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메카닉 + 미소녀라는 심상치 않은 소재, 흥행돌풍 빌리빌리의 '파이널기어'

등록일 2021년06월08일 09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빌리빌리가 지난 달 25일 출시한 '파이널기어'는 메카닉을 조정하는 미소녀 파일럿들을 수집하는 모바일 RPG이다.

 

특히 각 캐릭터마다 방어, 사격, 격투, 저격, 폭격, 폭파 등의 포지션과 주특기를 가지고 있어 캐릭터 조합과 팀 구성에 따라 전혀 다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웨폰, 체스트, 레그, 백팩 등 부위별로 장착할 수 있는 다양한 파츠를 만나볼 수 있으며, 격납고를 통해 원하는 부품 착용과 함께 취향에 맞는 메카닉의 제작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메카물과 미소녀의 결합이라는 마이너한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매출 상위권을 점유한 파이널기어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즐겨보았다.

 

백인석 기자
다소 뜸했던 중국산 2차원 게임들이 다시 국내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그 선두에 선 것이 빌리빌리가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 수집형 RPG '파이널기어'다. 중국에서는 앞서 '중장전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고, 메카물을 좋아하는 기자 역시 중국 서비스 버전을 출시 당시 플레이하면서 게임이 국내에 서비스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미소녀 캐릭터의 일러스트 퀄리티가 들쭉날쭉하고, 게임성도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메카의 디자인 하나는 일품이기 때문이었다.

 

잘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은 했는데, 이정도로 잘 될 줄은 몰랐다. 메카물과 미소녀라는 비주류 양대 산맥을 합쳐놓고도 매출 TOP3에 진입했는데, 이는 게임 초반부에 판매하는 가성비 좋은 전용 기기 패키지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게임 특성상 PvP가 전혀 없어 플레이어는 순전히 '자기 만족'을 위해 게임에 돈과 시간을 쓰는데, 쓴 만큼의 확실한 만족감을 돌려 준다는 느낌. 여기에 최근 서비스 중인 게임들과 비교하면 패키지의 가격도 확실히 저렴한 편이다.

 

게임성으로 돌아가면 '벽람항로'가 연상된다. 부대를 편성하고 각 부대를 조종해 필드 상의 적들과 교전하는 콘셉트를 채택했는데, 비교적 최근까지도 직접 부대를 조작해야 했던 '벽람항로'와 달리 '파이널기어'는 그래도 경로만 지정해주면 알아서 움직이게끔 하는 편의 기능을 선보인다. 물론 AI가 그리 똑똑한 편은 아니고, UI가 지나치게 디자인만 우선해 조작이 불편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 행동력 개념은 없는 대신, 성장과 직결되는 주요 콘텐츠에는 횟수 제한을 두었고 또 한번에 보상을 몰아 받을 수도 있어 소모 속도를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초반 성과에 취해 샴페인을 따기에는 아직 이른 감도 있다. 중국, 일본에서도 초기 성적은 긍정적이었지만 반복적인 플레이 구조나 갈수록 심해지는 인플레이션 등의 문제로 인해 이용자 수치를 유지하는 데에 실패했다. 국내에서는 이용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이벤트 및 캐릭터를 당겨오는 것으로도 보이는데, 보여줄 것들을 전부 내세운 이후의 계획이 궁금해진다. 국내 성적에 탄력을 받아 '파이널기어' 프로젝트 자체에도 다시금 힘이 실린다면 더욱 좋겠다.

 

한줄평: 미소녀는 장식이고 사실 메카가 진짜다

 


 

신은서 기자
먼저 언급할 것이 있다. 파이널기어의 게임성과는 상관 없이 이 게임의 주요 요소는 내 취향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나는 미소녀보다는 잘생긴 남자 캐릭터를 좋아하고 메카물도 취향이 아니고 무엇보다 코레류 게임 방식으로 캐릭터를 하나 하나 만드는 것보다 한번에 10연차 뽑기를 돌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요소가 게임을 진행할수록 안맞는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무엇보다 처음에 메카닉에 타고 있는 소녀 이미지를 인식하기 전에는 로봇 몸에 여자 얼굴이 붙어 있는 느낌이라 비주얼이 기괴하다는 착각까지 해서 첫 이미지는 매우 별로였다.

 

그래도 게임을 하다 보니 나름의 장점도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장점은 아무래도 파츠를 이용해 나만의 메카닉 조립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 때의 조합은 단순히 스탯 상승 뿐만 아니라 파츠에 따라 공격 방식과 이동 방식 등이 바뀌었던 것.

 

물론 메카닉에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에게 각 디자인 별 장점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메카닉의 외형이 바뀌는 점은 실제 로보트 장난감을 조립하는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 각 메카닉마다 탱딜힐의 역할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어 일반 RPG하던 경험을 살리면 어느정도 게임의 흐름을 따라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역시 게임의 전반적인 개념 등은 어느 정도 메카닉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한 요소가 많아 메카닉 초보가 진입하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한줄평: 배도 모르고 총기류도 모르고 메카닉도 모르는 나에게 코레류 게임은 역시 너무나도 멀었다.

 


 

이혁진 기자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미소녀와 메카닉을 끼얹은(?) 게임으로 중국에서 처음 출시된 2019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게임인데 2년이 지나서야 한국에 출시되어 플레이해 봤다.

