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이야기지만 온라인게임에도 수명이 존재한다. 아무리 인기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게임들에 밀려 인기가 하락하고 유저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물론, 출시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건강하게 무리없이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게임들도 있다. 이런 게임들을 우리는 흔히 장수 온라인게임이라고 부른다. 넥슨의 '바람의 나라'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대표적인 장수 온라인게임.
이 게임들은 출시 초 부터 커다란 인기를 얻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도 눈에 띄는 인기의 하락 없이 꾸준히 그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진짜 건강하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분명히 장수게임이기는 한데, 가늘고 긴 생명력으로 근근히 버텨가는 온라인게임들도 있다. 출시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비스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수게임이라고 불려도 마땅하다.
가늘고 길게 근근히 버티고 있는 게임. 대다수 게임팬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졌지만 여전히 소수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아니 이 게임이 아직도 서비스를 하고 있어?"라고 유저들이 생각할 만한 게임들을 모아봤다. 그 두 번째 리스트.
디지몬 RPG
'혼고 아키요시'의 원안을 바탕으로 일본의 반다이에 의해 탄생한 '디지몬'을 소재로 한 인기 애니메이션 '디지몬' 시리즈는 선택 받은 아이들이 현실 세계와는 가상의 세계 '디지털 월드'에서 새로운 생명체 '디지몬'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디지몬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총 5기까지 제작됐으며 국내에는 '디지몬 어드벤처', '디지몬 어드벤처02', '디지몬 테이머즈', '디지몬 프론티어'가 방영됐다.
그리고 이런 디지몬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한 게임이 바로 '디지몬 RPG'이다. 디지몬 RPG는 정확히 말하면 디지몬 시리즈 중 3기 '디지몬 테이머즈'를 중심으로 개발된 게임으로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도 디지몬 테이머즈의 주인공인 '오유민', '곽소룡', '은세나', '황주연'이며 원작에 등장하는 디지몬들이 모두 등장하고 유저들은 필드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수집하고 배틀 등을 통해 성장 시킬 수 있다.
디지몬들은 레벨을 포함한 여러 조건에 따라 유년기, 성장기, 성숙기, 완전체, 궁극체로 나뉘게 되며 진화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전투 시 디지몬을 진화시킬 수 있다.
이 게임은 이렇 듯 원작을 잘 살린 게임성으로 원작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실제로 대회도 개최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게임 초반부터 문제가 된 복사 버그 등을 포함한 각종 버그로 인해 게임 내 화폐 시세가 손 쓸 방법 없이 망가진데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인기도 점차 식어가면서 자연스레 게임에 대한 인기도 사그라들기 시작했지만 게임은 아직까지도 서비스 되고 있다. 물론 게임 서비스를 이끌어 가고 있는 마니아 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드로이얀 온라인
엠게임과 KRG SOFT가 공동 개발한 SF 온라인게임 '드로이얀 온라인'은 인기 패키지 게임 '드로이얀 2'를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대부분 판타지 소재가 대세를 이뤘던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 SF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끈 드로이얀 시리즈의 정점을 찍은 '드로이얀2'는 탄탄한 스토리, 16비트 컬러와 3D 기법이 사용된 30프레임의 고품질 그래픽과 총 러닝 타임 20분 분량의 동영상 12개로 그 당시 게임과 비교해 압도적인 볼륨감을 자랑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 드로이얀2를 바탕으로 만든 2D SF MMORPG가 바로 '드로이얀 온라인'이다. 2002년부터 서비스되기 시작한 이 게임은 '룬 케네스'라는 우주 공간 내 항성계에서 벌어지는 자원 확보 전쟁을 잘 짜여진 콘텐츠를 통해 보여주며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국내 인기에 힘입어 중국, 이탈리아, 일본, 대만 등 여러 나라에 수출되며 엠게임의 글로벌 진출에 큰 원동력이 됐다. 특히 중국에서는 OBT 첫 주만에 동시 접속자 수 3만 명을 돌파하며 그 당시 중국 MMORPG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던 '미르의 전설2'의 대항마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판타지 컨셉의 MMORPG가 대세이던 시절 SF MMORPG로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 '드로이얀 온라인'이 잊혀지게 된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 였다.
