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4일, '올림픽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IOC는 파리에서 열린 제142회차 IOC 총회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올림픽 e스포츠 대회'의 개최를 제안한 IOC 집행위원회(EB)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투표가 통과됨에 따라 IOC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12년의 계약을 체결하고 첫 대회를 2025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진행한다.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는 “이것은 IOC에게 있어 새로운 시대다. 이번 총회를 통해 e스포츠 경기의 창설을 확정하면서 우리는 디지털 혁명의 속도를 따라가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올림픽 브랜드의 매력과 젊은이들 사이에서의 e스포츠의 가치를 증명한다. 사우디 아라비아 NOC는 이 프로젝트에 e스포츠 분야에서 훌륭하고 독특한 경험을 가져올 것이며 이 파트너십은 올림픽 헌장과 올림픽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 위원장인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살리(HRH Prince Abdulaziz bin Turki Al Faisal)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이자 총리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가 도입한 ‘비전 2030’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e스포츠는 이미 풍부한 과거, 흥미로운 현재, 유망한 미래를 가지고 있다”며 “e스포츠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단순히 우리 젊은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제 모두가 함께 새로운 올림픽 역사를 쓸 기회가 생겼다. 전세계 수백만 명에 달하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꿈과 새로운 야망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최근 e스포츠 및 축구, 모터스포츠, 테니스, 승마, 골프를 포함해 100개 이상의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60만 명 이상의 스포츠 팬을 유치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내 스포츠 연맹의 숫자도 32개에서 98개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여성 국가 대표 선수 약 33만 명, 여성 국가대표팀 40개를 신설하고 규정 개혁을 통해 모든 스포츠 연맹의 이사회에 여성이 포함되도록 보장해 현재 7명의 여성 연맹회장을 포함한 100명이 넘는 여성이 주요 직책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기존 '남존여비' 정책에서 벗어나 전세계 시장에서 첨단 산업을 리드하는 '비전2030'을 완성시키기 위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IOC의 결정 역시 물밑에서 e스포츠에 대한 파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결정에 따라 IOC와 사우디아라비아 NOC는 첫 번째 '올림픽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위한 도시와 경기장 선택, 일정, 포함될 타이틀, 선수의 예산 및 추가 세부 사항을 결정하는 작업을 즉시 시작하게 된다. IOC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올림픽 e스포츠 대회'를 위한 전담조직을 만들고 대회의 자금 조달 및 조직 체계를 새롭게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