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아틀러스 35주년 기념작 '메타포: 리판타지오', 기대 져버리지 않는 JRPG 걸작

등록일 2024년11월07일 11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ATLUS 브랜드 35주년 기념작으로 나온 '메타포: 리판타지오'(이하 메타포)를 클리어했다.

 

이름만 써 둬도 홍보가 절로 될 듯한 제작진, 하시노 카즈라, 소에지마 시게노리, 메구로 쇼지 등 친숙한 이름들에, 마찬가지로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기대되는 ATLUS의 기존 시리즈 -진 여신전생, 페르소나, 데빌 서머너 시리즈- 팬들의 큰 기대와 우려를 모두 업고 나온 완전 신작 RPG이다.

 

게임 출시 후 이미 평단과 게이머들에게 압도적인, 올해의 게임 급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며, 기자와 리뷰어도 이 게임이 ATLUS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 되리라 확신하고 있다.

 



 

모두가 칭찬하고 있는 UI, OST, 그리고 의도를 담은 밸런싱이나 캐릭터... 등등 다 언급하기 지치는 장점의 나열은 차치하고 이 게임이 주는 '경험' 이란 것이 어떤 식으로 와 닿았는지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갈 까 한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메타포는 감자탕 맛집의 놀이터 같은 게임
한 줄로 표현하자면, '감자탕 집에 붙어있는 놀이터' 같은 게임이다.

 

평소 놀던 놀이터랑 다르게 생기긴 했는데 놀아보니 사실 그 놀이가 그 놀이이긴 하고, 자유롭게 놀게 해 주는 대신 정해진 시간에는 돌아와서 돈까스(...)를 한입 먹고 가야 하는...

 



 

사실 제한된 자유지만 감자탕 냄새 때문인지 고유의 그 인테리어 때문인지, 아무튼 놀이터에서 내 자의로 재미있게 노는 것 같은 느낌은 들고, 식사가 끝나면 가야 하는 한정된 시간인데 돈까스도 맛있어서 그저 즐거운 그런... 감자탕 집에 붙어있는 놀이터같은 게임.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리뷰어가 게임 플레이 내내 든 인상은 딱 저것이었다. 탑에 오르다가 무한 리젠되는 적들을 딜러로 마구 때려서 돈을 뽑으며 몇시간이고 보낸다거나, 이 아키타입에 저걸 붙일까 저 아키타입에 이걸 붙일까 고민하면서 양손에 들고 한참 고민한다거나...

 

놀이터에서 마주친 다른 밤바카 탄 아이와 투닥투닥 싸움박질 하면서 하루종일 로보트 들고 노는... 어라?

 



 

놀이터 만드는데 도가 튼 -물론 지금까지 가장 호평받은 놀이터는 고등학교 부설 놀이터이긴 하지만- 제작진은 플레이어 '나름대로' 자유롭게,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었고 실제 그런가 아닌가 하는 부분은 아이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돈까스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먹는 감자탕조차 맛있다는 현실... 이 집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엄마 이 감자탕 집 또 올 거지?

 

아틀러스 게임의 집대성
감자탕 이야기만 하고 끝낼 수는 없으니 몇가지 단상을 추가해 보자면...

 

제작진만 올스타로 끝나지 않고 기존 ATLUS 시리즈에서 받은 피드백을 다수 반영해 대중의 테이스트에 거슬리는 부분 없이 완성되어 출시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스토리를 원하는 사람, 고난이도의 도전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 레벨링으로 노력의 결과를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다 적합한 필드를 제공하기 위해 필드 액션이 가능한 저레벨 적과 커맨드 전투가 필요한 고레벨 적을 알맞게 배치해 둔 밸런스가 굉장하다.

 

특정 자원을 일부러 제한하여 전체 밸런스를 잡으면서도 게임 숙련도/노가다 양쪽으로 해결 가능하게 짜둔 디자인도 훌륭하다. 세이브 포인트나 아카데미아 접근 같은 '고집'을 타협하고 낸 부분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페르소나' 팬이라면 조금 아쉽겠지만, 연애 요소는 의도적으로 배재한 것 아닐까 싶다.

 

완전판에서 추가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독자도 있겠지만 일단 게임 내에서만 이야기 하자면 가점 요소이다. 스토리 전개에 도움이 될 부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그것을 떠나서라도 이 파티는 연애 요소 없이 담백한 동료인 쪽이 훨씬 어울린다. 아니라고? 휠켄베르크를 보고 다시 생각해 보자.

 



 

감자탕 이야기가 나와서 비슷한 시기에 나온 모 게임사의 궤적 시리즈는 그렇다면... 자기 전에 읽어주는 동화책 같은 게임이다.

 

'여기부터 여기까지 숙제를 빠짐없이 다 하고 씻고 정리까지 잘 했군요 그럼 이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겠어요'

 

숙제를 하는 동안 자유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틀리면 야단맞고 그런, 조금 빡빡한 조건인 것은 맞지만 이야기가 재미있다면 OK. 물론 다수가 좋아하는 것은 당연히 감자탕집 돈까스 겠지만 취향이니 서로 존중해 주십시오.

 

의심할 여지 없는 GOTY 유력 후보
점수를 매기기 어렵고 굳이 매겨야 할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매겨보자면 93점을 주고 싶다.

 



 

몇몇 팔로워가 너무 후반에 몰려 있고, 회차 진행 시에도 제한이 걸린다거나 고속 이동 시 블러 효과에 고통받는다거나 하는, 분명 ON/OFF 옵션을 줄 수 있었을 부분을 그냥 내버려둔 점 등 아쉬운 부분도 일부 있었다.


물론 이런 아쉬운 부분은 굳~이 약간의 흠을 잡아본 것에 불과하며, 크게 보면 과연 'MUST-PLAY'를 줄 만한 게임이다. 리뷰어의 올해 GOTY는 메타포르 이미 굳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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