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하츠3' 10년의 기다림, '킹덤하츠: 키'에서 실마리 풀릴까

시리즈 최초 PC플랫폼 출시, 정식 세계관 계승

등록일 2014년02월25일 18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킹덤하츠’ 마니아들이 간만에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킹덤하츠3’ 발매에 앞서 일본에서 서비스가 시작된 킹덤하츠 웹게임이 정식 세계관,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스퀘어에닉스와 디즈니의 합작인 킹덤하츠 시리즈는 2002년 플레이스테이션2 플랫폼으로 시리즈 첫 작품이 나온 이후 시리즈가 계속되며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미키마우스와 도날드, 구피는 물론 여러 디즈니 캐릭터와 파티를 맺어 모험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고유의 스토리와 디즈니 작품 세계가 어우러진 특유의 매력적인 스토리가 팬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2005년 '킹덤하츠 2'가 나온 이후 외전은 많이 출시되었지만 정식 넘버링 속편인 킹덤하츠3의 소식은 오랫동안 들려오지 않아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현재 킹덤하츠3는 플레이스테이션4로 개발 중이라는 내용만 발표 된 상태로 팬들의 기다림은 길어지고 있다.

스퀘어에닉스는 시리즈 전체를 즐기지 못한 유저들에게 3편 발매에 앞서 전작들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며 시리즈를 재정비하기 위해, 2013년 ‘킹덤하츠1’과 외전들('킹덤하츠: 체인오브메모리즈', '킹덤하츠: 358/2데이즈') 두 가지를 한 데 묶어 '킹덤하츠 HD 1.5 Remix' 를 플레이스테이션 3로 출시한 바 있다.

2014년에는 같은 형식으로 킹덤하츠2와 외전작('킹덤하츠:버스바이슬립', '킹덤하츠: 리코디드') 두 가지를 묶은 '킹덤하츠 HD 2.5 Remix'를 출시할 예정이다.

킹덤하츠 시리즈 첫 PC 플랫폼 게임, 킹덤하츠: 키
지난 해 1.5 remix 발매와 함께 킹덤하츠 세계가 PC플랫폼으로도 확장되어 웹게임 '킹덤하츠: 키(Kingdom Hearts: X[chi])'의 베타 테스트가 진행되어 전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콘솔 패키지게임으로 계보를 이어온 시리즈가 플랫폼과 서비스 형태를 바꿔 시리즈 최초로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웹게임의 형태로 서비스된 것이다. 현재 킹덤하츠: 키는 2013년 7월부터 일본에만 서비스되고 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무료이며 아이템이나 레어카드 뽑기에 과금하는 전형적인 부분유료화 과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킹덤하츠: 키에서 게이머들은 아직 설정 등이 베일에 가려진 조직 ‘유니온’의 일원이 되어 키블레이드를 사용해 세계의 어둠인 ‘하트레스’를 무찌르고 빛의 힘을 모아야 한다.

킹덤하츠 시리즈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들과 디즈니 캐릭터, 그리고 ‘파이널판타지’의 캐릭터들이 그려진 카드를 기반으로 플레이하는 킹덤하츠: 키는 게임의 외견만 봐서는 요즘 유행하는 카드게임들과 별 다를 바 없다.


개인 전투나 팀 전투를 통해 아이템을 모아 카드와 무기인 키블레이드를 강화하고 각각의 플레이어가 소속된 유니온 간의 경쟁을 하는 등 반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부분 역시 그렇다.

하지만 시리즈 팬이라면 킹덤하츠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작품에 ‘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주로 휴대용 콘솔기기로 출시되어온 이전 외전들이 핵심 스토리의 중요한 실마리와 수수께끼 같은 설정, 앞으로의 전개를 추측할 수 있는 복선을 내포하고 있었기에 무늬만 외전이라는 평을 들어왔다는 걸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10년 가까이 정식 속편을 기다려 온 팬들은 평범한 방식의 웹게임이라도 스토리나 설정 면에서 뭔가 숨겨져 있는 요소가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버릴 수 없었다.

마침내 등장한 오리지널 세계, 킹덤하츠3에 대한 기대를 높이다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킹덤하츠: 키에서 기존 시리즈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웹게임만의 독자적인 스토리는 존재했지만 큰 맥락을 파악하기는 힘들었고 탐험할 수 있는 세계도 기존에 출시된 디즈니 작품 속 세계 세가지가 전부였다.


한동안 새로운 카드가 주기적으로 갱신될 뿐, 게임 시스템은 그대로였던 이 게임에 2014년 1월,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실시되며 변화가 찾아왔다.

킹덤하츠: 키는 이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디자인 적으로는 개인 전투와 팀 전투 사이의 밸런스를 찾고 카드 재활용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게임의 안정성과 고유성을 확보했으며, 무엇보다 킹덤하츠: 키 만의 오리지널 세계가 등장하여 팬들을 흥분시켰다.


이 오리지널 세계에서 펼쳐질 스토리가 본편과의 직접적인 연결, 특히 개발 중인 킹덤하츠3와 긴밀한 관계가 있으리라는 노무라 테츠야 감독의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정식 서비스 6개월 만에 킹덤하츠: 키의 배경 설정이 본편에서 먼 과거의 시점이라는 것이 밝혀져 유저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카드에 그려진 미래의 캐릭터들에게서 힘을 빌려 모종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라는 것이 분명해진 것이다.


이제까지 킹덤하츠 시리즈의 스토리는 시리즈의 영원한 악역, ‘제아노트’의 일대기를 다뤄 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발자취를 자세히 묘사해 왔다.

주인공 소라는 제아노트가 공들여 준비한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어찌 보면 거대한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게 아닌 수동적인 입장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무라 감독은 킹덤하츠3을 끝으로 제아노트의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주인공인 소라가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성장하고 활약하는 이후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 이후의 이야기가 무엇을 단초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킹덤하츠 팬들 사이에서는 웹게임 킹덤하츠: 키가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한 웹게임이라는 특성상, 3편의 스토리를 매개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3편 출시 후 서비스를 끝내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더 나아가 이후의 시리즈 방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킹덤하츠 시리즈를 더 오랫동안 즐기고 싶은 팬들로서는 킹덤하츠: 키에서 풀어낼 오리지널 스토리의 전개와 여전히 베일에 감춰진 갖가지 설정들을 분석하는 게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이런 팬들의 갈증 해소를 위해서라도 킹덤하츠3이 어서 게이머들 품에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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