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우한 폐렴)이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업계 특성상 방학 시즌에 오프라인 행사가 많이 진행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행사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들은 질병의 전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일정을 연기하거나 개최 취소가 되고 있으며, e스포츠 경기는 다른 문화 콘텐츠들과 마찬가지로 예선은 무관중 체제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글로벌 대회를 진행하는 게임들은 대회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게임업체의 경우 부품 생산 문제로 관련 기기의 출시 일정도 미뤄지는 등 그 여파가 점차 커지고 있다.
관중 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e스포츠
2020년이 되면서 새로운 시즌을 오픈한 e스포츠 업계는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관중 없이 경기를 진행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공식 e스포츠 대회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이하 2020 LCK 스프링)'은 무기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개막 전 진행하려고 했던 LCK 개막 미디어 데이도 취소하는 등 방청객 뿐만 아니라 선수 및 관계자들의 감염 및 전염 방지를 위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펍지주식회사도 오는 4월 개최 예정이었던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GS(PUBG Global Series, 펍지 글로벌 시리즈): 베를린'의 대회 개최를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이는 최근 세계보건기구에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우한 폐렴으로부터 선수 및 팬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내린 결정으로, 같은 이유로 현재 무관중 경기를 진행 중인 한국 대표 선발전의 일정도 조정되었다.
먼저 한국 대표 선발전의 그룹 스테이지는 2월 27일부터 3월 7일까지 진행되며 파이널 스테이지는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여름으로 일정 연기한 '2020 타이베이 게임쇼(2020 TPGS)'
'타이베이 게임쇼'는 매해 2월쯤 개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최되는 게임쇼로 'E3', '도쿄 게임쇼', '게임스컴', '차이나조이' 등과 비교해 규모가 많이 작긴 하지만 빠른 시기에 개최되는 만큼 한 해의 게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게임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중화권 유저들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쇼인 만큼 국내에서도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이 자체적으로 부스를 오픈하고 넥슨, 엔씨소프트 등은 자사 게임의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 출품을 계획하고 있었다.
당초 2020 타이베이 게임쇼는 지난 2월 6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우한 폐렴의 위험성이 높아지자 여름으로 개최를 미루기로 했다.
오는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를 예정 중인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0(MWC 2020)'는 아직까지 일정 연기 또는 행사 취소에 대한 발표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아마존, LG전자 등이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 통신사 3사는 최소한의 인원만 이번 행사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게임 회사의 기자 간담회 일정도 일부 취소됐다. 앞서 언급했듯이 라이엇 게임즈의 '2020 LCK' 개최를 앞두고 각 팀의 각오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인 미디어데이가 취소됐으며 오는 25일 개최 예정이었던 '바이오하자드 RE:3'의 기자 간담회도 취소되었다.
게임피아는 바이오하자드 RE:3의 기자 간담회를 통해 게임 론칭을 앞두고 국내 게이머에게 양질의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고자 했으나 감염 확산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 이번 행사의 개최를 취소하게 되었다.
미뤄진 게임 출시 일정
닌텐도 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영향으로 한국 시장용으로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의 본체 및 조이콘 등의 주변 기기 그리고 별도의 컨트롤러 '링콘'을 사용하는 '링 피트 어드벤처'의 출하가 지연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지난 7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Nintendo Switch(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의 구매 예약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예약 개시일은 현재 미정 상태이며 그나마 '모여봐요 동물의 숲' 소프트웨어의 예약은 정상적으로 시작했다.
우한 여파로 인한 게임 업계의 악영향은 이 것으로 끝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의 취소 뿐만 아니라 닌텐도를 포함해 중국에 생산 라인을 갖춘 일부 패키지 게임의 향후 출시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존재해 향후 동태는 꾸준히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처럼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언제 끝날 수 있을지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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