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의 일본법인 넥슨재팬이 14일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했다.
넥슨재팬의 시가 총액은 5560억엔(한화 약 8조1000억원)의 규모로 올해 일본 증시 상장기업 중 최대규모 수준이다.
오늘 상장된 넥슨재팬의 주당 공모가격은 1300엔으로 이는 예상 공모가(주당 1200~1400엔)의 중간 수준. 발행주식수는 신주 발행 7000만주에 기존 3억5000만주를 더해 최종 4억2500주로 결정됐다.
8조1000억에 달하는 시가총액은 도쿄거래소 기준으로 모바일 게임업체 그리(GREE)와 비슷한 수준이며 국내 게임 상장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보다는 15% 정도 높다.
넥슨재팬의 최종 공모가가 당초 예상공모가 보다 낮아진 이유는 최근 발생한 '메이플스토리' 해킹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의 최승우 사장은 "넥슨의 세계화 달성에 게임 종주국이자 금융선진국인 일본 시장이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넥슨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으로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회장은 부인의 지분을 합쳐 3조4천억원대의 '주식 부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주식 평가액으로만 따지면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에 이어 대한민국 3번째다.
넥슨재팬의 기업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넥슨재팬은 모기업인 (주)NXC(구 넥슨홀딩스)가 지분의 59.4%를 보유하고 있으며,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회장과 김정주 회장의 부인인 유정현 감사가 지주회사인 NXC의 지분 69.6%를 갖고 있다.
또한, 넥슨재팬이 넥슨코리아와 넥슨아메리카, 넥슨유럽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넥슨코리아 밑에는 네오플, 넥슨모바일, 넥슨네트웍스, 엔도어즈, 게임하이 등이 자회사로 있다.
현재 넥슨은 매출액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으며, 현재 일본법인 외에 미국법인, 유럽법인을 두고 있고 전세계 104개국에 진출해 50여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9천343억원, 영업이익은 4천72억원, 당기순익은 3천427억원이었으며 올해 매출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넥슨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인 1300엔 대비 2.3% 하락한 1270엔에 마감됐다.
최승우 넥슨일본법인 대표(좌)와 사이토 아쯔시 일본동경증권거래소그룹 사장(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