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시장을 견인할 대작 타이틀이 11월에 집중 출시되며 게임매장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11월 출시가 확정된 한국어화 3대 대작 게임은 락스타게임즈의 'GTA5'와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파 크라이4' 등으로 모두 한글 자막 버전으로 출시된다. 차세대 콘솔 전용으로 나오는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가 11월 13일에, 기존 플레이스테이션3/Xbox360 버전에 이어 차세대 콘솔 버전이 출시되는 GTA5 플레이스테이션4/Xbox One 버전이 11월 18일에 국내 게이머들과 만난다.
시리즈 사상 첫 한국어화로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파 크라이4 역시 출시일이 18일로 결정되어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와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가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차세대 콘솔 전용으로 발매하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첫 작품으로 비주얼과 게임 엔진, 시스템은 물론 모든 면에서 대폭 진화한 유비소프트의 야심작으로 발매 전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콘솔시장에서 9만장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이널판타지13'을 제치고 플레이스테이션3/Xbox360에서 유일하게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게임으로 기록된 GTA5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미 플레이스테이션3으로 나왔던 '라스트 오브 어스'가 플레이스테이션4 플랫폼으로 출시되어 전보다 더 빠르게 팔려나간 전례가 있기 때문. GTA5가 라스트 오브 어스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면 차세대 콘솔에서 처음으로 5만장 이상 팔린 타이틀이 되어 차세대 콘솔 보급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발매일이 붙어있긴 해도 5일의 차이를 둔 이 두 게임은 그나마 낫다.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화가 결정된 파 크라이4는 GTA5와 같은 날 발매되어 정면승부를 펼쳐야 한다.
콘솔게임 전문 유통업체 A사 관계자는 "파 크라이급 게임의 한글판이 나온다고 하면 평소라면 열심히 판촉을 하고 집중해서 밀어야 할 타이틀"이라며 "하지만 GTA5와 날이 겹쳐 매장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게이머들이 하나 사러온 김에 다른 것도 사갈지, 하나만 사고 하나는 다음에 사자고 결정할지 감이 안 오는 게 사실"이라며 "한국어화까지 된 대작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다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11월에는 이들 3대 한국어화 대작이 집중되며 발매일 조정이 가능한 일부 타이틀의 발매가 미뤄지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빠르게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퍼블리셔들이 많아 무작정 발매일을 미룰 수도 없다. 12월에도 발매될 게임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보니 11월에는 화제작, 기대작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락스미스 2014 올 뉴 에디션', '쉐이프 업', '어쌔신 크리드 로그'에 한국어화 없이도 고정 팬을 거느린 '진 삼국무쌍7 엠파이어스'와 대작 RPG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도 11월 중 국내 게이머들과 만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게임매장 B사 관계자는 "12월로 발매일을 미루는 것에 대해 퍼블리셔들과 대화를 나눠 봤지만 12월에 내야하는 게임도 한두개가 아니라고들 해서 그냥 11월에 열심히 해 보기로 했다"며 "우리야 대작들이 몰리면 며칠 밤새면 된다지만 아직 발매일을 확정짓지 않은 퍼블리셔들은 고민이 많을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