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최대 기대작인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의 흥행 성공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과도하게 급락하고 있다.
4월초를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타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블소의 공개서비스가 임박했던 지난 6월 초부터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 블소가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21일을 전후에 6거래일연속 상승하며 30만원 재진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특히, 블소의 OBT 동접자수가 엔씨소프트 최고의 히트작인 아이온의 OBT 동접자수를 상회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는 듯 했다.
그러나 동시접속자 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던 오픈 후 첫 주말 동시접속자 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블소의 성공에 대한 불안감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고, OBT 9일만인 지난 6월 30일 상용화를 시작한 '블소'의 성적이 기대 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일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블소의 매출과 관련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화증권의 나태열 연구원은 "3분기 블소의 매출 추정치를 기존 추정치 600억원보다 25% 낮은 45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상용화 2개월 이후에는 블소의 트래픽 수준이 아이온 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화증권은 엔씨소프트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목표주가를 37만원에서 2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러한 분석들 때문에 12일에도 8% 이상 하락한 217,500원을 기록, 20만원대 초반까지 다시 내려앉았다.
그러나 블소의 낮은 성적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엔씨소프트의 자료에 따르면, '블소'는 아이온 이후 지난 4,5년간 출시 된 국내 MMORPG들 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물론, 엔씨소프트 최고의 흥행작인 아이온과 비교해서도 절대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블소'에 대한 상식 이상의 과도한 기대감이 현재의 주가하락을 부채질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본격적인 '블소'로 인한 매출이 발생하기 전인 지금이 엔씨소프트의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대업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는 블소의 흥행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가 조정받은 지금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블소의 상용화와 지난 2008년 아이온 상용화를 비교했을 때 결제율, 동접자수, 이용시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블소의 월 정액 요금이 아이온보다 16% 이상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초 매출 기대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소'의 흥행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블소'는 상용화 이후에도 각종 게임차트에서 '디아블로3', '리그오브레전드'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