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또 억지 "PC방이 청소년들 담배 대리구매"

등록일 2011년02월16일 16시28분 트위터로 보내기


대체 여성가족부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매번 이렇게 말도 안되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것일까?

온라인게임 셧다운제 주장과 게임을 마약에 비유(최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던 여성가족부가 이번에는 PC방이 청소년들에게 술과 담배를 대리 구매해 주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는 지난 15일,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2010 청소년 유해 환경 접촉 종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중고생 18,544명을 대상으로 2010년 10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진행됐으며, 유해매체, 음주 및 흡연, 유해업소, 학교 및 가정생활 만족도 등 7개 분야에 대해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44%가 게임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한 바 있으며,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이용하는 청소년들도 36%가 넘었다.

물론, 공개된 결과들은 현재 사회적 환경으로 볼 때 충분히 도출될 수 있는 조사결과였으나 이 조사의 전체적인 신빙성을 의심하게 할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노래방과 PC방에서 청소년들에게 술과 담배를 공공연하게 대리구매해 주고 있다'고 밝힌 부분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술과 담배를 접하는 곳으로 PC방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자 여성가족부가 이를 놓고 "이들 업소에서 술과 담배의 대리구매 행태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아전인수격 해석을 한 것.

조사결과를 보면, 해당 장소에서 술과 담배를 경험한 경우가 많았을 뿐 대리구매를 받았다고 대답한 청소년은 없었다. 다시 말해 노래방과 PC방이 청소년들의 술담배를 대리 구매했다고 발표한 것은 자료만 놓고 보면 전적으로 허위 사실인 셈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사는 됐으나 보도자료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는 내용이 있다"며, "청소년들의 술담배 구매 경로를 조사해보니 응답자의 1.2%가 PC방과 노래방에서 술담배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업주들이 미리 술담배를 구비해 청소년들에게 판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도 말이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 청소년의 8.5%만이 PC방에서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중 1.2%가 PC방에서 담배를 구매한적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이를 수치로 계산하면, 전체 18544명의 청소년중 19명이 PC방에서 담배를 구매 해 본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응답자의 0.1% 정도가 PC방에서 담배를 구매한 적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PC방을 출입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PC방에서는 성인들에게도 담배 심부름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여성가족부는 전체 응답자의 0.1%만 경험한 일을 두고 '공공연하다'고 부풀린 셈이다. 아마도 '공공연하다'라는 뜻을 잘 모르거나 아니면 뭔가 다른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성가족부 담당자는 "중요한 것은 PC방에서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판매한 적이 있다는 것"이라며, "공공연하다라고 얘기한 것은 PC방에서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판매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PC방과 노래방 등 청소년 유해환경 업소에 대한 감시, 단속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고 전국 28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의 활동을 강화해 단속 및 계도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가 15일 배포한 보도자료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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