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나이언틱이 캡콤과 손을 잡고 14일에 서비스를 시작한 'Monster Hunter Now(몬스터 헌터 나우)'는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게임 시리즈 '몬스터 헌터'를 현실 세계와 접목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실제 현실과 대응되는 게임 속 맵에서 몬스터 헌터 속 유명한 몬스터를 사냥하고 재료를 모아 다양한 장비를 제작할 수 있다.
여기에 개발사의 전작 '포켓몬 고'와 마찬가지로 친구와 주변 사람들과 협동해 강력한 몬스터를 사냥하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포켓몬 고를 통해 AR 게임의 가능성을 증명했던 나이언틱의 신작 몬스터헌터 나우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즐겨보았다.
신은서 기자
포켓몬 고로 포켓몬 세계를 현실로 불러온 나이언틱이 이번에는 몬스터헌터의 세계를 현실로 불러왔다.
플레이어는 실제 게임에서처럼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리오레이아', '도스쟈그라스' 등을 사냥해 재료를 얻고 이들을 가공해 방어구와 무기 등을 제작해 성장해 더 강한 적을 사냥하게 된다.
특히 게임 속 맵이 현실 맵을 적용했고 AR 모드를 쓰면 현실에서 몬스터가 등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몬스터의 패턴은 몬스터헌터 속 설정을 최대한 적용했고 별 등급이 높아질수록 패턴도 복잡해지고 몬스터의 대응도 빨라졌다. 물론 등장하는 장비 재료의 등급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몬스터헌터에서는 일반적인 공격과, 회피 외에도 와이어 액션 등 다양한 액션 요소가 있지만 이 게임은 폰 내에서 단순한 조작만으로 모든 액션을 해야 했기에 액션은 다소 심심해진 느낌이다.
그래도 터치, 플립 등 한손 터치만으로 플레이가 가능하게 제작한 것은 정말 칭찬하고 싶었다. 다만 포켓몬 고는 움직임이 크지 않은 포켓몬을 향해 볼을 던지는 액션만 있었지만 이 게임은 몬스터와 공방을 즐겨야 하는데 포켓몬 고에서도 다소 답답했던 터치 조작감은 이 게임에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조작감의 단점이 전작에 비해 다소 도드라진 느낌이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어 입장에서 가장 큰 단점으로 느껴진 것은 볼을 포켓스탑에서 공짜로 획득할 수 있던 것과 달리 이 게임에서는 약을 유료 재화를 쓰거나 하루에 5개 주는거 외에는 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콘텐츠 소모 속도를 줄이는 좋은 선택일 수는 있겠지만 4단계 리오레이아의 발악으로 아까운 물약을 물처럼 마시며 싸워야 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너무 아쉽게 느껴질 따름이다.
한줄평: 그런데 아이루 물가에서 재료 채집할 때 왜 튜브 안타요?
이혁진 기자
나이언틱에서 '포켓몬 고' 외에도 AR 게임을 몇 종 더 선보였지만, 사람들을 집 밖으로 끌어낼 매력적인 IP에 게임 디자인과 맞아떨어지는가 등 여러 면에서 '포켓몬 고' 정도의 임팩트는 주지 못한 것 같다. 기대를 모았던 게임들이 몇 취소되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 AR 타이틀로 '몬스터헌터'를 들고 나왔을 때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액션게임을 AR로 만들어서 어쩌자는 것인가, 액션을 간단하면서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의문이 생겼다.
그런데 출시되었기에 플레이해 보니 우려했던 부분들은 기우였던 것 같다.
간단한 조작으로 공격과 회피가 이뤄지고 원작 시리즈에서 가져온 몬스터들도 잘 구현했다. 몬스터 출현 필드를 로테이션해 같은 지역에서도 다양한 몬스터를 만날 수 있도록 한 장기 계획도 적절한 것 같다.
간단한 조작으로 액션이 이뤄지지만 몬스터마다의 특성, 공격 패턴, 사용하는 무기의 특성을 이해해야 주반 이후의 헌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액션게임으로서 간단한 조작에 깊이있는 액션을 이뤄낸 게임이었다.
처음 만난 몬스터에 적응하려면 회복약을 좀 써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유저들은 당구장에서 고수에게 깨지면서 배워야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하던데, 회복약 과금모델은 조금 미묘하다는 느낌이 든다.
