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어벤져스' 협곡에서 어셈블… 마블 버전 AOS, 넷이즈 '마블 슈퍼워'

등록일 2020년09월02일 14시18분 트위터로 보내기



 

넷이즈가 자사의 신작 모바일 AOS 게임 '마블 슈퍼워'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블 슈퍼워'는 '왕자영요'나 '모바일 레전드' 등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AOS의 기본 구성에 미국의 인기 코믹스 'MARVEL'의 IP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작년 여름,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다양한 슈퍼 히어로 및 빌런들을 조작해 AOS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지만 타 게임과의 차별화 요소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느낀 바 있다.

 

게임포커스가 테스트 이후 약 1년 만에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마블 슈퍼워'를 플레이했다. 원작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특징을 반영한 영웅 구성은 인상적이다. 다만 동일 장르 내 경쟁작과의 차별화 요소는 여전히 아쉽다. 

 

코믹스부터 영화까지 아우르는 히어로

 



 

'마블 슈퍼워'는 기본적으로 실사 영화 시리즈인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세계관이 아닌 코믹스 기반의 세계관을 다루고 있다. 영화로 마블 속 히어로들을 주로 접했다면 조금 투박한 외형이나 색감에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이에 게임 내에서는 영화에 기반한 외형을 코스튬으로 판매해 코믹스 버전과 영화 버전의 팬 층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했다.

 

글로벌 테스트 당시에도 인상적이었던 히어로의 스킬 구성은 정식 서비스 버전에서도 여전하다. 특히 테스트 당시에 비해 타격감이 개선된 것이 인상적인 부분. 외형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워머신'과 '아이언맨'이지만 실제로 게임 내에서 사용해보면 에너지 형태의 빔과 물리 공격 간의 소소한 차이들을 잘 잡아냈다. 초보자들에게 제공하는 히어로 '헐크' 역시 원작에서의 특징들을 잘 녹여내 흥미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히어로들을 얻는 과정은 기존의 모바일 AOS 게임처럼 정해진 가격을 지불하고 영웅을 구매하거나 확률형 상품을 통해 획득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시즌 패스 상품을 통해 스킨도 제공한다. 출시 초반 임을 감안해도 영웅을 구매하는 가격이 꽤나 비싼 편인데, 이제 막 게임을 접한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영웅이 그리 많지 않다. 

 

 

정식 서비스 초반을 기준으로 게임 내에서는 '아이언맨'이나 '스파이더맨' 등의 인기 히어로와 '타노스'와 '미스테리오' 등의 빌런을 만날 수 있다. 세계관이 방대한 만큼 앞으로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영웅들은 무궁무진한 상황. 여기에 기존 캐릭터에서도 파생되는 캐릭터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어떤 영웅들을 선보일 지에 대한 기대도 가져볼 수 있다.

 

좋게 말하면 기본을 지킨, 나쁘게 말하면 개성이 부족한 게임

 



 

'마블 슈퍼워'는 '왕자영요'를 비롯한 기존 모바일 AOS 게임의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 공격로는 총 3방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상단과 하단에 강력한 버프를 제공하는 오브젝트가 자리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 수 많은 모바일 AOS 게임들이 출시된 탓에 별다른 튜토리얼 없이도 금세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앞서 출시된 게임들을 통해 검증된 시스템인 만큼,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지구부터 우주까지 다양한 무대에서 서로 싸우는 것이 마블 코믹스의 매력이지만 배경을 '와칸다'로 설정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의 무대인 '소환사의 협곡'과 유사한 수풀 지대를 전장으로 선택한 것은 작위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름대로 좋아하는 히어로를 붙잡고 몇 번 정도 더 게임을 즐겨도 기존의 모바일 AOS 게임과의 뚜렷한 차이점을 찾아내기는 힘들었다. 오브젝트를 중심으로 한 운영 방식이나 라인전에서 한타로 이어지는 게임의 흐름, 전장의 크기를 줄여 자주 교전을 유도하는 게임의 시스템까지도 기존의 게임들을 그대로 계승한 모습이다. 이미 즐기는 모바일 AOS 게임이 따로 있거나 히어로물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마블 슈퍼워'를 플레이할 이유가 있을까.

 

'MARVEL' 만으로는 힘든 싸움, '와일드 리프트'와 경쟁할 수 있을까

 


 

글로벌 테스트 이후 1년만에 출시된 '마블 슈퍼워'는 장점보다는 아쉬움이 더 남는 게임이다.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해 익숙한 히어로와 빌런들이 다수 출동한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사실 이를 제외하면 '마블 슈퍼워' 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나 요소들이 전무하기 때문. 

 

특히 넷이즈가 앞서 서비스했던 모바일 AOS 게임 '결전! 헤이안쿄'에서 제기되었던 매칭 서버와 관련된 피드백도 전혀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결전! 헤이안쿄'의 국내 서비스 초기에는 국내 이용자들만을 대상으로 매칭을 진행해 이용자 수가 너무 적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넷이즈 측은 글로벌 매칭으로 시스템을 전환했지만 너무 늦은 대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마블 슈퍼워'에서 여전히 국내 한정 매칭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AOS 장르 자체가 선점 효과가 크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은 좀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올해 말에는 AOS 장르의 원조 흥행작 '리그 오브 레전드'를 모바일로 옮긴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기존의 모바일 AOS 게임과 전장 구성이나 시스템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인지도가 더 높은 쪽으로 이용자들이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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