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드 스타즈' 진승호 디렉터 "검은방으로부터 10년, 베리드 스타즈는 셀프 기념작"

등록일 2020년06월23일 09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7월 출시를 앞둔 '베리드 스타즈' 최종 폴리싱 작업을 진행중인 진승호 디렉터가 '베리드 스타즈'에 대해 자신의 첫 작품 '검은방' 10주년 기념작으로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진승호 디렉터는 2008년 8월 EA 모바일 코리아 소속으로 '검은방' 1편을 선보이며 게임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후 10여년 동안 어드벤쳐 장르 외길을 걸어온 개발자. '베리드 스타즈'는 라인게임즈로 소속을 옮긴 뒤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플레이스테이션4, PS Vita, 스위치 등 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7월 출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서바이벌 오디션 도중 발생한 의문의 붕괴사고로 고립된 캐릭터들이 생존을 위해 펼치는 스토리와 그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요소들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낼 예정이다. 플레이어는 SNS 및 캐릭터간 대화에서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단서를 수집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각기 다른 멀티 엔딩을 마주할 수 있으며, 캐릭터들의 과거와 복잡한 심리를 인기 성우진의 열연이 담긴 더빙 등을 통해 몰입감을 높였다.

 



 

어드벤쳐 게임 마니아라면 루트가 히로인 별로 나뉘는지, 전원 생존도 가능한 것인지 등 게임 구성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을 것 같다. 수백개의 어드벤쳐 게임을 플레이한 기자도 같은 궁금증이 생겨 진승호 디렉터에게 직접 물어봤다. 

 

진승호 디렉터가 '연애요소' 묘사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히로인 별 루트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역시나 히로인 별 루트 분기는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진 디렉터는 "살가운 요소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상황이 상황이라 본인들이 살기 바쁜 전개가 이어진다. 목숨이 달린 위기상황에서 연애할 정신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캐릭터 별로 관계도나 멘탈이 있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사망자가 나오는데, 파라메터 관리를 한다거나 중간중간 선택지를 뭘 선택하는가에 따라 플래그가 쌓여서 특정 지점 분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분기는 거기에서 나오는 것으로, 캐릭터 별로 후일담은 들어간다"며 "캐릭터들과 관계를 얼마나 가졌는가, 생사 여부 등에 따라 후일담이 적게는 3종류, 많게는 4~5개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후일담에 연애 이야기가 들어가냐는 기자의 집요한 질문에 진승호 디렉터는 "연애관계 성립 여부는 보는 분들의 마음에 달린 것 아니겠나"라며 "저는 꽤 건조하게 묘사했다고 생각한다"고 확인사살해 기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전원 생존 루트 여부에 대해서는 "모두가 사는 길은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유명한 미스테리 작가가 한 말 중에 '독자가 기껏 이 돈을 주고 기대감을 안고 펼쳤는데 아무도 안 죽으면 독자를 기만하는 것이다'라는 게 있었던 것 같다"며 "모두가 사는 대단원을 준비하는 게임도 있고 그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지만, 저는 사건이 있어야 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질 순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진 디렉터는 '회색도시' 출시에 맞춰 진행한 인터뷰에서 '428 봉쇄된 시뷰야에서'로 유명한 이시이 지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통곡, 그리고...'(慟哭, そして...)를 언급해 역시 '통곡, 그리고...'의 팬인 기자와 관련 대화를 이어갔다.

 

'통곡, 그리고...'는 데이터 이스트에서 1998년 선보인 세가 새턴용 어드벤쳐 게임으로 최근 플레이스테이션4 및 PS Vita, 그리고 스위치로 리마스터판이 나와 기자도 간만에 다시 플레이한 걸작 게임. 진승호 디렉터는 이야기 속에서 사망자 발생을 피할 수 없는 게임의 예로 '통곡, 그리고...'를 들며 "그런 느낌을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진승호 디렉터는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 '베리드 스타즈'에 자신의 개발자 데뷔 10주년 기념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진 디렉터는 "10주년에 딱 맞춰 출시하지는 못하고 몇해 늦어졌지만 10주년 기념작이라는 느낌"이라며 "검은방 1편을 만들고 10년 정도 흘렀는데 누가 기념해 주는 것도 아니니 스스로 기념하자는 생각이다. 그런 테이스트를 담았다고 생각하는데 유저들이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어드벤쳐 장르 개발자 진승호 디렉터의 디렉터 데뷔(?) 10주년 기념작 '베리드 스타즈'는 7월 발매 예정이다. 그의 작품을 쭉 따라온 팬들만이 아니라 어드벤쳐 장르 마니아나 장르에 생소한 게이머들에게도 플레이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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