서도 유독 다인 멀티 플레이를 지원했던 타이틀이 없었기에, 함께 즐기던 특유의 '감성'은 한동안 느껴볼 수 없었다.
특히나 다인 멀티플레이의 경우에는 플랫폼 특성상 시리즈를 집대성한 '리스펙트'에서도 구현되지 못했다. 온라인 플레이를 위해서는 'PS Plus'에 가입해야만 했고, 자신의 등급을 올리거나 실력을 겨루는 방식이 아닌 그저 친선전 수준에 그쳤기에 활성화가 잘 되지 않았다. 실제로 기자 또한 초기에는 멀티플레이를 몇 차례 플레이 했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다시 싱글 플레이로 돌아왔던 기억이다.
리듬게임 장르 자체가 '자신과의 싸움'이 주가 되는 장르이지만, '디제이맥스 온라인' 시절에는 다른 유저들의 정확도에 감탄하며 동기부여도 하고, 채팅을 통해 소통하며 함께 플레이하는 특유의 재미가 있었다. 물론 '리스펙트 V'에서도 '에어 모드'를 통해 채팅(댓글)을 통한 소통이 가능하긴 했지만, 비동기 방식 인데다 사실상 이 모드 자체가 그저 레벨을 올려 곡을 해금하기 위한 '오토 플레이' 모드가 되어버린 느낌이 강해 큰 의미를 갖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디제이맥스 온라인' 시절 재미와 감성 그대로, '오픈 매치'
정식 발매에 앞서 테스트 차원에서 잠시 오픈된 '오픈 매치'를 직접 즐겨보니 앞서 언급한 유저들과의 소통 그리고 은근히 깔리는 경쟁 의식, 곡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 '디제이맥스 온라인' 당시 느낄 수 있었던 재미를 다시 느껴볼 수 있었다.
'프리스타일'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다인 플레이 특유의 경쟁 의식은 최근 게임 불감증에 시달리고 있던 기자에게 활력이 됐다. 물론 향후 추가될 예정인 '래더 매치'처럼 스코어링 경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버튼과 비슷한 난이도를 플레이하는 유저와 점수를 비교하며 동기부여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채팅이 가능해졌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리스펙트' 당시에는 스틱으로 '이 곡 어때요?'와 같은 간단한 매크로 채팅만 가능했는데, 키보드로 채팅이 가능해진 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추천하거나 서로를 '고인물'이라며 놀리는 등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1차 테스트가 끝난 직후 '프리스타일'로 게임을 하자니 상당히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비단 기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다.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글로벌화 가능할까
'BEXTER' 백승철 PD는 '리스펙트 V'가 많은 팬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닌텐도스위치가 아닌 PC 플랫폼으로 발매된 이유에 대해, 게임의 인지도를 글로벌 시장에서 끌어올리고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하기 위함이라 말한 바 있다. '스팀' 플랫폼으로의 진출은 결국 더 많은 팬과 유저들을 확보하고, 그들에게 더 좋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발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마시멜로우' 등의 인기 DJ를 비롯해 라이엇게임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러한 전략은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모양새다. 아직 얼리엑세스 단계인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나, 국내와 해외에서의 반응이 썩 나쁘지 않다. '스팀' 평가 약 3,400개의 평균이 '매우 긍정적(91%)'으로 나오고 있고, 정식 발매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오픈 매치'의 재미에 대한 검증은 이미 두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끝났으며, '래더 매치'와 아직 추가되지 않은 다수의 DLC들도 남아있다. 정식 발매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2019년을 휩쓴 영화 '기생충'으로 영화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은 올해 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우리는 영화라는 단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며 영화에 있어 언어나 자막은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는 뜻을 담아 수상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이 말한 것처럼, '디제이맥스' 시리즈가 이제는 국내를 넘어 음악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소통하는 글로벌 인기 게임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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