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세계 1등 모바일 메신저 업체 왓츠앱(WhatsApp)을 160억 달러(약 17조원)를 들여 인수하고 세계 메신저 시장에서 단숨에 1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인수 금액 160억 달러 중 120달러는 페이스북 주식으로, 40달러는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왓츠앱은 가입자가 아닌 실제 사용자가 월 4.5억명에 일 사용자 3.5억명, 신규가입자가 하루에 100만명에 달하는 메신저 업계의 절대강자다. 연 0.99달러(약 1100원)에 사용 가능한 유료 메신저로 광고, 마케팅을 일절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왓츠앱 인수로 페이스북은 북미를 넘어 유럽, 러시아,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메신저 시장에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2013년 말 기준, 왓츠앱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 대부분 나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1위를 내준 프랑스에서는 페이스북 메신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안방인 북미에서는 페이스북 메신저에 이어 왓츠앱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남미에서도 인기가 높다.
왓츠앱의 최대 장점은 유럽, 북미지역 뿐만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 메신저 사용자의 19%, 러시아 34%, 중국 11% 등 전세계적으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인수로 페이스북은 장년층이 페이스북의 주 사용자를 이루며 젊은 세대와의 사이에 단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불식시키게 됐다.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던 왓츠앱과 장년층이 우세하던 페이스북의 결합으로 페이스북은 북미에서 대부분 연령대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는 각각 다른 역할과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양쪽 모두에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메신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아니었던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하며 단숨에 절대 강자의 위치를 차지하자 업계가 요동치고 있 있다. 라인(LINE)을 보유한 네이버 주가는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가 발표된 20일 오전 6% 하락했다.
유저 수 측면에서는 텐센트의 위챗이 경쟁자라 할 수 있지만, 중화권에서만 머물다 2013년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크한 위챗은 아직 영어권에서의 사용 범위는 그리 넓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라인의 경우 글로벌 유저 3억명 이상을 확보하며 급성장하고 있지만 실 사용자는 왓츠앱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메신저 업체 관계자는 "그 동안은 세계 메신저 시장을 왓츠앱, 위챗, 라인의 3파전으로 보고 있었고 페이스북은 강력한 경쟁자가 아닌 것으로 분류하고 있었다"며 "이번 인수로 페이스북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우리를 비롯한 대부분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주목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건으로 북미, 유럽 시장 공략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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