2005년 국내 MMORPG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퀘스트 중심의 성장형 MMORPG 바람은 성장을 위해서 같은 장소에서의 반복 플레이를 계속해야 하는 '드로이얀 온라인'하고는 맞지 않았던데다 기술의 발달로 더 리얼한 그래픽을 찾는 유저에게 2D로 그려진 SF 컨셉의 캐릭터와 배경은 시대에 뒤쳐져 보였고 점차 다른 게임으로 분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드로이얀 온라인은 지난 4월 1일부터 서비스 13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며 아직 게임 서비스가 굳건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
씰 온라인
3D MMORPG '씰 온라인'은 패키지 게임 'Seal'의 세계관을 활용해 제작한 온라인게임이다.
패키지 게임 Seal은 게임 내에 존재하는 예언대로 게임이 진행되는 어둡고 무거운 스타일의 게임이었지만 플레이위드(구 YNK코리아)가 개발한 씰 온라인은 밝은 분위기와 귀여운 SD 스타일의 캐릭터를 앞세운 Full 3D MMORPG로 제작됐다.
특히 씰 온라인의 아기자기한 특징은 여성 유저들에게도 강하게 어필해, 이 게임이 콤보 시스템이 중요한 코어한 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게임 내에서 다양한 패러디 요소도 존재하는데 유행어를 사용하는 몬스터와 유머러스한 시스템 메시지 등도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 해에도 100개 정도의 온라인 게임이 나오던 2000년대이다보니 게임에 싫증을 느낀 유저들은 쉽게 또 다른 게임을 찾아 떠나며 인기는 시들었지만 현재까지도 게임 서비스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꾸준히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씰 온라인도 국내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 진출한 바 있으며 지난 2014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특히 씰 온라인의 일본 버전은 미소녀 마작 만화 '사키'의 원작자 코바야시 리츠가 즐겨 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바 있다.
포트리스2 레드(구 포트리스2)
CCR이 개발한 '포트리스2'는 다양한 대포의 포탄을 이용해 적 대포를 파괴하거나 아래로 떨어트려 승리하는 온라인 슈팅게임이다.
1999년 발매된 이 게임은 온라인 통신망이 점차 넓어지면서 온라인게임 시장 커져가는 상황과 맞물려 대성공을 거뒀으며 200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 게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방영, 각종 게임 대회 공식 종목 채택 등 게임 내적인 흥행 외에도 외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두며 2000년대 초반 국내 게임시장을 휩쓸던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국민게임이라 불리며 국내 게임시장을 양분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턴을 번갈아 가며 각각 포탄을 던져 지형 파괴 혹은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턴제 슈팅 게임으로 최대 8명까지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개인전과 팀전이 가능한 게임이다. 이 때의 탄도는 각도, 힘, 바람의 영향 등에 따라 달라지게 되고 적의 위치를 예측해서 쏴야 하므로 고도의 집중력과 전략성을 요구하며 팀전의 경우 아군 탱크의 공격도 가능해 팀워크도 중요한 게임이다.
'웜즈'와 함께 시대를 호령한 게임이지만 포트리스2는 주요 개발진들의 이탈로 인한 CCR의 안일한 서비스와 그에따른 불안정한 서버 및 버그 문제, 또한 캐주얼 게임 장르의 몰락과 함께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후의 후속작도 실패하게 된다.
CCR은 이에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의 서비스 확대에 나섰는데 일본, 대만, 미국, 러시아, 중국 등으로 수출된 포트리스2의 해외 서비스는 현재 모두 종료된 상태이다.
한편, 포트리스2는 현재 이름을 '포트리스2 블루 포에버'에서 '포트리스2 레드'로 바꿔 PC 및 모바일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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