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 게임학회장 "짧은 임기,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등록일 2014년02월25일 16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보고 싶다”

한국게임학회 이재홍 회장이 게임전문기자들과 만나 게임학회 및 대한민국게임포럼에 대한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이재홍 학회장은 “지금까지 학자의 입장에서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연구만 진행했다. 그러나 상황은 변했다. 학회장의 입장에서 볼 때 이제는 게임학회도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될 시점이다"며, "지금의 게임계 상황은 여러 가지 이슈가 몰려있음에도 너무나 고요하다.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데 이것이 언제 어떤 식으로 곪아터질지 몰라 개인적으로 매우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재홍 학회장은 12년 동안 게임스토리텔링으로만 한 우물을 판 학자다. 숭실대학교 전자공학도를 시작으로 소설가가 되기 위해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통해 국문학을 배웠고 문화산업을 배우기 위해 도쿄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학 박사과정을 거치며 문화 시장을 연구했다.

그는 일찌감치 대한민국의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성장 동력임을 직감하고 굳은 뚝심으로 불철주야 노력했고 지금의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서강대 게임교육원은 ‘스토리텔링’,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의 4개 학과로 운영되고 있다.

학자에서 게임학회를 이끄는 수장으로 자신의 위치가 변하면서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고 밝힌 그는 "우리나라는 가진 것이 없는 나라다. 개발자들이 골방에서 먹을 것도 못 먹고 굶어가며 오늘날의 게임 산업을 일구어냈는데 골방에서 시작해 시장 규모가 이렇게 커진 산업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그런데 개발자들이 골방에서 라면 먹을 때 국가에서 지원을 해준 적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이제 와서 신의진, 손인춘 의원과 같은 사람들이 게임 산업을 악으로 규정하고 엉망진창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얘기하는데 도대체 창조경제가 무엇이란 말이냐"고 말하며 정치권 일각에서 불고 있는 게임규제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초창기의 게임 산업은 힘들었던 만큼 인건비도 저렴했고 수익률도 좋았다. 그러나 IT시대가 발전하고 게임도 발전하면서 모든 것이 비싸지고 이제는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도 많지 않다. 그런데 예전의 신화를 언급하며 업계를 압박하니 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은 두려움에 가득 차 있고 결국엔 밖으로 나갈 고민을 하고 있다. 때에 맞춰 중국이나 독일, 영국은 얼씨구나 하며 기술력을 가져가려고 손을 뻗고 있는데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산업인 게임 산업이 무너지기 일보직전의 상황에 처해있다. 단순한 게임산업의 소멸이 아니라 게임을 위해 일생을 바친 사람들은 물론 그걸 배우겠다고 오는 학생들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진정한 발전을 위해선 게임에 대한 정책적인 대안과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소년의 사회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게임’이 정말로 게임 자체에 원인이 있는 것인지 국가의 복지정책이 실패한데서 나오는지는 면밀히 분석하고 청소년의 사회문제를 보다 신중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첫 걸음으로 이재홍 학회장은 게임학회 7기 출범식에서 공개한 ‘대만힌국게임포럼’을 일회성 잔치가 아닌 진정한 연구를 통한 국제적인포럼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6월 첫 포럼 개최를 앞두고 구성원을 만들어나가고 있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학술단체를 시작해 언론, 업계, 의학계, 정관계 관계자들까지 모여서 게임을 연구하고 다양한 화두를 통해 얻은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재홍학회장은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이 3기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하며 앞으로 다가올 3기에는 클라우드와 컴퓨팅의 결합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의 모바일이 캐주얼에서 미드코어로 시장의 흐름이 변하고 있듯 스마트 패드나 TV 역시 단순한 방송 및 웹서핑의 차원을 넘어서 PC, 콘솔, 아케이드를 호환하고 연동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러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위한 기능성 게임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업계가 칼로 베고 총으로 쏘는 게임에서 벗어나 굿 게임, 착한 게임, 즐거운 게임을 위해 질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강대 게임교육원 전임교수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이번 주 모교인 숭실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이직해 게임학회 7기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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