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보드게임의 판을 바꾸다 '미스터리파티'

등록일 2014년06월18일 18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최근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액션보드게임 '미스터리파티'는 주사위를 던져 말을 이동시키는 기본적인 게임 방식에, '타임몬'이라는 펫을 이용한 자리뺏기와 실시간 배틀게임(미니게임)을 접목시켜 보다 전략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다.

시간여행을 메인 콘셉트로 삼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한 미스터리파티를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
미스터리파티는 깔끔한 디자인과 귀여운 캐릭터, 부드러운 색감의 3D그래픽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단순한 규칙으로 쉽게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고 승리를 향한 뺏고 뺏기는 자리 싸움은 긴장감을 더해주었다.

'운'에 많은 것을 기대야 하는 보드게임이지만 노력으로 승리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도 존재한다. 캐릭터와 타임몬을 성장시켜서 자신에게 다양한 스킬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거나 골드 혹은 캐시 아이템, 캐릭터 구매를 통해 유리한 조건을 갖춰 플레이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승리조건도 다양해 강한 타임몬이나 볼을 많이 가졌다 해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금 유저도 무과금 유저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미스터리파티는 '시간여행'을 콘셉트로 내세우며 캐릭터들에게 나름대로 각 시대별 설정이 부여되어 있는 반면 게임의 주요 콘텐츠인 타임몬과 시간여행의 의도는 상당히 모호한 편이다. 동물과 사물이 섞여 있는 듯한 타임몬의 외형은 귀여우나 그 뿐이다. 애초에 타임몬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지며 무슨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예를 들면 냄비 안에 들어가 있는 너구리 타임몬 '풀구리'의 설명에는 '조리법을 지키지 않아 많이 불어있다'라고 쓰여 있다. 마치 '괴혼 시리즈'에서 나타나는 '아스트랄'하고 코믹한 설명 방식을 의도한 것 같지만 뜬구름 잡는 듯한 표현이 대다수다.


부루마불의 경우 세계 각지의 토지를 매매한 뒤 그 곳에 건물을 세우는 것이 주 목적이다. 미스터리파티는 해당 구역에 타임몬을 많이 세워 자신의 점령지를 확보하고 상대의 볼을 빼앗으면 게임에서 승리한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면 시간여행을 하게 되어 일정 턴이 경과할 때마다 맵의 배경이 바뀌고 각 점령지의 타임몬이 강화 되는데 그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힘들다. 이 행위들이 무얼 의미하는지 게임 내에서 명확히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시간여행이 그저 보여주기 위한 콘셉트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미스터리파티는 '모두를 뛰어넘는 액션 보드게임'이라는 홍보 슬로건부터 '모두의마블'을 겨냥하고 나섰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출시된 지 1년이 넘고 2천만 명이 플레이한 모두의마블 보다 새로 나온 미스터리파티를 선택할 만한 눈에 띄는 요소가 있는 지는 조금 의문이다.

미스터리파티를 비롯한 대부분의 보드게임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하며 혼자서 즐기기 힘들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스터리파티를 플레이하는 유저들 수가 모두의마블 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어쩌면 플레이 하는 사람이 없어서 사람이 더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일어날 위험도 있다. 모두의마블은 물론 부루마불을 제대로 플레이 해 본 적 없는 기자는 미스터리파티를 나름 재밌게 즐겼기 때문에 이 게임이 참으로 늦은 후발주자라는 점이 못내 아쉽다.

한줄평: 늦게 나와서 아쉬울 뿐 더 빨리 나왔다 해도 흥행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박종민 기자

미스터리파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미 흥행에 성공한 모두의마블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4인이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대전이라는 것은 같지만 승리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정통적인 보드게임 보다는 오락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됐다. 원치 않아도 자신이 점령한 점령지의 비용이 올라가는 시간 여행 시스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미니게임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주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게임을 즐기다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보드게임 특유의 재미와 변수를 통해 얻는 승리와 성취감을 동시에 강조하려다 보니 오히려 무언가 조금씩 모자란 감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미니게임의 경우 플레이 자체는 재미있지만 미니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너무나 절대적이다 보니 고득점자가 연속으로 미니 게임에 성공해 게임을 일방적으로 지배해나가는 구조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이 밖에도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긴 부분도 문제다. 여러 가지 변수로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지만 제한시간을 훌쩍 넘기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 시간에 따라 게임이 바뀌는 설정을 십분 활용해 각종 구조물의 위치가 바뀌는 것과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 도입을 통해 재미는 재미대로 잡고 플레이 타임은 플레이 타임대로 제어할 수 있는 2%가 절실해 보였다.

