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디아블로 이모탈'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 앞서 국내 미디어와 이번 비공개 베타 테스트 및 향후 게임 개발 방향성 등에 대해 묻고 답하는 화상 인터뷰 세션을 진행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블리자드의 핵심 타이틀이자 핵앤슬래시 게임의 대표주자 '디아블로' 시리즈 IP를 활용해 개발되고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2020년 말 첫 번째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과 만났으며, 이후 올해 5월에는 국내 및 글로벌을 대상으로 비공개 알파 테스트가 진행되어 게임의 전반적인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번에 진행된 화상 인터뷰 세션에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와이엇 챙(Wyatt Cheng) 게임 디렉터와 케일럽 아르세노(Caleb Arseneaux) 프로덕션 디렉터 등 2명이 참여했다. 개발진은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 새로이 추가되는 콘텐츠와 개선된 사항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국내 미디어와 궁금한 점에 대해 묻고 답하는 Q&A 시간도 가졌다.

신규 캐릭터 '강령술사'부터 8인 레이드까지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미디어와의 Q&A 세션에 앞서,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즐겨볼 수 있는 신규 콘텐츠 및 개선 사항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우선 알파 테스트에서 즐겨볼 수 있었던 '성기사'에 이어, 신규 캐릭터 '강령술사'가 추가된다. '강령술사'는 이미 '디아블로 2'와 '디아블로 3'에 등장한 바 있는 인기 캐릭터 중 하나로, 기존과 같이 뼈와 피 그리고 각종 소환물을 활용하는 캐릭터로 기획됐다.

이 외에 PVP 콘텐츠인 '투쟁의 굴레'는 피드백을 기반으로 더욱 콘텐츠에 살을 붙이고 플레이 경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게임의 말미에 불멸단 진영의 지도자가 거대한 공격대 우두머리로 변신하며, 상위 30명의 그림자 단원과 대결하는 최종 이벤트가 추가됐다.

불멸단 지도자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되지만 부활은 불가능하다. 이 플레이어가 패배하면 전투에 참여한 그림자 단원에게 불멸자의 왕관을 차지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때 30명의 단원이 모두 부활하며, 카운트가 끝나면 참여자 전원이 모두 프리 포 올(Free for All)로 싸우는 팀 배틀로얄이 진행된다.

'전장(Battleground)' 콘텐츠는 '호라드림의 유산(Legacy of the Horadrim)'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열쇠를 얻을 수 있도록 보상이 추가됐다. '투쟁의 굴레'와는 또 다르게 공개 '전장' 세션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호라드림의 유산'은 서부원정지 아래에 있는 비밀 지하 동굴이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유물'이라는 물건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캐릭터가 추가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이 신단은 일일 던전과 콘텐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일일 던전은 말 그대로 하루에 한 번 진행할 수 있고, 신단으로 돌아가 끼워둔 유물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이 신규 일일 던전을 통해 매일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유저들이 알파 테스트 당시 보스 '라살'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교류한다는 점에 착안해, 강력한 보스에게 팀을 꾸려 도전하는 8인 레이드 시스템도 추가됐다. 클랜원이나 접속중인 친구들을 초대해 최대 8명이 한 팀이 되어 공략하게 되며, 보스를 공략할 수 있는지 없는지 객관적인 수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권장 공격 평점과 방어 평점이 표시되도록 했다.

공격 평점과 방어 평점은 플레이어가 어떤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표다. 과거 알파 테스트 당시에는 캐릭터 빌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전설 보석이 PVE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고, 반면 일부 콘텐츠에서는 너무 중요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전설 보석에 공격 평점과 방어 평점을 추가하는 한편, 플레이어의 실력과 캐릭터 조작의 중요성이 더 커지도록 개선됐다.

전설 보석의 경우 최대 등급인 10등급 이후에도 즐길 수 있는 신규 시스템 '각성'과 '공명'이 추가됐다. 10등급 전설 보석을 획득하면 아이템에 장착해 각성시킬 수 있다. 아이템을 각성시키면 능력치가 높아지고 외형도 변화한다. 전설 보석이 6개 있다면 장비 6개를 모두 각성시킬 수 있고, 전설 보석을 추가로 얻을 수도 있다. '공명'을 통해서는 남는 보석에서 적게나마 추가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버 정복자 레벨과 신규 세트 아이템 추가... 엔드게임 파밍도 개선
또한 '디아블로' 시리즈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세트 아이템이 '디아블로 이모탈'에도 추가됐다. 세트 아이템은 캐릭터의 보조 장비 칸에 장착할 수 있다. 기존에 주 장비 칸은 6칸인데 이는 그대로 유지되며 전설 아이템은 그대로 여기에 장착한다. 세트 아이템은특정 던전에서만 획득할 수 있고, 각 던전마다 서로 다른 세트 아이템이 드롭된다.

알파 테스트 당시 주간 경험치 한도가 존재했는데, 이 시스템은 특정 플레이어가 오랜 시간 게임을 해서 남들에 비해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도입된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늦게 게임을 시작하더라도 다른 플레이어에 비해 영영 뒤쳐지게 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서버 정복자 레벨(월드 파라곤, World Paragon) 시스템이 추가되어, 주간 경험치 한도 대신 적용되도록 개선됐다. 서버 정복자 레벨은 매일 0에서 시작해 2씩 올라가며, 자신의 레벨이 서버 정복자보다 미만이라면 보너스 경험치와 드롭율을 얻게 된다.

또 다른 '디아블로'의 핵심 아이덴티티인 엔드게임 아이템 파밍과 관련해서도 개선이 이루어졌다. 우선 지옥 2, 지옥 3과 새로 추가되는 지옥 4에 보상을 추가하는 한편, 높은 난이도에서는 아이템에 붙는 능력치가 크도록 조정됐다. 높은 난이도에서 플레이 하면 그만큼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정복자 레벨이 아이템 획득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도록 변경됐다.

게임 내적인 개선 외에도 듀얼쇼크4, XBOX 엘리트 컨트롤러, 어댑티브 컨트롤러 등 일부 컨트롤러를 베타 테스트에서 제한적으로 지원하도록 개선됐다. 다만 아직 테스트 단계이므로 복잡한 조작까지는 지원하지 않고, 이때는 터치스크린을 사용해야 한다. 향후 지원이 확대될 예정이며, 기본값이 불편하다면 키 설정을 원하는대로 변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는 게임 내 구매(in app purchase) 기능이 제한적으로 오픈된다. 이에 대해 와이엇 챙 디렉터는 플레이어들이 어떤 상품을 만족스러워 하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신규 지역과 직업 그리고 스토리 추가와 시스템 개선 등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