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타츠야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이 나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PY × FAMILY'(스파이 패밀리) 콘솔게임이 나왔기에 플레이해 봤다. 아냐의 일상에 집중한, 타깃층이 '원작 팬'으로 명확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봤기에 어떤 내용이 될지 궁금했는데, 원작의 스핀오프 개념으로 '아냐의 학교 과제인 그림일기를 완성하라'는 목표 하에 진행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숙제가 쉽지만은 않았고, 의외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이었다.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부부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미니게임 모음집, 의외로 쉽지 않았어
주중에는 학교와 집을 왕복하면서 이벤트와 미니게임을 즐기고 주말에는 피크닉을 나가서 소재를 찾아 사진을 찍어 일기를 작성하는 루틴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다양한 미니게임 -요리, 피구, 술래잡기, 대부호, 볼링, 본드로GO 등- 을 즐길 수 있다.
조금 과장하면 포저 일가가 활약하는 미니게임 모음집을 즐기는 게임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로이드의 부업, 아니 본업이나 요르의 본업도 체험 가능한데, 물론 아냐의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아냐의 초능력은 미니게임에도 구현되어 있는데, 피구공을 3번까지 자동으로 피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상당수 미니게임이 플레이어의 반응속도, 소위 피지컬을 요구한다. 물론 게임의 타깃층은 아냐의 나이대와 비슷할 터이므로 특별히 문제되지 않겠지만 어른 팬이라면 의외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다.
미니게임을 클리어하면 보상으로 재화를 얻고, 재화로 아이템을 구매하면 주말 피크닉에 사진 스팟이 개방된다. 즉 학업에 열심히 -미니게임을 개방- 매진해야 한다는 것으로, 과연 아냐가 대견하다.
획득 재화 중에는 제비뽑기 티켓이 있고, 나들이날에 뽑기가 가능하다. 뽑기에서는 의상이나 헤어 등 꾸미기 아이템들이 출현하는데, 단순히 미니게임과 사진찍기의 반복이 될 수 있던 게임에 적절한 양념이 되어 준다.
게임의 핵심 목표인 사진 찍기는 초점, 각도와 타이밍을 모두 맞추기가 쉽지 않다. 약간의 센스와 피지컬이 필요한 부분이다.
게임과는 거의 인연이 없지만 딱 아냐만한 딸이 있을 나이의 테스터와 함께 진행하였음을 미리 밝혀 둔다. 게임 타깃이 아냐 나이대의 -게임 등급이 12세이다. 저연령의 게이머는 부모의 관리가 필요하다- 아동, 그리고 '스파이 패밀리'를 재미있게 본 가족이라 생각되는데, 팬이자 어머니 입장에서 플레이했다. 테스터의 게임 레벨은 대략 'L 스틱과 R 스틱을 같이 조작하지 못하는', 'L1+A 를 누르려면 조이콘을 잠시 봐야 하는' 수준.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의 좋았던 점, 아냐가 모범이 되어 준다(??)
'SPY × FAMILY' 그 자체인 게임이다. TV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아냐가 스위치 안으로 들어왔다. 성우의 열연과 함께하는 아냐의 귀여운 표정들이란...
12세 이용가에 걸맞은 콘텐츠가 담긴 점도 장점일 것이다. 액션 파트의 폭력 연출이나 노출 수위도 잘 조절되어 있다. 아무 걱정 없이 자녀에게 스위치를 맡겨도 될 수준이다.
게임 속에서 아냐가 열심히 '학교에 간다'는 점도 언급해야 할 부분. 무슨 이야기인가 싶을 텐데, 타깃층의 연령을 감안하자. '모방을 할 모범이 된다'는 것이다.
아냐는 아침에 일어나면 부모님께 인사하고 밥을 먹고 학교에 간다. 학교에서 이런저런 상황에 잘 대처하면 보상을 준다. 집에 오면 부모님께 인사하고 같이 밥먹고 담소를 나누고 숙제도 하고 가족끼리 간단하게 놀다가 잠자리에 든다. 평일을 충실하게 보냈으면 주말에는 가족과 나가서 놀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미니게임. 반복되는 일상이라 지루해질 수 있는데 점진적으로 개방되는 미니게임과 이벤트들이 계속 심심하지 않게 해 준다.
미니게임의 주체가 아냐인 만큼 난이도가 적당히 조절되어 있다. 복잡한 공략이 필요하다기보다는 룰만 제대로 이해하면 피지컬로 해결 가능한 정도이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테스터도 대부분의 미니게임에는 목표 점수를 달성할 수 있었다. 액션 파트는 조금 어려워했지만 타깃층의 피지컬이라면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커스터마이징 파트.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에 달린 부분으로 리뷰어는 기본 복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테스터는 피크닉 복장을 고르는데 몇시간을 투입했다.
코어 게이머에게는 조금 아쉬운 게임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아쉬웠던 점은 플레이 템포를 죽이는 긴 로딩시간이다. 스위치판에 한정된 문제일 수도 있을 텐데, 기기의 한계도 이해되고 스위치의 휴대 편의성에 + 점수를 줄 수 있으니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라 해도 될 것이다.
게임의 타깃층을 고려한다면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코어 게이머가 플레이한다면 단순한 게임 구성에 아쉬움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복잡 다양한 게임을 한참 즐기다 온 리뷰어의 시점에서는 '미니게임이 많지만 대부분 깊이가 얕고 결국 반복되는 일상에 사진첩만 채우는 것이 콘텐츠의 전부'라고 할 법한 부분이 있다.
다만 게임에 친숙하지 않은 테스터는 매우 만족스러운 게임으로 호평했다. 룰이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이며, 내야 할 목표 -점수- 가 명확하고 지루할 새 없이 다음 게임이 개방되는데다 아냐가 귀여운데 아냐의 머리스타일과 복장을 꾸며줄 수도 있는데 뭐가 심심한가 라는 반응이었다.
앞서 스위치의 휴대성에 대해 언급했는데, 독 모드로 플레이 시 인풋렉 때문에 미니게임 플레이 도중 어려움이 많았다. 휴대 모드로는 로딩은 있지만 쾌적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므로 가급적 휴대 모드를 권장하고 싶다.
총평, 아냐가 귀엽고 게이머가 아닌 팬들에게도 권할 만한 게임
아냐와 비슷한 나이대의 자녀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SPY × FAMILY TV 애니메이션은 당연히 봤겠지?
거기 더해 요르가 되고 싶은 -본업 말고- 여성 유저에게도 추천할만 하다. 다양한 미니게임은 호불호가 조금 갈리겠지만 아냐가 귀엽고 요르도 귀엽다.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과 스위치를 모두 가진, 게이머이지만 거실 장악이 힘든 당신에게도 매우 추천할 만한 타이틀이다. 와이프가 스위치를 들고 게임하고 있으면 거실 TV는 당신과 플레이스테이션의 몫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라!
이 게임의 평점을 꼭 써야 한다면 조금 여유있게 80점 정도를 주고 싶다. 스핀오프 게임에 기대하는 완성도는 진작에 뛰어넘은, 원작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게임이지만 애초에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깊이가 얕은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다만 타깃층은 저연령 혹은 저연령 자녀를 둔 여성이고 SPY × FAMILY에 대한 팬심까지 있다면 원작 콜라보 상품(!)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있다. 정말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들을 떠올려 보면 '그것도 이 정도만 되었어도 좋았을 텐데' 싶은 게임들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깊이가 얕다는 것은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 단점으로 작용하겠지만, 명심하자. 아동 풀장은 원래 깊이가 얕다. 재미는 상대적인 것이고 경험과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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