유저 플레이 패턴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빠른 콘텐츠 수급만이 미스터리파티가 정말로 유저들 사이에서 미스터리한 게임으론 남지 않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일 것이다.

한줄평: 2%가 부족하다. 미스터리한 '미스터리파티'



신은서 기자
미스터리파티는 기자가 개인적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한 타이틀이며 CBT에도 참여한 게임이었다.

먼저 이 글을 쓰기 전 게임에 대한 평가를 먼저 말하자면, 이 게임은 모두의마블과 '마리오파티'의 일부 요소와 함께 이 게임만의 특별한 알파가 더해진 게임이라는 것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땅을 점령하고 특정 지역을 독점하거나 자원을 적의 자원을 모두 소비하게 해 승리하는 방식은 모두의마블과 유사하나 미니 게임 요소와 '쿠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볼키퍼'의 모습은 마리오파티를 생각나게 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스터리파티만의 색이 없는 것도 아니다. 먼저 미스터리파티의 땅을 점령하는 방식은 모두의마블과 유사하나 땅을 점령할 때 자원(타임볼)의 소모가 없다. 땅을 구매할 때 돈을 소모하는 모두의마블과 달리 미스터리파티는 보유하고 있는 8개의 타임몬 중 하나를 배치할 뿐 게임의 승패에 큰 영향을 주는 타임볼의 소모가 없다는 게 큰 특징이다(타임볼의 주요 소모는 다른 팀이 점령하고 있는 땅을 밟았을 때와 볼키퍼 및 시간의 여신 등에 소모할 때이다).

이런 요소는 유저들이 땅을 점령하는 데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고 전략적인 선택에 대한 자유도를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게임의 승패 조건에 큰 영향을 주는 타임볼의 소모가 생각보다 적은 편이라 게임을 다소 지루하게 만드는 편이다.

실제로 모두의마블은 다른 사람이 점령하고 있는 땅을 밟으면 이용료와 별도로 인수 비용이 따로 들어 2중으로 돈이 소모되는 구조라 생각보다 돈의 소모가 빠른 편이지만 미스터리파티는 인수 비용이 따로 없으므로 타임볼의 소모가 느린게 특징이다. 이는 비싼 땅 하나 잘못 사서 게임을 망치는 부작용을 없애는 데는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이런 식으로 게임이 늘어지게 되면 보드게임 내부 콘텐츠의 볼륨 한계가 있어서 쉽게 게임이 질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리파티와 마리오파티의 가장 큰 유사점은 바로 미니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보드게임과 동시에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즐기는 횟수와 보상 진행 방식 등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마리오파티는 대부분 한 턴이 지날 때마다 미니게임을 강제로 해야하지만 미스터리파티는 지정된 두 곳의 발판을 누군가가 밟고 미니게임 진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미니게임 진행방식도 마리오파티가 개인전, 2:2, 1:3 등 다양한 조합의 미니게임을 제공하는 반면 미스터리파티의 미니게임은 모두 개인전으로 진행되며 보상을 승자독식 혹은 개별 제공 등으로 나누고 있을 뿐이다.

특히 가장 큰 차이는 보상부분인데 마리오파티는 미니게임 승리 시 전체 게임 승패 조건인 '스타'를 구매할 수 있는 코인을 주는데 반해 미스터리파티는 상대 팀의 땅을 밟아도 타임볼의 소모를 막을 수 있는 '방어 카드'를 승자 혹은 게임 성공한 유저에게 지급한다. 이로 인해 게임 플레이 시 미니게임은 마리오파티보다 미스터리파티에서 더욱 전략적인 요소로 사용될 수 밖에 없다.