캡콤의 최근 '몬스터헌터' 작품들이 성공했고 유저풀을 늘리긴 했지만 역시 '포켓몬'과 같은 인지도는 없다는 점도 걸린다. 동네에 함께 사냥할 헌터가 없으면 중반 이후 플레이에 지장이 클 것 같은데...
향후 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나이언틱의 약속을 믿고 좀 더 기다려 봐야겠다.
한줄평: 기대 이상! 어서 고룡들을 만나고 싶다.
김성렬 기자
사실 그동안 나이언틱이 '포켓몬고' 이후 선보였던 자체 개발 타이틀들의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증강현실이라는 기술과 게임, 그리고 늘 나이언틱이 강조하는 자사의 미션(탐험, 운동, 소셜)을 접목시킨 독특한 포지션의 게임들이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언틱은 꾸준히 AR 게임들을 선보이면서 도전하고 있었다. '몬스터헌터 나우' 또한 이러한 도전 중 하나로, 게이머라면 한 번쯤 들어봤거나 플레이 했을 캡콤의 '몬스터헌터' IP를 활용해 출시 전부터 크게 주목을 받았다.
직접 즐겨본 '몬스터헌터 나우'는 다소 수동적이고 정적인 이전 작품들과 달리 액션성이 크게 강조돼 플레이 하는 재미가 뛰어난 수작 AR 게임이었다.
아무래도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하는 3D 액션 게임이라는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특징들을 AR 게임으로 구현함에 있어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기획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에서 긴 호흡으로 플레이 하기 어려운 만큼 전투를 75초로 설정, 집중해서 짧게 플레이 하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또 '몬스터헌터' 하면 떠오르는 몬스터와의 전투, 무기 별 특징과 플레이 스타일, 방어구 스킬 조합 등 핵심적인 요소들이 잘 구현돼 흥미로웠다.
'몬스터헌터'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타이틀로 평가받는 '몬스터헌터 월드'를 기반으로 한 몬스터들이 대거 등장하므로, '몬스터헌터 월드'로 시리즈에 입문했거나 플레이를 했던 유저라면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줄평: 웰메이드 AR 게임 '몬스터헌터 나우', '포켓몬고'를 이을 인기 작품으로 거듭나길
박종민 기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포켓몬 고를 플레이 하기 위해 집 근처를 어슬렁 거렸던 추억을 가졌던 이들이라면 나이언틱이 개발하고 있는 '몬스터 헌터 나우'의 개발 소식에 설레였을 것이다. 몬스터를 획득해 성장시키고 그것으로 상대와 경쟁하는 게임이 포켓몬 고의 기본 플레이 방식이라면 몬스터 헌터 나우는 몬스터를 잡는 수렵의 재미에 집중한 액션 게임이기 때문이다.
사실 기대속에서도 내심 걱정도 됐던 것이 사실이다. AR을 기반으로 한 액션 게임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은 개발 방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만들어야 기존 액션 게임에 비교 당하지 않을 수준이지 그도 아니라면 안만드는 것 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 쉽기 떄문이다.
실제로 간단한 튜토리얼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즐겨본 몬스터 헌터 나우는 기자가 생각한 정도의 수준으로 무난한 완성도를 보였다. 몬스터 헌터 월드를 통해 시리즈를 입문한 유저들이라면 반가울만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 이를 찾아보는 것도 이 게임이 가진 매력 포인트.
다만 액션이라는 요소의 표현력에 대해서는 과한 기대를 해선 안될 것이다. 게임의 구성 자체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격한 액션의 게임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 한손 플레이를 염두하고 설계된 시스템인 만큼 핵심 동작인 터치와 홀드, 드래그를 제외한다면 특별히 유저가 집중해서 컨트롤을 할 요소는 거의 없다. 게임의 후반부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초, 중반부 플레이까지는 여타 큰 무리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수렵을 통해 재료를 모을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기 위해서는 결제를 해야되는 보편적인 BM구조를 갖고 있다. 때문에 단기간 보다는 장기간의 꾸준한 플레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게임이다.
다만 AR이라는 구조상 여전히 극복하기 힘든 인풋렉과 위치 오류 등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적 최적화 문제로 인해 생기는 게임 플레이의 불편함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빠른 최적화가 필요해보인다.
포켓몬 고에 스킨만 바뀐것이 아니냐는 날선 비판도 존재하지만 끊임 없이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AR게임을 꾸준히 개발한다는 점에서 나이언틱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줄평 : 원작에서도 반복된 재료 모으기가 취향이 아니었는데 여기서도...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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