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게임업체 주식 기상예보 #1

국내 상장 22개 게임기업, 2011년 주가 예상

등록일 2010년12월30일 20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직장인 정모씨는 5년 전 처음 주식을 접했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것 외에는 주식에 대해 지식이 전무했던 그는 지인의 권유로 투자해서 짭짤한 수익을 맛봤다.

이에 종자돈을 털어 주식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며칠 만에 주가는 반 토막이 됐다. 하지만 정모씨는 주식을 멈추지 않았고 본전을 찾기 위해 '묻지마 투자'까지 선택했지만, 결과는 빈털터리 신세가 됐다. 그는 "맘껏 돈이라도 써볼걸"이라는 후회와 좌절감으로 삶의 의욕까지 잃어버릴 정도로 한동안 힘든 생활을 해야 했다.

현재 정씨는 마음을 추스르고 자신만의 기상도를 작성, 투자를 하고 있다. 그동안의 실패를 겪으면서 "주식투자는 본인 스스로 종목을 정하고 매수와 매도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확실하게 배웠기 때문이다.

게임포커스는 직장인 정씨가 작성한 '2011년 게임업체 기상도'를 살짝 엿보기로 했다. (순서는 가나다순)


게임하이
- 호우주의보


그에게 게임하이는 넷마블 투자를 위한 관심 종목이었을 뿐 투자 종목은 아니었다. 천 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연말이 되도록 천 원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올해 넥슨에게 인수되면서 관심종목에서 기피 종목으로 분류했다.

비상장 기업인 넥슨이 인수를 했지만, 넥슨의 후광을 기대하고 있진 않다. 넥슨 자체 내에서 동종 유사장르의 게임이 카스 온라인, 컴뱃암즈, 워록 등이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동접만 높을 뿐 실제 매출은 시원찮지 않다는 지인의 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도 캐시결제를 할 만큼의 메리트가 없는 것은 사실이었다.

올해 4월 중국의 샨다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지만, 크로스파이어가 점령한 중국 텃세도 만만치 않다. 또 자체 개발한 데카론도 국내에서 장수게임으로 분류되지만, 회복할 기미는 안 보인다. 넥슨 인수 후 기획자들이 이직했다는 소문도 있었고, 리버스 패치 이후로 유저들이 급감한 것도 비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의 메모지에 게임하이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수입은 왕 서방이 챙기는 회사'로 적혀 있었다.


 
게임빌과 컴투스
- 대체로 맑음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3대 기업으로 꼽히는 게임빌. 올해초 만3천 원대에서 시작, 2만 7천원대까지 꾸준히 성장한 성실 종목이다. 컴투스와 달리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진리를 보여준 게임업체다.

놈과 프로야구 시리즈를 비롯하여 다양한 장르가 포진되어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 진출이 본격화되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게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오픈마켓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 심의가 없어진다면 게임빌과 같은 모바일 게임업체에는 금상첨화다. 자사의 IP를 활용한 컨버팅만 하더라도 앱스토어에 무혈 입성할 수 있다.

컴투스도 게임빌과 같은 호재가 작용하지만, 온라인 게임 시장 진출 부진이라는 꼬리표는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컴온베이비! 올스타즈>와 <골프스타>의 퍼블리싱은 컴투스의 수익 다변화 정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시도에 그친 퍼블리싱이었다.

만약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게임빌처럼 착실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컴투스의 주가는 올해 만3천 원대에서 시작해서 같은 가격대에 계속 머물러있다.

게임빌과 컴투스의 동반 성장은 기대되지만, 컴투스는 항상 게임빌에 뒤에 서있는 2인자 역할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
- 대체로 맑음 바람 가끔


퍼블리싱 명가라고 불리던 한게임을 밀어내고 2인자로 올라선 피망. 이러한 추세는 꾸준히 성장세로 일관했단 피망의 힘이라 생각되며, 내년에도 유망주로 꼽히는 종목 중 하나다.

전 세계인의 이벤트였던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피파 온라인2가 건재하며, 스포-아바로 이어지는 FPS 게임 편대도 쌩쌩하다. 비록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고포류 게임의 매출은 피망에게 큰 힘이 된다. 그러나 올해 런칭했던 에이지 오브 코난과 배틀필드 온라인의 부진은 예상 밖이었다.

2011년에는 이러한 부진을 해결할 수 있는 신작 7개가 공개가 된다고 하니 위안이 된다. 올해 부진했던 게임은 수출이 불가능한 외산 게임이었지만, 내년에는 수출용으로 전환하기 쉬운 캐주얼 게임이 주류라서 기대가 된다.

다만 앞서 언급한 피망의 힘이 고포류 게임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신작이 성공하고 수출 비중을 높여도 웹보드 게임 매출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을 듯하다. 매출에만 신경 쓴다면 주주한테 환영받겠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는 고포류의 서비스가 지속되는 한 이슈의 중심에 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드래곤플라이
- 강풍 주의보


직상장인 아닌 우회상장으로 입성한 게임회사로 사업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만 오천 원대에서 시작했지만, 연말 만이천원대로 하락 중에 있다. 제 2의 스페셜 포스가 등장하지 않는 한 주가 상승은 어려운 종목으로 거품이 빠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의 매출 비중이 95%에 육박, 출시를 기다리는 라인업의 상용화 서비스로 주가는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출시했던 카르마 온라인과 퀘이크 워즈 온라인의 실패는 예상된 결과였으며, 출시를 기다리는 솔저오브포츈 온라인과 스페셜 포스2의 성적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FPS 전문 게임업체로 정평이 나있지만, 정작 성적은 좋지 않다. 개발사에서 퍼블리셔로 올라서는 단계에서 성장통이라 부르기엔 미숙한 점이 많았고,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도 제법 있었다. 내년 스포2 출시로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자체 서비스가 아닌 퍼블리싱 게임이라는 점이 아쉽다. 특히 내년에 출시되는 경쟁작들도 만만치 않아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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