미니게임에 자신 없는 유저들은 상대 팀에 방어 카드를 넘기지 않기 위해 게임자체를 포기하거나 타임볼이 적은 유저는 역전을 꿈꾸고 미니게임을 진행하는 등 미니게임을 두고 치열한 심리전이 진행되는 편이다.

기존 인기 보드게임의 인기 요소를 적절히 활용한 전반적인 게임 콘텐츠는 만족스러운 한편 일부 최적화 문제를 포함한 잔 버그들이 자주 보여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먼저 미니게임 돌입 시 일부 폰에서 튕기는 현상이나 폰을 비비는 미니게임의 인식 문제, 그림을 완성하는 미니게임에서 일부 조각이 회색으로 바뀌는 등 게임 진행에 중요한 미니게임에서 사소한 버그들이 많다 보니 현재는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대다수의 유저들이 미니게임을 건너뛰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미니게임은 미스터리파티의 가장 큰 콘텐츠인 만큼 이 부분의 빠른 수정이 필요하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미스터리파티의 전반적인 콘텐츠에 대해선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하지만 좋은 시작만 믿고 여기서 정체한다면 이 게임은 수많은 모바일게임 중에 하나로 묻혀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보드게임이란 다른 모바일게임 장르인 RPG와 퍼즐 등과 달리 무조건 2인 이상이 있어야 게임의 참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장르인 만큼 신규 유저 유입에 대한 고민만큼이나 현재 콘텐츠에 만족하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이탈을 막을 방법에 대한 고민이 이 게임의 성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모두의마블+마리오파티+a=미스터리파티



이혁진 기자

모두의마블이 성공을 거둔 후 비슷한 게임이 쏟아지지 않은 이유는, 겉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모두의마블의 시스템을 구현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미스터리파티는 실시간 멀티플레이 보드게임에서 가장 구현이 어렵다는 자동진행/수동진행 전환을 구현하고, 뛰어난 그래픽과 이펙트로 무장한 좋은 후발주자다. 게임 시스템, 캐릭터 및 몬스터 구성에서도 방향성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후발주자임에도 최적화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잔버그가 많이 보고된다는 점은 아쉽다. 출시 시기가 늦은 탓에 이미 유행 장르가 RPG로 옮겨갔고, 보드게임을 계속 즐길 유저들은 경쟁게임을 하고 있다는 점도 미스터리파티에겐 괴로운 부분. 매출순위가 낮게 나타나는 것도 출시 시기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

기본 구조가 탄탄하고 장점도 많은 게임이니 꾸준한 서비스를 이어나가며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한줄평: 잘 만들었다. 그런데 너무 늦게 나왔다.



종합

미스터리파티는 모바일 보드게임의 기본적인 재미 요소와 이 게임 만의 특징이 확실히 드러나는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보드게임과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미니게임의 결합이 돋보이는데 미니게임 자체는 강제진행이 아닌 선택 가능한 부분이다. 다양하고 간단한 미니게임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며 이를 통해 강력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게임 내 여러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또한 재화의 소비없이(상대편의 자리인 경우 공격받을 때만 볼 감소) 자유롭게 자리를 빼앗을 수 있는 규칙으로 게임 중 서로에게 긴장감을 부여한다. 상대방의 자리만 빼앗다가 게임이 늘어지게 될 것을 대비해 턴 제한과 시간 제한이 있어 이를 보완해주지만 전반적으로 플레이타임이 길다는 평이다.

한편 모바일에서 다수의 유저와 연동하여 함께 하는 기능을 원활하게 서비스하는 것이 문제인데, 미스터리파티는 아직 안정성을 갖추었다고 확언하기 힘든 편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오류 문제로 미니게임 하나가 빠졌고 몇 차례 서버 안정화를 위해 임시점검을 진행했다.

미스터리파티는 모바일 보드게임 중에는 후발주자로, 동종 장르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임인 모두의마블과 여러모로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미 수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모두의마블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게다가 모바일 보드게임의 유행이 한차례 꺾인 지금 미스터리파티가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아직 '노멀타임'모드의 개인전과 팀전 밖에 즐길 수 없는 상태지만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며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는 것이 미스터리파티가 안고 있는 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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