 

당초 넥슨이 서비스할 예정이었지만 포기하고 빌리빌리가 국내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괜찮은 게임인데 넥슨이 왜 포기했나 궁금하다. 기회가 되면 임원들의 평가가 공개되어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각설하고, 미소녀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평범한 미소녀 중심 서브컬쳐 게임 정도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지만 미소녀는 거들 뿐 본격적인 메카닉 조합 게임이다. 미소녀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메카닉 파츠를 모아 조합해 진행해야 하는데, 캐릭터의 매력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어 기본기와 오래 게임을 끌고갈 지속력 모두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쉬운 점은 UI 등을 기존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2년의 시간이 있었으니 좀 가시성 좋게, 편리하게 바뀌길 기대했는데 UI가 불편하다고 느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게임이 생각한 것보다 더 코어한 느낌으로, 라이트 유저가 버텨낼 수 있을지가 조금 걱정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찍먹'하러 온 사람이 남아날지... 하지만 게임에 빠진 코어 유저층은 오래오래 이 게임에 집중할 것 같다. 출시 초기인 지금같은 순위는 아니더라도 중상위권에 오래 남아 버티는 스테디셀러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한줄평: 미쿠, 아니 노바는 대체 언제쯤 와주는 걸까...

 


 

김성렬 기자
'군림지경'과 '걸카페건' 등 서브컬쳐 모바일게임으로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빌리빌리가 결국 일(?)을 내고야 말았다. 이미 약 1~2년 전부터 알음알음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렸던 '중장전희', 즉 '파이널기어'를 통해 매출 3위를 기록한 것이다.

 

사실 중국 모바일게임이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는 것은 이제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게 되었지만, 소위 '인간계'로 분류되는 구글 플레이 매출 3위라는 기록은 꽤나 흥미로운 성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소녀를 중심으로 한 서브컬쳐 게임인데다, 다소 마니악하다고 분류되는 메카닉까지 조합된 게임이기에 더욱 그렇다.

 

'M.O.E.'나 '여신의 키스' 등 메카닉과 미소녀, 서브컬쳐 감성을 조합한 게임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소기의 성과를 올리긴 했으나 가늘고 길게, 그리고 조용히 잊혀진 게임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이중에서도 'M.O.E.'의 경우 퍼블리셔인 넥슨이 라이트노벨을 출간하고 음원을 선보이는 등 서브컬쳐를 선호하는 유저들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데, 그 결과가 '아름다운 이별'이어서 상당히 안타까웠던 기억이다.

 

'M.O.E.', '여신의 키스' 등의 사례에 비추어 보아, '미소녀'와 '메카닉'을 조합했을 경우 두 종류의 속성을 모두 만족시키기 매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각 속성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면 서로 시너지가 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 살 깎아먹기'가 된다는 것이다. '미소녀'를 좋아해서 시작했다가 '메카닉'에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 반대로 '메카닉' 때문에 시작했지만 '미소녀'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있겠다.

 

그런 측면에서 '파이널기어'의 강점은 꽤나 명확하다. 미소녀와 메카닉을 전면에 내세우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메카닉과 관련된 강점이 조금 더 눈에 띈다. 카와모리 쇼지가 기체들의 디자인에 참여했다는 것 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메카닉에 일가견이 있지는 않지만, 전용기 디자인들은 그냥 한 눈에 보더라도 '멋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강점은 메카닉이 등장하는 신작에 목마른 유저들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미소녀 측면에서도 크게 떨어진다는 느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러스트가 취향이 아니기에 아쉽지만, 호감도 시스템과 서약 시스템 등 이제는 서브컬쳐 게임들에서는 사실상 기본이 된 콘텐츠들이 충실히 구현되어있다. 여기에 캐릭터들이 불러주는 호칭을 각각 따로 설정할 수 있거나 스킨 및 Live2D 등도 지원하는 등 꽤나 공을 들인 티가 난다.

 

다만 모바일게임 치고는 다소 무거운 게임성은 아쉽게 느껴진다. 당연히 자동 전투와 대리 지휘 등 편의 기능을 지원하기는 하나, 캐주얼 하면서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지 않는 최근 추세와는 상반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장기 흥행 가능성은 그동안 빌리빌리가 서비스했던 게임 중에서는 가장 높아 보인다. 구미를 당기게 하는 BM 전략으로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하면서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나쁘지 않은 게임성으로 입소문도 탔다. 다만 '에반게리온'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는데, 이를 포함해 향후 업데이트 플랜과 운영을 어떻게 꾸려 나가는지가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줄평: 콜라보 캐릭터 국룰은 '나사 빠진 성능' 아닌가요

 


 

박종민 기자

 

빌리빌리가 서비스하는 ‘파이널기어’가 인기 속에 순항중이다. 사실상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메카닉 게임에 미소녀를 더한 횡스크롤 게임으로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와 검증된 게임 시스템을 바탕으로 마니아들 사이에 또 하나의 서브컬쳐 게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게임. 

 

기본적으로 수집형 게임의 틀을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모바일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별도의 학습 없이도 기본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수려한 일러스트를 그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전투 상에서의 SD표현은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메카닉으로 적을 상대한다라는 나름대로의 로망아닌 로망을 인게임 내에서 잘 표현했다는 점은 이 게임의 흥행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메카닉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게임의 자유도를 높여주는 시스템이자 이 게임을 즐기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적의 조합이라는 한계가 없진 않지만 그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기체의 이것 저것을 추가해볼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칭찬할 부분. 

 

다만 기체 커스터마이징으로 한참 재미를 느낄 타이밍에 알아버리는 전용기 시스템은 이 게임의 특징을 퇴색(?)시키는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창발적인 게임을 기대했던 사람들이면 상당히 아쉬움이 많은 시스템이다. 

 

수집형 게임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수집과 수집을 보조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은 이미 기존의 모바일게임의 콘텐츠를 활용한 바 이 게임이 메카닉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얼마나 더 잘 활용할지가 앞으로의 장기 흥행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 미소녀+메카닉, 이름만 들어도 기분 좋은 조합인데...전용기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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